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재택근무와 집콕. 밖에 나가지 못해 피트니스 센터도 못 간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안 그래도 없던 근육이 0에 수렴하는 기분. 찌뿌둥한 몸을 풀기 위해 게임을 켰다. 게임으로 홈 트레이닝이 가능할까? 재미와 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임을 직접 체험해봤다.
요즘 인싸들의 운동 게임, ‘링 피트 어드벤처’
링 피트 어드벤처는 닌텐도 스위치의 피트니스 게임으로 2019년 발매됐다. 정가 8만 원 가량의 패키지에 플레이에 필요한 ‘링콘’과 ‘레그 스트랩’이 포함되어 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어드벤처 모드를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데…? 믿을 수 없어 직접 해봤다.
우선 링콘과 레그 스트랩에 조이콘 장착! 링콘이 무거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벼웠다. 레그 스트랩까지 착용하고 나니, 전문 피트니스 기구로 운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링 피트는 총 4개 모드가 있다. 레벨업하는 재미가 있는 장기 피트니스 프로그램 어드벤처 모드, 미니 게임 형식의 퀵 플레이 모드, 좋아하는 종목을 조합해 마음대로 운동할 수 있는 커스텀 모드, 동영상이나 TV를 시청하면서 링콘만으로 운동하는 멀티 모드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당연히 어드벤처 모드! 실제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 걷고 뛰고 스쿼트도 하고 링콘으로 공기포를 발사하며 각종 몬스터를 물리치고 최종 보스 드래고를 쫒는다.
조작법을 익히고 나면 우리의 트레이너 미브리씨가 이것저것 묻는다. 링 피트는 체력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정할 수 있는데, ‘정면 승부’를 선택하지 말았어야 했다…
평소 에디터는 유산소 운동을 싫어하는데, 플레이의 기본이 걷고 뛰는 거라 처음부터 당황했다. (이렇게까지 움직이긴 싫단 말이야…) 쉴 틈이 없었다. 층간 소음이 걱정될 수도 있는데, 그럴 땐 ‘사일런트 모드’로 설정하면 된다. 발을 들지 않고 무릎을 굽혔다 떼는 것으로 게임 속에서 전진할 수 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스쿼트, 플랭크, 레그 레이즈 등 각종 동작이 더해진다. 당연히 운동의 난이도도 높아진다. 초반에는 게임 플레이보다 운동의 비중이 높아 조금 지루하지만, 초반만 잘 견디면 재밌어진다.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나 싶다가도 화면에 빠지면 세뇌 당한듯 움직이게 되고, 레벨업의 성취감에 빠지면 땀이 비오듯 흘러도 그냥 하게 된다. 혼자 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어드벤처 모드 레벨 대결을 한다면 더욱 즐길 수 있다. (의지 박약인 사람들에게 승부욕 주사를 처방하자!)
사이키 조명이 그리워? ‘저스트 댄스’
요즘 같은 때, 흥 부자인 사람들은 시끄러운 음악과 사이키 조명이 그립다. 집에서 블루투스 마이크로 노래도 해보고 춤도 춰보지만, 왠지 신이 나지 않는다. 그럴 때 저스트 댄스를 플레이하면 흥을 발산하고 운동도 할 수 있다! 화면에 나오는 댄서를 따라 춤을 추면 끝. 플레이 기기에 따라 스코어링할 수 있는 컨트롤러를 잡고 추면 되는데, 에디터는 스마트폰을 연동해 플레이했다.
버전에 따라 다르지만 에디터가 플레이한 ‘저스트 댄스 2019’에는 한국 노래도 수록되어 있다! 춤출 때는 케이팝이 최고♥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를 추며 워밍업을 했다. 솔직히 노래에 따라 동작이 가지각색이라, 재미는 있어도 운동이 별로 되지 않는 노래도 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땀 한번 흘려볼까’ 플레이리스트. 운동이 되는 곡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각 노래마다 노리는(?) 신체 부위도 달라서, 두 세 곡만 플레이해도 녹초가 된다. 보통 특정 동작이 반복된다. 재미보다 운동에 초점을 둬서 그리 즐겁지는 않다…
이렇게 팔 뻗기를 50번은 한 것 같다. 저스트 댄스는 피트니스 게임을 표방한 게 아니라, 동작이 체계적이진 않다. 하지만 음악이 있어 그 어떤 게임보다 신나고, 콘솔이 없어도 PC 버전으로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리고 친구들과 동시에 플레이하며 댄스 대결을 할 수 있다. 다인팟의 경우, 사람마다 다른 동작이 할당되어 대형을 바꾸며 군무를 출 수도 있다.
링 피트도 견디기 어려운 운동 쪼랩이라면, 딱히 대단한 운동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몸이 찌뿌둥해 어떻게라도 몸을 풀고 싶다면 저스트 댄스가 제격이다.
허공에 잽 날려도 스트레스 풀려요, ‘피트니스 복싱’
복싱은 다이어트 효과뿐 아니라 스트레스가 제대로 풀리는 직장인의 선호 운동. 요즘 복싱하러 못 가서 답답하다면 닌텐도의 피트니스 복싱을 시작해보자. 피트니스 복싱은 양손에 조이콘을 쥐고 가상의 트레이너를 따라 동작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조이콘에 스트랩을 연결해 가이드에 따라 쥐고 치면 끝!
처음 시작하면 운동 게임답게 이것저것 나의 정보를 묻는다. 음 몸무게도 솔직하게 설정하고…
이렇게 데일리 운동 코스 내용도 미리 알려준다. 각 코스에 맞는 신나는 음악이 나오며, 초보를 위해 트레이너가 기본자세도 알려준다. 차근차근 동작을 알려주지만, 아쉬웠던 것은 내가 제대로 된 자세를 하고 있나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 복싱을 해본 적 없는 초보보다, 복싱의 기본자세 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허공에 허우적대는 게 과연 스트레스가 풀릴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풀립니다! 음악에 맞춰 잽, 어퍼, 스트레이트를 하다 보면 기분이 업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속도감이 있기 때문에, 미스가 나지 않도록 열심히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한 세트 완료. 에디터는 복싱 알못인데, 피트니스 복싱을 하고 난 후 실제 복싱장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
한 세트가 끝나면 이렇게 데일리 스코어도 알려주며, 운동량도 알 수 있다. 2인 모드, 대전 모드도 있어서 싱글 모드로 어느 정도 익히고 난 후 더욱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운동 효과는 백 점 중 만점! 플레이한 다음 날, 팔과 허벅지에 알이 배었다는 후문이… 전신 운동용으로는 다소 부족하지만, 피트니스 복싱 플레이 전 셀프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면 문제 될 게 없을 듯하다.
요즘 같은 때, 일반 게임도 재밌지만, 피트니스 운동을 곁들이면 이 시국을 더욱 건강히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집에서 하는 셀프 홈트는 의지와 끈기가 아-주 많이 필요하니, 게임으로 쉽게 도전해보자! 앞으로도 다채로운 게임 라이프를 [컬처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
에디터 클토니: 게임 좋아해요. 게임 회사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장인정신 넘치는 게임 유니온, 크래프톤 직원들을 탈탈 털어보려 합니다. 자칭 크래프톤패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