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엑박이냐 플스냐?’입니다. 당연히 둘 다 산다면 문제없겠지만, 지갑 형편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죠… 특히 올겨울,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며 게이머들의 고민은 더 커졌습니다. 발 빠른 게이머라면 이미 둘 중 하나를 골라서 구입했겠지만, 아직 고민 중이라면 이 글을 보고 두 콘솔 게임기를 비교하며 마음을 정해 보길 바랍니다.
Xbox SX vs PS5 가격과 스펙?
사실 CPU가 어떻고 GPU는 어떻고 구구절절 기기의 스펙을 나열하는 것은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두 기기는 가장 최신형 콘솔로서, 기술과 성능 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도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두 기기에 새롭게 장착된 SSD를 꼽을 수 있습니다. PC 게임 유저라면 SSD가 친숙하겠지만, 콘솔 유저들은 아직도 로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죠. 이번에 출시된 두 기기에는 고성능 SSD가 장착되어 드디어 기나긴 로딩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Xbox SX의 호환성 vs PS5의 듀얼센스
스펙을 제외한 두 기기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Xbox SX는 호환성 면에서 PS5보다 더욱 매력적입니다. Xbox 360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Xbox에서 즐겼던 수천 개의 다양한 게임들을 가장 최신 기종인 Xbox SX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지난 Xbox의 유산들을 더 빠른 로딩, 더 좋은 그래픽, 더 부드러운 프레임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반면 PS5는 새로운 게임패드인 ‘듀얼센스’를 통해 유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새로운 패드의 가장 큰 특징은 상황에 따른 다양한 진동을 전달하는 ‘햅틱 반응’을 추가했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다양하고 세밀한 촉각 경험을 패드를 통해 누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이 진동 반응이 상당히 재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서비스 방향성의 차이
Xbox SX의 게임 구독 vs PS5의 독점 타이틀
두 기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구독 서비스’와 ‘독점 타이틀’이라는 방향성입니다. Xbox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우리에게 익숙한 구독형 서비스를 콘솔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사실 PC 게임 플랫폼에는 ‘EA 오리진’이라는 이름의 구독형 서비스가 이미 존재합니다. 하지만, 콘솔 게임은 타이틀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 당연시되었죠.
이제 시대의 변화에 맞게 콘솔 게임 시장에도 구독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특히, 최근 AAA급 타이틀의 가격이 10만 원 정도라서,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는데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월 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100여 개의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콘솔 게임 입문자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죠.
반면 PS5는 기존에 쌓아왔던 아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콘솔 게임은 곧 타이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기의 성능이 아무리 훌륭해도, 즐길 만한 게임이 없으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죠. PS 시리즈는 대표 타이틀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콘솔 게임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니의 아성은 PS5에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마블 스파이더맨 신작인 ‘마일즈 모랄레스’부터 ‘갓 오브 워’후속편까지,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검증된 타이틀들을 오직 PS5를 통해서만 플레이 할 수 있죠.
Xbox SX와 PS5의 주요 타이틀 비교
Xbox의 구독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향하는 ‘클라우드 게이밍’의 준비 단계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클라우드 게이밍은 PC, 콘솔, 모바일, 태블릿 등 디바이스의 종류와 상관없이 오직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든 자신이 하는 게임을 그대로 이어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하는데요. 이 시스템은 확장성과 호환성이 필수입니다. 이번 Xbox SX의 호환성에 공을 들인 이유도 클라우드 게이밍 시스템 때문일 확률이 높죠. 그러다 보니, Xbox는 타이틀 독점에 연연하기보다 다양성에 중점을 둡니다.
물론 기존 Xbox의 효자들인 ‘헤일로’, ‘기어스오브워’, ‘포르자 시리즈’는 여전히 Xbox 위주로 플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들 역시 PC나 다른 디바이스로 확장되는 추세죠. 그러나 주목할 만한 타이틀도 분명 존재합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게임사 ‘베데스다’가 준비 중인 ‘엘더스크롤’의 신작인데요. ‘엘더스크롤 6’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베데스다를 인수한 후 공개할 첫 타이틀인 만큼 Xbox SX의 메인 타이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에는 훌륭한 독점작들이 즐비합니다. 물론 소니 역시 PC로의 이식을 점점 늘려가고 있어 완전한 독점작이라 보기 어려운 타이틀도 있지만, 적어도 Xbox SX에서는 만날 수 없는 타이틀이 상당히 많습니다. 가장 먼저 마블의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가 있는데요. 소니의 대표 개발사인 ‘인섬니악 게임즈’의 신작으로, 전작인 스파이더맨이 호평을 받으며 단숨에 PS 시리즈의 대표작으로 떠올랐죠. 이번 타이틀은 스탠드 얼론 같은 번외편이라고 하지만, 엄청난 액션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기대작은 ‘호라이즌 제로던’의 정식 후속작인 ‘포비든 웨스트’입니다. 공룡과 메카닉을 조합한 호라이즌 제로던 시리즈는 그 독특한 세계관만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았죠.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공룡과 동물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기계 로봇들이 1편보다 많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갓 오브 워’의 후속작, ‘갓 오브 워 5’입니다. 갓 오브 워 4는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큰 호평을 받았는데요. 갓 오브 워 시리즈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더욱 발전하는 대표 타이틀입니다. 아직 정보가 많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갓 오브 워 5가 나오는 날이 PS5를 구입하는 날’이라며 게임들이 벼르고 있죠.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세대의 콘솔 게임기를 고민 중인데요. 경험상, 어떤 기기를 구매하더라도 그 안에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본인의 게임 성향과 최애 타이틀 여부에 따라, Xbox SX와 PS5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장금호 인벤 PD km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