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인 라이징윙스에서 신작 ‘캐슬 크래프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인데. 흔치 않은 모바일 RTS 장르 출시 소식에 많은 팬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라이징윙스는 이에 보답하기 위해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캐슬 크래프트의 캐릭터 한국어 녹음을 위해 유명 성우진들도 총출동했는데…! 라이징윙스의 정소영 PM을 만나 하반기 기대작 캐슬 크래프트를 파헤쳐봤다.
▶캐슬 크래프트 텀블벅 펀딩 페이지 바로 가기
안녕하세요 소영 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라이징윙스 레버리지실에서 PM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소영입니다. 크래프톤 인터뷰는 이걸로 두 번째인데요. 여전히 긴장되네요. 열심히 답변해보겠습니다!
현재 라이징윙스에서 사업 PM을 맡고 계시는데요. 라이징윙스에 대해 소개하자면?
라이징윙스는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골프킹’과 같은 글로벌 모바일 스포츠 게임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캐주얼한 게임뿐만 아니라, 현재 사전 예약 중인 ‘캐슬 크래프트’와 같은 실시간 전략 게임도 서비스 예정입니다.
소영 님이 라이징윙스에서 맡은 업무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PM은 프로젝트 매니저로,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업무에 관여하기 때문에 조직마다 업무가 조금씩 달라요. 제가 속한 레버리지실의 경우, 마케팅 베이스 업무가 많은데요. 게임 마케팅 기획, 소재 제작 및 관리, 효율 분석, 스토어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죠. 라이징윙스는 자체 글로벌 퍼블리싱을 하고 있어서, 저희가 사전 테스트부터 런칭까지 프로세스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그럼 현재 소영 님이 담당하고 계시는 게임은 무엇인가요?
지금 주력하고 있는 게임은 ‘캐슬 크래프트’ 와 ‘디펜스 더비’예요. ‘캐슬 크래프트’는 모바일 RTS 장르로, 건물을 지어 영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영웅 지휘관과 유닛으로 덱을 구성해 상대의 기지를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인데요. 공방전, 투기장 등의 PvP와 더불어 협력전, 연맹 사냥과 같은 PvE, 연맹전과 같은 RvR까지 풍부한 콘텐츠를 구비하고 있고요. MMORPG와 수집형 RPG가 강세인 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전략 장르의 재미를 그리워하시는 분들과 새롭게 경험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디펜스 더비는 얼마 전 글로벌 얼리 테스트를 진행했던 타이틀로, 타워 디펜스 장르에 실시간 경매를 추가한 새로운 재미의 전략 디펜스 게임입니다. ‘다음엔 얼마에 입찰할까?’ 하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죠.
캐슬 크래프트에 대해 더 들어보고 싶은데요. 타 전략 게임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영웅 지휘관과 의미를 조합해서 다채로운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요. 일반적인 전략 게임은 게임을 플레이하면 정해진 캐릭터의 상성에 따라 시작부터 승패가 정해진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요. 캐슬 크래프트는 실시간으로 선택과 컨트롤을 요구하기 때문에, 상대의 선택에 따라 임기응변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서 새로운 캐릭터도 계속 추가될 예정인데요. 등급이 높은 캐릭터가 가장 좋은 캐릭터가 되는 게 아닌, 모든 캐릭터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밸런스를 잡고 있습니다.
캐슬 크래프트 지휘관 캐릭터 한국 성우진이 굉장하다고 들었어요. 소개해주신다면?
산맥의 혼 ‘라야’ 역 이보희 성우, 마도사 ‘쿼레드’ 역 정재헌 성우, 교단 성녀 ‘나스티카’ 역 김가령 성우, 전선 사령관 ‘레온’ 역 시영준 성우, 해적 여제 ‘티니’ 역 김연우 성우, 뇌정 재판자 ‘모드릭’ 역 권창욱 성우, 검술사 ‘일레인’ 역에 문유정 성우가 참여해주셨어요. 그리고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더 많은 분들도 참여하셨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한국어 성우 섭외부터 녹음까지 담당하셨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성우 섭외 단계에서 먼저 캐릭터에 어울릴 성우분들을 리스트업하고, 사운드 파트 분들과 함께 목소리를 들어 보며 의견을 조정하고 섭외 리스트를 확정했어요. 이후 녹음할 대사를 자연스럽게 수정하고, 실제 녹음실에서 성우분의 보이스를 들어보며 대사 방향을 조정했습니다.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기 위해 캐릭터 분석이 필수였을 것 같아요.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각 캐릭터의 설정, 그리고 공개되지 않은 캐릭터 비하인드 스토리를 참고했어요. 직접 캐릭터 인물 관계도를 그려 가며 정리하고 분석했죠.
