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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파티게임 체험기

파티와는 먼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지만, 친구와 복작복작 놀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이럴 때 필요한 파티게임! 요즘 가장 핫한 게임 두 개, ‘어몽 어스(AMONG US)’와 ‘폴 가이즈: 얼티밋 녹아웃(Fall Guys: Ultimate Knockout)’을 직접 해봤다.

마피아에서 술래잡기까지 가능, 완전 가능! 
‘어몽 어스(AMONG US)’

모두를 죽이고자 하는 임포스터 VS 살아남으려 하는 크루원 (이미지 출처. 어몽 어스 공식 홈페이지)

SNS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게임 ‘어몽 어스(AMONG US)’는 모바일과 PC에서 즐길 수 있다. 모바일은 무료고 PC 버전은 스팀에서 5,500원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에디터는 PC로 체험했다. 보통, 어몽 어스를 마피아 게임에 빗대서 설명한다.‘마피아=임포스터’, ‘크루원=시민’, 여기까지만 알고 무작정 게임을 시작한 에디터는 곧장 정체를 들키고 죽어버렸다.

페이스북에서 본 생일로 닉네임 짓기로 만든 닉네임이 조금 부끄럽… (이미지 출처. 인게임 캡처)

어몽 어스는 ‘나 아니야~’만 반복하면 살 수 있었던 마피아 게임과는 달랐다. 어몽 어스는 역할에 따라 서로 다른 임무와 능력이 있다. 크루원은 곳곳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한다. 맵을 보고 해당 장소로 가서 클릭만 하면 되는 간단한 미션이지만, 크루원 모두가 미션을 수행하는 건 쉽지 않다. 임포스터가 미션 수행을 방해하고, 크루원을 죽일 수 있기 때문. 숨어 있는 임포스터를 모두 찾거나 미션을 끝내면 크루원이 승리하고, 생존 크루원의 수와 임포스터의 수가 같으면 임포스터가 승리한다. 

임포스터와 크루원 역할은 랜덤으로 배정된다. 임포스터는 최대 3명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인게임 캡처)

크루원은 빠르게 미션을 수행하면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시체를 발견하면 모두에게 알리고, 임포스터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으면 회의를 소집해서 투표를 통해 처단할 수 있다. 회의는 증거가 있을 때만 소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무 이유 없이 회의를 여는 트롤들도 가끔 있다. 그럴 때는 ‘스킵’을 통해 빠르게 투표를 넘기면 된다. 이때, 스킵은 주로 ‘킵’으로 줄여 말한다. 모두가 투표에 참여해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스킵을 하지 않으면 다른 유저들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 에디터는 못 알아듣고 어리바리하다가 약간의 쿠사리를 들었다.

[입문자를 위한 어몽 어스 줄임말 모음] 
· 임포 = 임포스터의 줄임말 
· ㅇㄷ = 어디의 줄임말, 시체 발견 위치나 동선을 물을 때 사용
· 확시 = 확정 시민의 줄임말, 미션 하는 모습을 다른 크루원에게 보여줌으로써 시민(크루원)임을 확정한다는 의미
· 확미 = 확정 미션의 줄임말, 크루원임을 증명할 수 있는 미션 (식당 및 산소공급실에서 쓰레기 비우기 등) 
· 경크 = 경찰 크리의 줄임말, 크루원을 죽이거나 벤트 타는 임포스터를 목격했을 때 사용
· 빨강, 노랑 등 = 닉네임보다는 캐릭터의 색으로 서로를 호칭 

의무실에서 스캔 제출 임무를 하고 있는 크루원. (이미지 출처. 인게임 캡처)

어몽 어스에게 가장 매력적인 건 임포스터 역할이었다. 어몽 어스할 때 흔히 만날 수 있는 비매너 유저 유형은 본인이 임포스터가 아니면 바로 게임을 나가버리는 유저인데 (‘임포스터 할래’ 와 같은 닉네임을 쓰는 유저가 닉값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임포스터 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공감 가능할 정도로 재밌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크루원 뿐만 아니라 임포스터도 자신이 죽은 시체를 직접 ‘리포트’ 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인게임 캡처)

