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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덕 취저! 넷플릭스 콘텐츠

계속되는 코로나 시국, 여행은 물론 영화 한 편 자유롭게 보러 가지 못해 답답함만 늘어가고 있는데… 게임으로 연명하다 그것마저 질리는 순간이 온다면? 답은 바로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중에서, 게이머들의 취향을 저격할 작품들만 골라 봤다. 아직 이거 안 봤다면, 이번 주말 정주행 각!

게임 속 숨겨진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이 스코어’

<하이 스코어>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6부작 다큐멘터리로, 게임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장르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게임에 대한 애정과 추억이 있다면 재밌게 볼 수 있다. 초기 비디오 게임의 태동부터, 지금 게임의 현주소까지 훑어볼 수 있다. 특히 캐스팅이 어마어마한데, 팩맨 개발자, 아타리 대표, 슈퍼 마리오의 디자이너, 울티마 제작자 등 게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람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하이 스코어> 예고편 캡쳐

히트작 게임의 뒷이야기가 거침없이 쏟아지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에서 다루는 게임을 한 번이라도 플레이해본 사람이라면 추억에 젖는다. 닌텐도와 세가의 대결 구도, 그들이 취한 전략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과거 닌텐도 월드 챔피언십, 세가 록 더 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게이머들도 등장한다. 게임 제작자 입장에서만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고, e스포츠와 게이머들의 이야기도 충분히 담아냈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 내에서 일반인들이 잘 모를 수 있는 게임 용어들을 일일이 짚어주고 설명해주는 친절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하이 스코어> 예고편 캡쳐

물론 히트작 외에도 게임의 폭력성 논란, 등급제 등 굵직굵직한 사건도 담아내며, 역대급 실패작으로 남은 비디오 게임 E.T. 도 등장한다. 시청자들은 게임 제작자들의 사투, 현재의 고민 등을 더욱 깊게 알 수 있다. 게임이라는 문화 자체를 사랑하고, 늘 게임을 플레이하며 살아온 사람이라면 잔잔히 웃음 지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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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플롯이 반영된, 비디오 게임 같은 드라마
‘러시아 인형처럼’

<러시아 인형처럼>은 2019년 2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영화 <사랑의 블랙홀>처럼 한 시간대가 반복되는 타임 루프 드라마로, 회차를 거듭하며 볼수록 뻔하지 않은 전개에 빠져든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러시아 인형처럼> 예고편 캡쳐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으로 유명한 나타샤 리온이 주인공 나디아 역을 맡았다. 주인공 나디아는 전형적인 여자 주인공의 모습에서 벗어난 인물로, 담배와 술, 마약을 즐기며 욕도 창의적으로 잘하는 게임 디자이너다. 그녀는 36번째 생일 파티가 벌어진 시간대에 갇혀버린다. 매번 어이없는 이유로 계속 죽고, 또다시 생일날이 반복되는 스토리. 드라마에서 비디오 게임이 자주 언급되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자꾸 죽고 상황이 리셋되는 주인공을 보면 게임 캐릭터가 연상된다. 특히 주인공이 다시 살아났을 때 게임 BGM처럼 늘 같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주인공은 게임 퀘스트를 깨듯 죽지 않기 위해 가설을 세우고, 방법을 찾아 나간다.

드라마의 제목 <러시아 인형처럼>은 러시아의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를 뜻한다. 몸체를 열면 더 작은 인형이 연속해서 나오는 마트료시카처럼,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의 하루가 연속될수록 겉모습과 다른 주인공의 상처, 속마음이 드러난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러시아 인형처럼> 예고편 캡쳐

특히 주인공은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해 행복하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는데, 타임 루프가 계속될수록 삶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치 비디오 게임에서 ‘생존’이 가장 큰 목표인 것처럼. ‘내가 왜 죽어야 하지?’라는 의문을 품고, 그것을 헤쳐나가는 과정 속에서 삶의 이유를 찾는다는 게 기존 타임 루프물과 차별화된 지점이다. 타임 루프물은 보통 특정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제시되기 마련인데, <러시아 인형처럼>은 타임 루프를 통해 평소 생각지 못했던 삶을 돌아본다. 게이머라면, 비디오 게임 플롯을 반영한 이 작품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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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남주가 등장하는 e스포츠 이야기
‘전직고수’