덕업일치를 이루셨다고 했는데, 직접 녹음 참여한 소감은 어떤가요?
현장의 고성능 스피커로 성우분 목소리를 직접 들으니 아우라가 다르더라고요! 들으면서 소름이 돋았어요. 그리고 성우분들이 보통 프리랜서로 일하시는데, 퍼스널 브랜딩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았어요. 준비 과정에서 멋진 매너를 보여주셨고, 팬서비스도 흔쾌히 해주셨죠.
저는 사심을 담아 캐슬 크래프트 메인 일러스트를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출력해 가져가서 사인을 받고, 앨범에 고이 모셔 두었습니다. (웃음) 다른 팀원분들은 애용하는 텀블러나 녹음 대본에 사인을 받기도 했어요.
참여하신 성우분들을 직접 인터뷰하셨다고 들었는데.
녹음 현장 스케치 영상, 성우 인터뷰 영상을 함께 제작했어요. 인터뷰하며 성우분들이 재밌는 에피소드를 많이 풀어주셨어요. 예를 들어, 시영준 성우 님은 모 게임의 “죽어라, 벌레 같은 놈들!”이라는 대사로 유명하세요. 팬미팅에서 종종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 그 대사를 직접 본인에게 해달라고 한대요. 열심히 대사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어머니가 무표정으로 지켜보고 계셔서 당황했대요. 성우분들이 말씀을 너무 재밌게 해주셔서 인터뷰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죠.
지금 텀블벅에서 캐슬 크래프트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 중이에요.
게임을 서비스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 게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하게 됐어요. 무엇보다 리워드를 통해 저희 게임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보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죠. 처음에는 텀블벅과 함께 ‘킥스타터’나 ‘인디고고’ 등 해외 펀딩 플랫폼도 고려했는데요. 팬분들께 디지털 리워드뿐만 아니라 실물 굿즈도 함께 드리고 싶어 배송이 용이한 국내 플랫폼 텀블벅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펀딩 리워드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게임 아이템의 경우 다시는 없을 전무후무한 할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희 게임을 알리는 동시에 팬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하는 펀딩이라, 수익성은 뒤로하고 보답하는 것에 의미를 뒀어요. 실물 리워드도 최대한 좋은 옵션으로 제작 중이고요. 초기 사전 예약 단계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는 분들께 펀딩을 통해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텀블벅 펀딩을 준비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처음 해보는 일이라 펀딩 플랫폼 가이드를 정독하며 계획을 구체화했어요. 일반 재화와 달리 게임은 다소 복합적이라서, 펀딩 후원자분들께 충분하게 설명해드리는 것이 중요했죠. 완성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게임 소개 이미지, 영상, 텍스트를 구성하고 배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동안 준비해온 펀딩이 오픈했을 때 되게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펀딩 심사 최종 통과 후, 미리 보기로만 보던 프로젝트 페이지가 정식으로 오픈했을 때 정말 기뻤어요. 타이트한 일정에도 팀원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페이지를 완성할 수 있었죠. 이미 목표 금액 100%를 달성해서 팬분들께도 무척 감사해요.
마케팅의 일환으로 성우 인터뷰, 크라우드 펀딩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셨는데, 추가로 준비하고 있는 것도 있나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명 셀럽과 광고를 제작 중이에요. 그리고 가수, 성우분들과 콜라보해서 게임 OST 제작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꼭 성사되어서 한 번 더 덕업일치 하고 싶네요. (웃음)
앞으로 더욱 도전해보고 싶은 업무가 있다면?
게임을 활용해 계속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다른 작품과 콜라보를 한다든지, 예상치 못한 이종 산업과 콜라보하며 팬들과 즐겁게 만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이징윙스에서 소영 님의 개인적인 커리어 목표가 궁금합니다.
제가 올해로 3~4년 차인데요. 거창한 목표는 없고, 여전히 한 사람의 몫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직 연차가 낮기도 하고, 직업 특성상 업무 범위가 넓어서 처음 해보는 일이 많아요. 늘 한 가지 일을 마치고 나면 ‘아, 처음부터 이런 걸 알았으면 좀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고, 다음에 동일한 업무를 맡게 되면 쌓아온 경험, 배운 것을 바탕으로 ‘이번엔 이렇게 해보겠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아하는 게임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덕업일치까지 달성한 소영 님. 처음 해보는 일이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지만, 그 아쉬움의 원천은 게임에 대한 진심으로부터 비롯되는 게 아닐까? 기다려 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그리고 게임과 팬들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오늘도 도전을 이어나가는 소영 님. 많은 이들의 진심을 담은 게임, 캐슬 크래프트가 계속 궁금해지는 이유다. 앞으로도 게임을 만드는 크래프톤 직원들의 진심을 [피플온]에서 계속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