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능한 목표 같았던 ‘완벽한’ 방역
# 선수들의 하루를 위한 모든 것을 준비하다
# 팬도 선수도 만족하는 대회를 위해
# 앞으로도 계속될 펍지의 크리에이티브
PGI.S 대회 준비 기간 동안 가장 큰 이슈는 선수들의 입국 가능 여부였다. 18개 팀이 한국에 들어오는 과정은 험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자 정책이 바뀌었고, 마지막 한 선수가 입국하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대다수의 선수들은 무사히 비자를 받아 입국하여 인천 영종도의 경기장 ‘파라다이스 스튜디오’ 근처 호텔에 둥지를 틀 수 있었다. 대회 중 감염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언제나 선수와 스태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겼고, 모두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 덕분에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 불가능한 목표 같았던 ‘완벽한’ 방역
선수들의 입국 가능 여부와 함께 고심했던 것은 바로 선수들의 숙소와 대회 장소 선정이었다. 선수단 입출국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방역을 위해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또 방역 자체에 완벽을 기할 수 있는 곳을 수소문했다. 여러 차례 검토를 진행한 결과, 인천공항과 가깝고 거리 두기 단계 상향을 미리 고려해 현장 스태프와 선수를 각각 50명씩 분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호텔에서 1인 1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장에서도 가까워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이 끝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 크래프톤 펍지 스튜디오는 호텔 측과 함께 PGI.S가 진행되는 모든 공간에 방역을 실시했다.
선수들 입국 상황부터 방역, 대회 진행 과정 등은 방역 당국인 인천시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정보를 공유했다. 코로나 PCR 검사는 숙소 입소 전 검사 1회, 합숙 중 검사 3회, 대회 종료 후 출국 전 검사 1회 등 최대 5회 실시하여 방역 전선을 촘촘하게 구축하고자 노력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선수와 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해 인천 밖을 벗어나지 않고, 방역 수칙을 지켰다.
이렇게 치밀한 방역 속에서 무사히 입국한 18개 팀과 한국 4팀 등 오프라인으로 출전하는 총 22개 팀은 영종도의 호텔에서 두 달간 경기에 돌입했다. 합숙 기간 중, 일부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호텔에 상주 중인 의료진의 검사와 처방으로 빠른 회복을 도왔다. 우리는 최종 우승팀이 결정되는 마지막 날까지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개막 직전까지 대회를 진행할 수 있을 거라 100% 확신하지 못했어요.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던 만큼, 선수들의 입국 과정에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노심초사했죠. 만약 입국 후 코로나 감염이 발생하면 선수들이 경기를 뛸 수 없으니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했습니다. 절반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을 경우, 경기 일정을 미루는 것도 고려하고 있었어요. 다행히 문제없이 진행됐지만, 이번 PGI.S 기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빨리 지나간 두 달이었습니다. 언제 또 이런 경험을 쌓을 수 있을까 싶어요.
– 임수라 님 (Esports PM Team)
# 선수들의 하루를 위한 모든 것을 준비하다
원래 글로벌 대회에서는 팀별 현지 매니저가 동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PGI.S는 팬데믹 상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현지 매니저가 동행하지 못했다. 우리는 선수들이 더욱 편안하게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고 최대한 지원해주고 싶었다.
채식을 하는 선수를 위해서는 베지테리언 도시락을 준비했고, 목 디스크로 수면이 불편할 수 있는 선수를 위해서는 라텍스 베개를 준비했다. 또 방역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선수들이 호텔 내에서 좀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룸서비스, 음식 배달 등을 지원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생활을 전담하는 핸들러를 각 팀에 1인씩 배정했다. 핸들러는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과 함께 숙소에서 생활하며, 통역은 물론 선수들의 대회 관련 요구 사항을 펍지 스튜디오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식사부터 세탁 등 선수들의 의식주 전반을 케어했다.
펍지 스튜디오는 호텔 내 선수들을 위한 연습실 공간도 구축했다. 호텔의 강연장을 대관해 컨테이너 박스로 부스를 만들었다. 공간의 분리가 필수였기에 부스 형태가 최적이었다. 부스 안에 PC와 책상, 의자 등 필요한 물품을 배치하고, 부스를 각 팀의 로고들로 꾸몄다. 선수들은 이 공간에서 연습을 하고, 개인 방송도 진행할 수 있었다. 장비나 세팅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선수 전용 SSD 카드도 함께 지급했다.
# 팬도 선수도 만족하는 대회를 위해
이번 PGI.S는 새롭게 ‘치킨룰’이 도입되고 상금 구조가 개편됐어요. 대회가 진행되면서 팬들의 반응도 좋았고, 선수들도 승리했을 때 성취감이 훨씬 커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죠. 하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바뀐 룰에 적응해야 해서 부담이 컸을 수도 있어요. 상금은 역대 최대 규모였지만, 상금을 거의 못 가져가는 팀도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좌절하지는 않을까 염려했죠. 그래서 저희는 대회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응원하고 싶었어요. 매일 가장 가까이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며 선수들의 경기 참여 과정과 숙소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죠.
– 임수라 님 (Esports PM Team)
선수들은 배틀그라운드의 코어 팬이자, 소중한 동반자이다. 우리는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대회를 마무리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PGI.S가 종료된 후에도 모든 선수들의 안전한 귀국길을 위해 유지하면서 케어를 지속했다. 다행히 많은 선수들이 이번 PGI.S 참여 경험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었고, 모두의 힘으로 큰 사고 없이 2021 PGI.S는 막을 내렸다.
# 앞으로도 계속될 펍지의 크리에이티브
PGI.S는 룰셋에 대한 고민부터, 팬들과의 소통, 선수 케어, 방역까지, 팬들을 위한 새로운 즐거움과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도전했던 하나의 모멘텀이었다. 두 달 동안 우리는 팬,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열광했다.
특히 이번에 도입된 일명 치킨룰은 배틀로얄 장르의 본질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었다. PGI.S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앞으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에도 더욱 발전된 룰을 도입하기로 했다. 치킨 디너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팬들에게 계속 직관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대회를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4월 14일부터 5월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동아시아 지역 통합 이스포츠 대회인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페이즈 1에서도 위클리 서바이벌에서 치킨을 획득한 팀이 위클리 파이널에 진출한다.)
PGI.S에서의 도전을 통해 변화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또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팬들을 만나기 위한 펍지 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의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