<전직고수>는 e스포츠 소재의 중국의 판타지 소설이 원작인 넷플릭스 드라마로, 총 40화로 구성된 장편 드라마다. 중국을 배경으로, 동시 접속자 10억 명에 달하는 가상의 인기 온라인 게임인 ‘글로리’에서 활약하는 프로게이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드라마 속 게임 글로리는 RPG 장르 게임으로, 팀이 나뉘어 대결을 벌이는 구조다. 단, 극 중에서 게임의 스토리나 룰은 크게 부각되지 않으며, 프로게이머들이 겪는 에피소드와 승부 위주로 서사가 흘러간다.

이미지 출처. 전직고수 예고편 캡쳐

프로게이머로 살기엔 아까운 비주얼을 가진 주인공 ‘예슈’는 프로팀 최강자였지만 윗선의 압박으로 강제 은퇴를 당하고 피시방에서 일한다. 그러던 중, 게임 글로리를 다시 시작하게 되고, 옛 친구와 함께 새롭게 팀을 꾸려 성장하며 도전하는 게 주 스토리다. 드라마 속 게임 대결 장면은 가상 현실에서 게이머들이 싸움을 하는 것처럼 연출되었는데, 액션과 그래픽의 퀄리티가 실제 게임 그래픽과 유사해 눈이 즐겁다. 그리고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이 모두 다 잘생기고 예뻐서 눈이 더욱 즐겁다. (하지만 러브라인은 1도 없다!)

이미지 출처. 전직고수 예고편 캡쳐

게임의 의미를 깊게 파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인물의 서사가 매력 있는 작품이다. 프로게이머의 이적, 팀의 해체와 갈등, 리그의 상품성 등 현실을 잘 반영했다. 가볍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성장 스토리로, 평소 e스포츠를 즐겨 보는 사람에게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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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원작 판타지 드라마 레게노
‘위쳐’

아직 안 본 사람이 있을까? 폴란드의 동명 소설과 게임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위쳐>는 작년 하반기에 공개된 대작 판타지물이다.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이라면 필수 시청 드라마! 소설도, 게임도 접한 적 없는 사람이라도 스토리를 따라가며 재밌게 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위쳐> 예고편 캡쳐

암흑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둡고, 엘프, 늑대 인간, 마법사 등 다양한 종족과 괴물들이 등장한다. 드라마의 제목 ‘위쳐’는 주인공의 직업이자 정체성을 드러낸다. 주인공 게롤트는 괴물 사냥꾼으로, 인간을 괴롭히는 괴물을 죽여 인간을 돕고 돈을 벌지만, 인간과 다르다는 이유로 인간들의 냉대와 경멸 속에서 살아간다. 주인공 게롤트 역은 헨리 카빌이 맡았는데, 게임 속 게롤트의 모습과 흡사해 원작 소설과 게임 팬들의 반응이 좋았다. 게롤트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시리 공주, 마법사 예니퍼의 서사도 흥미롭게 흘러간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위쳐> 예고편 캡쳐

소설과 게임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기본 세계관은 방대하지만, 공개된 드라마 속의 스토리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많고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 편집되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없다면 초반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해도가 떨어진다면, 세계관을 먼저 찾아본 후 드라마를 감상하는 것도 방법.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몰입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나면, 시즌 1을 끝내고 시즌 2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왕좌의 게임, 반지의 제왕 등 판타지물을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무조건 봐야 하는 레게노!

▶ 넷플릭스 링크

게임을 소재로 한, 게임을 반영한 다양한 볼거리들. 매년 신작이 게임이 쏟아지는 것처럼, 영화와 드라마들도 새롭게 등장한다. 앞으로도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컬처온]에서 꾸준히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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