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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회사 직원들의 장비 자랑 모먼트

* 게임 회사 사람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피플온] 시리즈에서는 크래프톤 직원들의 이모저모를 낱낱이 살핀다.

프로게이머들이 쓴다는 그 마우스, 게임 좀 한다 싶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그 키보드! 게임 실력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는 게임 장비들. 겜잘알 크래프톤 직원들은 어떤 장비를 쓸까? 게임 회사 직원들의 최애 장비를 물어봤다.

전 프로게이머 현 게임 개발자의 인생 마우스, ‘로지텍 G1’

이미지 출처: 다나와

저는 프로게이머 시절에 RTS 게임을 주로 했어요. RTS 게임은 빠른 손놀림이 필수라 손목의 부담을 덜어주는 가벼운 마우스를 선호했죠. 무거운 마우스보다는 정확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미세한 손목 움직임으로도 원하는 목적지에 빠르게 움직이는 게 중요했거든요.

당시 다른 RTS 게이머들은 로지텍의 미니휠 마우스를 많이 선호했어요. 그런데 저는 손이 커서 미니휠은 그립감이 좋지 않더라고요. 미니휠은 가벼운 게 장점이지만 제게는 너무 가벼워서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졌어요.

여러 마우스를 전전하다 한 때 국민 마우스였던 로지텍 G1에 정착했어요. 적당히 가볍고 그립감이 편하면서도 심플한 기능만을 갖춰서 모든 면에서 무난했거든요. 현역 시절 내내 G1을 사용했고, 지금도 집에서 잘 쓰고 있어요. 아쉽게도 현재는 G1 마우스가 단종되어 구매할 수 없지만, 비슷한 후속작이 계속 나오고 있으니 G1 마우스가 고장 나면 후속작을 구매할 예정이에요. 그전까지는 G1과 함께 즐겁게 게임을 해야죠. 스튜디오W, 강서우

물, 커피, 우유 무엇을 엎어도 살아남은 튼튼한 키보드, ‘제닉스 TITAN MARK VII’

이미지 출처: 제닉스 공식 홈페이지

몇 년 전, 플레이엑스포에서 예쁜 외형, 훌륭한 키감, 그리고 할인 혜택에 홀려 구매한 저의 첫 기계식 키보드 제닉스 TITAN MARK VII를 자랑하고 싶습니다. 2시간을 낑낑대며 집까지 모셔온 게 벌써 3년 전! 그동안 물, 커피, 우유 등 다양한 음료를 엎었지만 별문제 없이 아직도 잘 쓰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음료를 엎으면 기분이 어떤지 아시죠? 하지만 이 키보드는 다행히 분리 및 청소가 간편해서 음료를 엎을 때마다 쉽게 청소할 수 있어요. 키보드를 뒤집어서 탈탈 털어 물기를 제거한 후, 키를 다 분리해서 키보드 속과 자판들을 깨끗이 닦아내죠.

트럭이 밟고 지나가도 고장 안 난다고 광고할 정도로 내구성이 좋기로 유명한 제품인데, 제가 의도치 않게 실험해본 바에 의하면 방수 기능도 뛰어난 것 같아요. 그리고 성능과 외형도 뛰어나요. 키 스위치를 커스텀 할 수 있는 제품인데, 저는 모든 키를 청축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키감도 훌륭하고 경쾌한 타건 음이 매력적이죠. 밤늦게 몰래 게임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이미지 출처: 제닉스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이 키보드의 진가는 밤에 나와요. 밤늦게 불을 끄고 게임하면 무지갯빛 화려한 LED 조명이 정말 예쁘거든요. LED 모드가 10가지나 있어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로 변경할 수 있어요. 키보드의 성능과 외형, 내구성까지 갖춘 키보드를 찾는 분들이라면 이 제품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테라QA실, 블루피

모바일 게임 재미없다고? 이거 없어서 그래, ‘아이패드’

이미지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모바일 게임을 주로 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장비는 아이패드 프로죠! 저는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1인치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패드는 쾌적한 모바일 게임 환경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놀러와 마이홈, 쿵야 캐치마인드를 주로 하는데 스마트폰이 아닌 아이패드로만 해요.