처음에는 마피아 게임에서 했던 것처럼, 잘못된 정보를 흘려서 무고한 크루원을 죽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 증거 없는 지목은 어그로 끌지 말라고 욕먹기 쉽고, 되려 의심받기 쉽다. 어몽 어스는 다른 게임에 비해  유저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아름다운 편이지만, 이유 없는 어그로에는 상당히 단호하다. 임포스터가 ‘사보타지’를 적절하게 쓸 때 게임이 가장 재밌어진다. ‘사보타지’는 크루원의 미션 수행을 방해하는 능력으로, 각각의 특성과 효과가 다르다. ‘사보타지’로 긴급 상황을 발생시키고 혼란을 틈타 크루원을 죽이는 혼틈킬도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이용하면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초보 임포스터를 위한 사보타지 특성 모음] 
· 산소 고갈 사보타지 =  제한 시간 30초 내에 수리하지 않으면 임포스터 승리. 기계를 수리하러 오는 크루원을 ‘킬’하기 좋음
· 원자로 융해 사보타지 = 제한 시간 30초 내에 해결하지 않으면 임포스터 승리. 2명의 크루원이 동시에 문제를 해결해야 함
· 전등 고치기 사보타지 = 크루원의 시야가 극도로 좁아짐, 크루원을 ‘킬’하기 쉬워짐 
· 문 닫기 사보타지 = The Skeld 맵에서 사용하면 10초간 문이 열리지 않아 크루원을 고립시킬 수 있음
· 통신기기 파손 사보타지 = CCTV와 미션 게이지를 고장 냄  

크루원을 암살한 후에는 ‘벤트’를 통해 빠르게 자리를 피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인게임 캡처)

초보 임포스터가 흔히 하는 실수는 섣부르게 ‘벤트(임포스터만 이용 가능한 이동 통로)’를 타는 것. 신나게 벤트를 타다 들킨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임포스터의 제 1 목표는 들키지 않는 것이다. 특히, 다른 유저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CCTV는 늘 주의해야 한다.

다른 유저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CCTV. 하루 종일 CCTV만 보는 건 게임의 재미를 위해 자제하자. (이미지 출처. 인게임 캡처)

하지만, ‘사보타지’와 ‘벤트’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임포스터라 해서 늘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대화창에 ‘난 아님!’만 보내도 ‘평상시에 안 쓰는 느낌표를 쓴 게 수상한데?’ 하는 눈치 빠른 실친과 함께 하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서로 속고 속이는 게 중요한 게임인 만큼, 친구와 플레이하면 인생 연기가 난무한다. 예상할 수 없는 배신과 반전이 이어지는 게 재미 포인트. 친구들과 더 스릴 넘치게 어몽 어스를 즐기고 싶다면, 룰을 단순화해서 스피드를 올린 ‘술래잡기’로 플레이하는 것도 추천한다.

술래잡기방 플레이 화면, 방의 설정은 조금씩 다름. (이미지 출처. 인게임 캡처)

우리가 아는 술래잡기와 동일하게, 술래인 임포스터로부터 도망가는 것이 ‘술래잡기’다. 짜릿함과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술래잡기의 장점. 어몽 어스 유저 사이에서 유행하는 플레이 방법이지만, 친구를 약올리고 싶은 의욕이 충만한 실친들과 하면 더 재밌다. 에디터는 평상시보다 손가락이 약 1.2배 빨라지는 걸 경험했다.
 
친구들과 하면 더 재밌는 파티게임 어몽 어스. 집에서 심심해하는 친구들을 모아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8명 이상이 함께 할 때 가장 재밌다고 하니 인싸에게 딱 잘 맞는 게임이다. 물론, 에디터처럼 친구 7명이 없는 사람도 온라인 모드를 통해 불특정 다수와 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SNS에서 유행하는 술래잡기(줄여서 ‘술잡’) 플레이 방법]
· 임포스터는 본인이 임포스터임을  밝히고 술래가 된다. (벤트를 들락날락하는 ‘벤트쇼’를 통해 밝히는 경우가 많다)
· 크루원이 술래를 피해 미션을 수행하면 크루원 승리, 임포스터가 크루원을 모두 죽이면 임포스터 승리
· 크루원은 ‘리포트’와 ‘긴급회의’를 하지 않고, 임포스터는 ‘사보타지’와 ‘벤트’를 하지 않는다 
· 방장은 방 세팅 시 이동 속도는 기본 세팅보다 빠르게 설정, 크루원 시야는 기본 세팅보다 넓게, 임포스터 시야는 기본 세팅보다 좁게, 킬 범위는 근거리 설정 (예, 이동 속도 3X, 크루원 시야 5X, 임포스터 시야 0.25X, 킬 범위 Short)

