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FTON

4개월의 크래프톤 인턴십 리얼 후기!

크래프톤에서 4개월의 인턴십을 끝내고, 정규직 전환이 된 2인을 만났다. 리얼 크래프톤의 ‘막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에게 생생한 크래프톤 인턴십 현실 후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소속과 성함, 하시는 일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최희정(이하 최): 시스템 개발 담당하고 있는 테크팀 최희정입니다.
이다현(이하 이): 저는 UX·UI 디자인하고 있는 게임 디자인팀 이다현입니다.

4개월에 걸친 인턴십이 끝나고 정규직으로 전환되었어요. 어때요, 그동안 좀 쉬셨나요?
이: 결과 나오고 바로 출근했어요. 일주일 정도는 리프레시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아요. (웃음))
 
4개월 동안 크래프톤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최: 저는 초반에 실무에 바로 투입되지 않고 언리얼 엔진 공부를 했어요. 인턴십 전에는 다이렉트 엑스나 유니티만 다뤘었거든요. 3주 동안 책으로 공부하고, 3주 동안 언리얼 엔진을 익히기 위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후 게임 개발 실무에 투입됐습니다. 처음 지원할 때 언리얼 엔진을 다룰 줄 아는 게 필수 사항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조금 걱정했었는데, 크래프톤 인턴십 후기를 보니까 기반 지식이 있으면 들어가서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도 정말 많이 배웠어요.

이: 저는 디자인 실무 과제로 기존 게임을 리디자인하는 업무부터 시작했어요. 두 달 동안 현재 프로젝트에 참고할 수 있는 게임도 많이 했죠. 그 후 실무에 투입됐는데,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맡겨 주셔서 좋았어요.
 
올해 코로나 19 때문에 재택근무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최: 상황에 따라 전사재택, 순환재택 근무를 했어요. 중간에는 코로나 19가 심각해져서 한 달 이상 재택근무를 했죠. 처음에는 집에서 일하니까 좋았는데, 나중에는 팀원들이 없어서 심심하고 집중력도 회사에 있을 때만큼 발휘되지 않더라고요.

이: 반은 회사에서 일하고, 반은 재택근무를 했어요. 재택 근무해보니 회사 PC가 얼마나 좋은지 새삼 알게 되었죠. 쾌적한 업무 공간도 그리웠고요.

두 분 전공이 궁금해요. 원래 게임 관련 공부를 했었나요?
최: 저는 전자과 나왔어요. 게임과 관련 없었죠. 크래프톤 인턴십 전에, 전공 살려서 IT 분야 인턴으로도 일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일하고 나서 제 전공이 저랑 안 맞는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죠. 그래서 4학년 여름 방학에 유니티로 두 달 동안 게임을 혼자 만들어봤는데, 재밌고 성취감이 크더라고요. 확신을 느껴서 그 후 크래프톤에 지원했죠.

이: 저도 게임하고는 상관없는 디자인 전공이에요. 게임 업계에서 일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죠. 마음속으로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제게 주어진 선택지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학교에서 자율 프로젝트 할 때 게임 쪽으로 혼자 디자인해본 것뿐이었죠. 그래서 전공에 맞는 기업에 지원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크래프톤에도 지원했어요. (웃음) 기회가 되어서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두 분 모두 게임을 좋아하신다고 했는데, 어떤 게임을 주로 하시나요?
이: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에 와보니 저는 새 발의 피인 것 같아요. (웃음) 저는 아케이드나 퍼즐 게임을 좋아해서 최근에는 ‘젤다무쌍’ 열심히 하고 있어요. 사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제가 기존에 해왔던 게임과는 거리가 멀어요. 그래서 내가 게임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했었는데, 취향의 차이인 것 같아요.

최: 저는 주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같은 RPG를 즐겨 했어요. 최근에는 ‘뿌요뿌요 테트리스’라는 게임에 다현 님과 함께 빠져 있고요. (웃음) 회사에서 처음 해보고 재밌어서 스위치도 샀어요. 재택 한 달 동안 뿌요뿌요를 80시간 했죠.
이: 일을 다 하고 나서 뿌요뿌요 하신 거죠? (웃음)
최: 물론입니다! 오해하시면 안 돼요. (웃음)
 
두 분, 입사 전에 ‘배틀그라운드’나 ‘테라’는 플레이하지 않으셨나요?
이: 저보다 저희 아버지가 테라를 정말 오래 하셨어요. 만렙도 찍으셨죠. 그래서 인턴 합격하고 아빠께 ‘나 테라 만든 회사 다닌다’라고 이야기하니까 엄청 좋아하시면서 주변에 얘기하고 다니시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물론 아이템 안 챙겨 주시냐고도 물어보셨어요.