해상도가 높아 그래픽을 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고, 큰 화면 덕분에 디테일한 조작을 할 수 있죠. 특히, 쿵야 캐치마인드를 할 때 빛을 발해요. 캐치마인드는 세심한 그림 표현이 중요한데,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 조합이면 정말 디테일한 그림을 그릴 수 있거든요. 둔한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에 그린 그림과는 비교할 수 없죠.

혹시 아직도 아이패드 구매를 고민하시나요? 아이패드로 새로운 모바일 게임을 경험해보세요. 캐릭터가 던전에서 실적을 못 내는 것이 캐릭터의 탓일까요? 당신이 모바일게임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과연 게임의 문제일까요? 모바일 환경에서는 작은 스케일의 경험만 가능합니다. 아이패드가 모바일 게임 라이프를 바꿔줄 거예요. ALT Lab, 뽀스

조용히 오랫동안 함께한 금강불괴 키보드, ‘FILCO Majestouch Tenkeyless’

이미지 출처: 리더스키 공식 홈페이지

그동안 함께한 마우스만 5개, 거쳐 간 게임은 와우, 롤, 카운터스트라이크, 디아블로3 등등 셀 수 없음. 하지만 키보드와 무려 10년을 함께했습니다. 이 정도는 돼야 최애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제가 2009년부터 쓰고 있는 FILCO Majestouch Tenkeyless 흑축 모델은 긴 역사를 지니고 있어요. 이 키보드를 거쳐 간 게임이 워낙 많아서 다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예요. 기계식이면서 소음이 크지 않은 키보드를 원했고, 딱 제가 원하는 조건에 들어맞는 키보드였죠. 디자인도 깔끔해서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어요.

오랜 시간을 함께했지만, 아직도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죠. 요즘에는 롤을 주로 하는데, 빈약하기 그지없는 제 피지컬에 비해 성능이 과할 정도예요. 고장 날 때까지 계속 쓸 예정인데 워낙 멀쩡해서 과연 언제 고장 날지 의문이에요. 아무래도 앞으로도 많은 게임을 함께할 것 같네요. IT Security Lab, 석가모니

유부남을 지켜주는(?) 게임 장비, ‘AfterShockz 블루투스 개방형 이어폰’

이미지 출처: 애프터쇼크즈 공식 홈페이지

함께 사는 사람이 생겼다고 갑자기 게임이 재미없어지지는 않죠. 유부남에게 게임하는 시간은 여전히 소중해요. 하지만 아내와 함께 있을 때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협상과 눈치 보기가 필요하더라고요.

AfterShockz 블루투스 개방형 이어폰은 그런 면에서 아주 훌륭해요. 귀가 오픈되어 있어서 주변 소리가 잘 들리거든요. 게임 도중에도 아내와 정상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가정불화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요. 음질이 썩 좋지는 않고 골전도 방식이기에 진동도 있지만, 위에 쓴 장점은 그런 단점을 모두 뛰어넘어요. 유부남에게 아내의 잔소리 없는 게임 시간 확보는 매우 중요하니까요.

이미지 출처: 본인 제공

최근에는 한참을 주저했던 새끼 고양이 입양을 결정했어요. 지금까지 시도한 방법 중, 최고로 많은 게임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아내는 고양이를 보고 저는 게임을 하며 서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이병욱

+새 장비 구매 TIP. 저는 새로운 게임 장비를 구매할 때 아내를 설득하지 않아요. 다 원래 있던 장비거든요. “어? 뭐? 이거? 원래 있던 건데?!”

부들부들한 최애 게임 장비, 수면 잠옷 세트

이미지 출처: 본인 제공

제 최애 게임 장비는 수면 잠옷 세트예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편한 차림으로 게임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부들부들한 수면 잠옷 세트 딱 입고! 쌩얼에 안경까지 쓰면 남부럽지 않은 게임 환경 완성!