달리고 점프하고 소리 지르고? 
‘폴 가이즈: 얼티밋 녹아웃(Fall Guys: Ultimate Knockout)’

귀여운 캐릭터와 맵이 돋보이는 폴 가이즈 (이미지 출처. 스팀 커뮤니티)

방향 키와  3가지 키(점프, 다이빙, 잡기)만 알면 할 수 있는 게임 폴 가이즈(FALL GUYS). PS4와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데, 에디터는 PC버전으로 체험했다. (스팀 가격 20,500원, PS4 22,800원) 폴 가이즈는 추억의 TV 프로 ‘출발 드림팀’을 떠오르게 하는 맵이 랜덤으로 선택된다. 각 맵은 서로 다른 장애물과 룰을 갖고 있고, 60명 중 순위권에 들어야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다. 최종 5라운드를 통해 1위를 가려낸다.

결승전 근처에도 못 가보고 1라운드 탈락. (이미지 출처. 인게임 캡처)

연습으로 한 판만 해보면 바로 감을 잡을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이라 자신만만하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1라운드 탈락, 1라운드 탈락, 1라운드 탈락! 나에게 쉬운 만큼 59명에게도 쉽다. 전체 연령 게임에는 동네 고수 초등학생부터 게임 경력 N년차 어른들까지 모두가 플레이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무슨 게임을 하든 플레이 방법은 꼭 읽자. (이미지 출처. 인게임 캡처)

맵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나름의 공략이라면 공략. 각 라운드에서 자주 나오는 맵에 익숙해져야 한다. 라운드가 시작되면 맵에 대한 짧은 설명을 잘 읽는 것이 기본이다. 1라운드에서 떨어지더라도 다음 라운드를 관전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반 몇 초를 날리면 순위에 못 들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맵과 플레이 방법에 익숙해져서 반사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유리하다.

죽어도 다시 살아나지만 순위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장애물을 잘 피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인게임 캡처)

맵을 파악한 이후에는 빠른 손가락 그리고 빠른 손가락뿐이다. 팀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팀전이 있어서 약간의 운도 필요하지만, 결국 ‘크라운’을 받기 위해서는 (1위를 하면 크라운을 받을 수 있고 상점에서 스킨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속도가 생명이기 때문. 반복해서 플레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름의 스킬이 생기고 속도가 붙는다.

키보드와 바꾼 승리. (이미지 출처. 인게임 캡처)

에디터는 플레이한지 3일 만에 3라운드에 진출했는데, 그 와중에 키보드는 몇 번의 위기를 맞이했다. FPS 게임 경력 15년의 친구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놓치고 바닥을 내리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얕보고 시작했는데 막상 플레이를 하면서 소리를 질렀다는 후기가 꽤 많다. 계속해서 아슬아슬하게 탈락하니 귀여운 맵과 경쾌한 음악이 왠지 얄밉게 느껴지기도 한다.

옆의 유저를 미는 인성 문제 있는 캐릭터. (이미지 출처. 인게임 캡처)

마음대로 안 돼서 답답할 때도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덕에  누가 먼저 우승할지 내기하기 딱 좋은 게임이다. 게임이라곤 해본 적 없는 게임 쪼렙도 같이 하기 좋은 단순한 게임이라는 것도 장점. 추석 때 놀아달라 하는 사촌동생과도 함께 하기에 좋은 게임이지만, 하루 종일 컴퓨터를 점령할지도 모르니 조심하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친구와 원격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게임의 호흡이 빠르니 메신저 보다는 ‘디스코드’나 ‘페이스톡’을 활용하길 추천한다.
 
2020년의 책임감 있는 어른들은 집에서 게임을 한다. 2019년에도 했지만, 올해는 집에서 게임하면서 뿌듯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으니 게임하기 이렇게 좋은 시기가 없다. 친구들이 보고 싶더라도 당분간은 게임 속에서 만나는 게 어떨까? 크래프톤은 앞으로도 다채로운 게임 라이프를 [컬처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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