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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론도 필름,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정재 배우, 오언조 배우, 샘 하그레이브 감독.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이 한 자리에 모여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PUBG)의 10번째 맵, 론도 (Rondo) 출시 마케팅으로 제작한 단편 영화, ‘영예의 전장 론도’인데요. [바로가기] 샘 하그레이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영화는 이정재가 알파 팀에 의해 사망한 동생의 복수를 위해 론도에서 열리는 배틀그라운드에 참전한 ‘베타’역을, 팀원 모두의 생존을 목표로 하는 ‘알파’ 역을 오언조가 맡아 복수를 하려는 자와 팀을 지키려고 하는 자의 강렬한 대립을 담았습니다. 화제의 마케팅 필름 ‘영예의 전장 론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론도 TF (Task Force)를 만나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크래프톤 블로그 독자 분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정규: 안녕하세요, 저는 PUBG 마케팅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규라고 합니다.

황수현: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사업본부에서 마케팅을 맡고 있는 황수현이라고 합니다.

박진석: 안녕하세요, 저는 GCD(Global Creative Division)에서 PUBG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진석이라고 합니다.

정욱진: 안녕하세요, 저는 PUBG PM 팀에서 PUBG 관련된 업무들 진행하고 있는 정욱진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이번 론도 필름 캠페인에서 맡은 역할들은 어떻게 달랐나요?

이정규: 저희가 이번 캠페인은 TF (Task Force)로 진행하다 보니까 업무영역이 완전히 나눠지지는 않고, 하나의 팀으로 일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본 업무가 마케팅이다보니 대행사를 비딩하고 선정하고 디렉션을 주는 역할에 조금 더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박진석: 저는 대행사와 감독 프로덕션에서 제작할 때 크리에이티브한 인풋을 주면서 같이 방향을 잡고 배틀그라운드 색깔에 맞게 align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정욱진: 저는 이번 캠페인이 어떤 배경으로 진행하게 되었는지, 어떤 부분에 목표를 두고 진행해야 할지에 중점을 두면서 진행했고요. 그 과정에서 정량적인 KPI나 내부적으로 보고 있는 정성적인 목표들을 설정하면서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황수현: 저는 이번 캠페인이 중국 측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기에 중국 매체 특성 고려와, 혹시 벌어질 수 있는 리스크 체크도 같이 하면서 중국 내 마케팅 활동을 도맡아 했습니다.

신규 맵 ‘론도’를 홍보하기 위해 영화를 찍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어떤 아이디어나 영감에서 시작하였는지 궁금합니다.

황수현: 이번 ‘론도’의 마케팅은 그동안 이야기했던 방식 말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어요. 그동안은 맵 위주의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셀럽을 등장시켜서 파급 효과를 크게 내보자 라는 이야기도 나왔고요. 셀럽이 등장한다면 영화로 찍으면 어떨까? 하면서 이야기가 발전이 되었습니다.

박진석: 영화가 먼저냐, 셀럽이 먼저냐는 사실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역대 가장 넓은 지역을 가진 맵이다보니, 상징성 있는 런칭 캠페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었고, 기존과 다르게 스케일 업을 해야겠다는 이야기가 TF 내에서 많이 나왔어요. 스케일 업 관점에서 게임을 넘어 문화를 건드려보자 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런 와중에 자연스럽게 팬들이 좋아하는 문화인 영화, 셀럽 쪽으로 이야기가 나오다가 연결이 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정욱진: 첨언을 하자면, 이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것이 기존에 진행했던 맵 관련 프로모션들의 캠페인 분석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던 요소가 많았던 것이 태이고(Taego)였습니다.

셀럽이라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저희가 평소에는 닿지 못했던 다양한 타겟군에 도달했고, 그게 유저들한테도 어필되면서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이러한 판단을 기반으로 스케일 업을 해서 기존에 잘했던 것을 좀 더 규모감 있게 만들어보자라는 취지에서 셀럽과 영화라는 소재가 추진되었습니다.

‘스케일 업’ 관점에서 ‘영화’라는 소재로 결정되었군요. 그렇다면 이번 론도 필름 출연진의 후보 선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어려움이나 특별한 일이 있었을까요?

이정규: 글로벌에서 통하는 배우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했습니다. 그 관점에서 한국 배우지만, 오징어 게임 (Squid Game)과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에 출연하면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이정재씨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했어요. PUBG도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글로벌 IP가 된 것처럼, 이정재씨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원래도 PUBG 자체에 관심이 있고 호감이 있다는 피드백을 주셔서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황수현: 중국 내에서 가장 이미지가 좋고, 액션씬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어요. 가장 적합한 배우가 오언조씨였습니다.