요즘 LCK 개막과 함께 저도 롤을 다시 즐기고 있는데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의 리그와 저의 리그는 너무나도 다르므로 스트레스를 꽤 받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편한 옷은 필수죠. 그래서 수면 바지도 꼭 밑단이 고무줄로 되어있는 것으로 골라요.

PC방에 가도 편한 옷은 포기할 수 없어요. 캡 모자와 마스크, 아디다스 레깅스를 입고 PC방에 가죠.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쌩얼! 화장한 얼굴로 게임하면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물론, 썸남이랑 가면 이야기가 조금 다를 수 있겠죠? Communication Cell, 최수진

대학생 시절 구매한 내 인생 첫 장비, ‘Razer DeathAdder Elite’

이미지 출처: 수입유통사 웨이코스 공식 홈페이지

제 인생 첫 게이밍 장비는 페이커도 사용한다는 마우스, Razer DeathAdder Elite입니다. 마우스가 망가지면 근처에서 저렴한 걸 구매하던 저에게 게이밍 장비 구매의 즐거움을 안겨준 악마 같은 제품이기도 해요. 지금은 ‘일단 질러’를 외치지만, 대학생 시절 산 첫 장비라 나름 애틋해요.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산 첫 장비라 나름 애틋해요. 동생에게 생일 선물로 같은 제품을 사주기도 했죠.

마우스 크기가 좀 크고 양손잡이 마우스가 아닌 비대칭형 마우스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저는 아직 잘 쓰고 있어요. 마우스는 내 손에 편한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특유의 그립감이 제게 잘 맞거든요. 정확도나 민감도도 만족스럽고요. RGB 조명을 알록달록한 무지개 색상으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것도 좋아요. 물론 마우스를 잡고 있으면 보이지 않는 게 함정이죠. (웃음)

중간에 잠시 다른 마우스로 외도한 적도 있지만 결국은 돌고 돌아 이 제품에 정착했어요. 컴퓨터 관련 주변기기를 자주 교체하는 편인데, 이 마우스는 당분간 계속 사용할 것 같아요. QA본부, 전지훈

배그 실력 1.5배 향상시켜주는 3가지 아이템

이미지 출처: 로지텍 공식 홈페이지

FPS 하드 유저에게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가볍고 반응속도가 빠른 무선마우스, 미끄러지지 않게 잡아주는 마우스패드, 반응 속도가 빠르고 타건 소리가 최소화된 키보드! 이 세 가지 아이템만 장착하면 현재 실력이 1.5배 향상될 거라 장담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건 마우스예요. 로지텍 G Pro Wireless 마우스는 비싼 만큼 제 역할을 해요. 저는 마우스를 까다롭게 고르는데, 무선이어야 하고, 반응속도가 빠르면서 중량은 무겁지 않아야 해요. 엄지 버튼과 휠 버튼은 꼭 있어야 하고 그립감도 좋아야 하죠. 이 제품은 그 모든 조건을 충족해요.

마우스패드도 빼놓을 수 없죠. 정확한 타겟팅을 위해 저감도 마우스를 쓰면 커서가 느린 만큼 크게 움직여야 해요. 그러다 보면 일반 마우스패드나 장패드는 면적이 좁아서 마우스가 패드 바깥으로 나가곤 하죠. 밥패드 브레이킹 라지는 저감도 마우스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어요. 게다가 브레이킹 기능이 있는 특수 제작 마우스패드라 일반 마우스패드보다 미끄러짐이 덜하죠. FPS 게임 실력이 늘기를 원한다면 저감도 마우스와 브레이킹 대형패드 조합을 추천해요.

반응 속도가 빠르고 타건 소리가 최소화된 레오폴드 FC750R PD 저소음(적축) 키보드까지 함께하면 무서울 게 없어요! 회계관리 Unit, 전영환

이미지 출처: 레오폴드 공식 홈페이지

게임에 대한 애정이라면 어디 가도 뒤처지지 않을 크래프톤 직원들. 세상에 좋은 장비는 많고 새로운 장비는 더 많지만, 오랫동안 소중히 함께하고 있는 그들의 최애 장비를 살펴봤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즐거운 게임 라이프를 [피플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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