게임사가 많은데, 그중 크래프톤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최: 기술적으로 역량이 뛰어난 곳이라서 여기에서 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테라와 배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크래프톤에 뛰어난 인재들이 많아요. 저도 이곳에서 실력을 높이고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크래프톤이 강조하는 ‘실패하더라도 계속하는 도전정신’에 끌렸어요. 제가 RPG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데, 양산형 게임만 나와서 조금 아쉬웠거든요. 크래프톤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회사라 좋아요.

이: 저는 먼저 ‘전환형 인턴’이라는 제도가 좋았어요.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회사를 경험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짧은 시간이 아닌 긴 시간 동안 평가받고 싶었어요. 그게 제게 유리할 거라는 자신감도 있었고요. 그리고 크래프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브랜드 디자인 퀄리티가 다른 곳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어요. 이 회사가 디자인 쪽에도 많이 신경 쓴다는 걸 알고 더욱 끌렸죠.
 
크래프톤에 처음 출근했을 때, 첫인상은 어땠나요?
최: TV에서만 봤던 먹을 것 잔뜩 쌓여 있는 자유로운 라운지가 인상 깊었어요. 외부인 데려와서 자랑하고 싶었죠.
이: 저는 처음에 ‘웰컴 키트’를 받고 감동했어요. 첫 출근 후, 쇼핑백 안에 달력, 텀블러, 각종 사무용품 등 필요한 것들이 가득 담겨 있는 키트를 받았죠. 제가 지금 정규직 확정된 것도 아니고, 인턴일 뿐인데 이렇게 챙겨주고 같은 대우를 해주는 게 정말 좋았어요.
 
그럼, 4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하면서 예상과 달랐던 것이 있다면?
최: 프로그래밍은 콘텐츠, 물리, 그래픽 등 분야가 워낙 다양해요. 그래서 회사에 들어가면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래밍을 제가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와보니 정말 업무 세분화가 잘 되어 있었어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게임 콘텐츠 요소 구현을 맡았죠. 일은 예상보다 어렵지만, 그래도 만족해요.

이: 입사 전에는 어쩐지 게임 업계는 아저씨가 많고, 수직적일 것 같은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회식도 자주 하고. 그런데 전혀 아니었어요. 저랑 20살 차이 나는 분도 ‘다현 님’이라고 불러 주시고, 코로나 때문에 없긴 했지만 회식도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돼요. 정말 젊고 자유롭죠. 
 
회사에 스터디, 소모임 활동도 활성화되어 있다고 들었어요.
최: 지금 팀에서 C++ 스터디를 하고 있어요. 팀장님 주도로 팀원분들이 모두 참여해요. 매주 서로 문제를 내고 다 함께 풀어보죠. 팀장님이 문제 잘 낸 사람과 잘 푼 사람에게 상도 줘요. 저도 상 세 번 받았습니다! (웃음)

전환형 인턴이라 일하면서 마음 졸이진 않았는지.
최: 제가 경험이 적다 보니까 코드 읽는 속도나 업무 속도가 느려서 조금 속상했어요. 자괴감에 빠져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더 빠르게 잘할 텐데…’라는 생각도 했죠. 고민이 많아서 일을 배분해주시는 매니저님께 상담도 했는데, 신입 때는 당연한 거라고 진심으로 이해해 주셔서 힐링이 됐어요.

이: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그 후로는 편하게 다닌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회사 생활에 적응했죠. 네 달은 길어서 차근차근 알아봐 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수가 있다면?
이: 제가 본격적으로 실무에 투입됐을 때, 제 일이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거라 걱정했거든요. 그때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고 챙겨 주신 사수분이 정말 기억에 남아요.

최: 이해찬 팀장님과 매주 면담을 했어요. 고충이나 불편한 점을 매주 물어봐 주시고,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 하라고 꾸준히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BMS’ 사수님. 처음에는 조금 무뚝뚝하시고 쿨(?)하셨지만, 정말 잘 챙겨 주시고 무슨 일이 생기면 늘 앞장서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현정 님과 정환 님도 제 힐링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편집자 주: 감사 명단의 많은 분들의 이름을 생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크래프톤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최: 제가 게임에서 몰입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들은 레벨디자인이나 AI 부분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기술적 장벽을 넘어야 하죠. 앞으로 그 장벽을 잘 넘을 수 있는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요.

이: 저는 나중에 제가 사수가 되었을 때, 친절하게 모르는 것 없이 다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리고 실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자신에게 인정받고 싶어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아이돌 수상소감처럼 사수 한 분 한 분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던 다현 님, 희정 님. (인터뷰에 전부 못 담아서 미안해요!)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진심으로 게임을 대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크래프톤에서의 미래가 정말 기대되었다. 언제나 응원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피플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