이정규: 아, 액션씬 같은 경우에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DELIVER US FROM EVIL)’에서 이정재씨의 액션씬을 인상깊게 봤습니다. 충분히 저희가 원하는 퀄리티로 액션씬을 소화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오언조씨와 함께 협업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의사를 표현해 주셔서 수월하게 협의가 진행되었어요.

박진석: 굳이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 아무래도 할리우드 배우들이고 글로벌 감독이다 보니, 스케줄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스케줄만 잘 조정된 이후로는 큰 어려움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실제 이정재 배우를 본 소감도 궁금한데요.

박진석: 아우라가 정말 대단했어요. 실제로 봤을 때도 그랬지만, 화면에서의 아우라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번 영화가 액션 위주의 영화다 보니 스턴트 배우와 함께 촬영했습니다. 카메라 프레임 내에서 스턴트 배우가 나올 때와, 이정재 배우가 나올 때의 차이가 정말 크더라고요. 기대한 것이상으로 연기를 잘해주셔서 팬이 되었습니다 (웃음).

황수현: 저는 ‘배우는 배우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쉬실 때는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정말 얼굴이 완전히 바뀌더라고요.

오언조 배우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황수현: 저는 친근한 느낌이 가장 강했던 것 같아요. 촬영 중 NG가 나오면 나서서 농담도 많이 하시고 촬영장 분위기를 풀어주려는 느낌이 강했어요.

박진석: 그냥 ‘멋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특히 스태프들이 정말 많았는데 마지막까지 스태프들과 일일히 인사하고 전부 사진 찍으시더라고요. 굉장히 더운 날이었는데도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웃고 계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 프로적인 면모도 많이 보여줬어요. 착장도 더 가볍고 편한걸 입을 수 있는데도, 컨셉에 맞는 옷을 더 찾아오기도 하시고요. 예를 들어 스카프 같은걸 가져오시고 이번 컨셉에 더 맞지 않냐고 본인이 적극적으로 어필하시는 걸 보고 팬이 되었습니다 (웃음).

샘 하그레이브 감독의 섭외 과정 및 비하인드 스토리도 궁금합니다. 최근 영화 익스트랙션(Extraction) 1,2로 유명해진 할리우드 감독이잖아요?

박진석: 맞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유명해서는 아니고 기존 필모그래피를 보니 저희가 생각한 론도필름 방향과 액션씬에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저희 TF 내에서도 1순위로 꼽은 감독이 샘 감독님이었고요. 다만 너무 금액대가 높지 않을까, 협업이 어렵지는 않을까 라는 걱정이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내부 니즈가 너무 강했고요 (웃음). 다행히 샘 감독님 측에서도 우호적으로 협의해 주셔서 잘 진행되었습니다. 다른 감독이 되었어도 잘 하셨겠지만, 샘 감독님만큼 이렇게 좋은 결과를 냈을 거라고는 잘 상상이 안 가네요. 사실 샘 감독님은 익스트랙션 이전에도, 스턴트 감독으로서 마블 쪽 영화, 루소 형제 감독의 영화를 맡았고요. 워낙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셔서 포스트 프로덕션 때도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주셨습니다. 정말 본인이 PUBG가 좋아서 주시는 아이디어가 많았기에 저희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했어요.

또 영화에서는 촬영 감독님도 정말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데, 촬영 감독님도 정말 유명하신 분이어서 그런지, 소위 말해서 정말 ‘때깔’ 이 좋게 나왔어요. 모든 스태프 분들이 할리우드나 현장에서 잘 나가시는 분들이었기에 그렇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총 제작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박진석: TF 결성 때부터 생각하면 그래도 반년은 걸린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저희 정말 오랜 기간 고생했네요 (웃음). 사실 촬영만 한 기간은 3일 정도였습니다. 8분 분량의 영화를 찍는데 3일이면 정말 짧은 거거든요. 그런데 샘 감독님이 워낙 노련하고 경험이 많으셔서 빠르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새벽 5시부터 밤 까지 진행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에는 조금 피로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기억인 것 같아요.

여러분이 느낀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볼까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박진석: 저는 이번 프로젝트가, 특히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가 제가 일해왔던 순간 중에 가장 힘들긴 했습니다. 워낙 제작한 컨텐츠 양도 많았고요. 솔직히 말하면 조금 더 신경 쓰고 디테일하게 노력해야 했던 부분들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다시 돌아가도 이번만큼 좋은 결과물을 낼 자신은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한계치를 다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힘들었던 만큼 결과물이 너무 좋아서 지금은 만족합니다 (웃음).

정욱진: 이번 프로젝트는 TF 형태로 모였다보니, 처음에는 각 조직에서 생각하는 목표와 달성의 기준이 조금씩은 달랐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고 align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는데 다행히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해요. *‘ONE TEAM ONE DREAM’을 실현했다고 느꼈습니다 (웃음). 정리하자면, 정량적인 KPI를 달성했다. 몇 퍼센트가 올라갔다. 이런것보다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유저들의 반응을 느꼈을 때, 이번 시즌 너무 기대된다, PUBG 정말 많이 바뀌고 있구나, 이런 기대감 넘치는 댓글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편집자 주: ONE TEAM, ONE DREAM은 크래프톤의 핵심가치입니다.

황수현: 중국 웨이보 (중국 최대의 SNS)에서 이번 론도 필름이 올라갔을 때, 처음 보는 조회수를 보고 너무 놀라고 보람을 느꼈어요. 오픈하고 2~3일 만에 2700만이 넘는 조회수가 나오는 것을 보고 “아 우리가 정말 잘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정규: 국내 PUBG 유튜브 계정에서 론도 필름이 최초 공개 될 때, 실시간으로 보시는 분들이 7천명 이상인데, 잘 만들었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동시 접속자 수도 2022년 F2P 전환 이후 최고 접속자 수를 찍었는데, 그때도 정말 짜릿했습니다 (웃음). 지난 반년의 고생을 보답 받는 기분이었어요.

함께 일하면서 좀 친해지기도 하셨나요?

이정규: 네, 사실 TF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의 부서는 따로 있고, 업무적으로만 같이 했지 이렇게 밍글링(Mingling) 될 일이 많이 않았는데, 현장에서 같이 땀 흘리고, 강아지 사진 보여주고 (웃음). 이러면서 빨리 친해졌습니다. 

황수현: 사실 이번 현장에서의 경험이 없었으면 함께 일은 했지만 오피스에서 마주쳤을 때에는 조금 서먹서먹 했을 것 같아요 (웃음). 그런데 한번 큰 캠페인을 해내고 나니까 정말 많이 편해졌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돌아보며, 각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목표는 무엇인가요? 잘 달성했나요?

이정규: 아무래도 역대급으로 투자를 한 캠페인이다 보니 ROI (Return on Investment) 달성이 가장 크게 다가오긴 했습니다. 목표 수치를 PM측에서 도전적으로 잡아 주셨을 때만 해도, 솔직히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그런데 실제로 그걸 달성했을 때는 정말 짜릿했죠.

황수현: 저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중국 내부에서의 조회수와 뷰어십 부분에 많이 집중했고, 행여나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많이 고민하면서 진행했어요. 결론적으로는 너무 만족합니다. 여름에 진행했던 캠페인보다 노출량이 600%이상 상승했어요. 투자한 만큼 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욱진: 첨언하자면, 저희 PUBG가 2022년에 F2P(Free to play)라는 큰 전화점을 맞이하면서 유저분들이 정말 다양해졌거든요. 신규 유저분들도 늘어나시고, 복귀 유저분들도 늘어나시고요.  이번 캠페인이 그 때 만들어진 다양한 유저 분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기존의 PUBG를 한번이라도 플레이 해보셨던 유저 분들이라면, 이번 필름을 통해 다시 한번 PUBG를 인지하고 다시 게임해보고 싶다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로서 역할을 했고, 덕분에 도전적인 KPI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정규: 이번 프로젝트는 저와 PUBG 마케팅의 오세형님과 이슬비님이 함께 최초에 같이 시작했어요. 그래서 사실 오늘 인터뷰는 저보다는 그분들이 와야 할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말씀드립니다!

정욱진: RONDO 캠페인 진행에 많은 역할을 해주신 PUBG 개발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좋은 기회주신 윤수진 님, 함께 고생해주신 혁춘님, 유식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박진석: GCD에서 TF로 함께 참여해 리딩해주신 유진우님께 감사드리고, 많은 론도 캠페인 컨텐츠 제작에 많은 고생을 하신 GCD 그리고 BCD 구성원 최고입니다.

황수현: 론도 캠페인 모두모두 고생하셨고, 특히 중국지역을 위해 함께 달리고 고생하신 은지님, 춘매님, 준우님, 영선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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