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FTON

올라갈 일만 남았습니다, Afreeca Freecs

얼마 전, 2021 AfreecaTV PUBG League Fall Season(이하 APL)이 종료되었다. 한국 팀의 활약도 반가웠지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아프리카 프릭스의 모습에 유독 기뻤는데. 심기일전해 다시 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의 히카리, EJ 선수를 만나 근황을 물어봤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히카리(이하 히): 안녕하세요 아프리카 프릭스의 히카리 김동환입니다.
EJ(이하 정): 안녕하세요. EJ 이정우입니다.
 
얼마 전 APL 가을 시즌이 종료되었어요. 아프리카 프릭스의 건재함이 돋보였는데.
정: APL은 이전 대회와 게임의 흐름이 달라서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어요. 운영보다는 교전 쪽으로 흘러갔죠. 다른 팀들이 인원 보전보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다 보니까, 오히려 풀기 쉬웠던 것 같습니다.
 
올해 PGC에 진출하지 못해 팬들이 많이 아쉬워했어요. 보완한 점이 있다면?
정: 이전 대회에서 나왔던 실수들과 문제점들을 계속 분석하고 보완하고 있어요.
히: 2021 PUBG WEEKLY SERIES: EAST ASIA Phase 2(이하 PWS 2) 끝나고 리프레시를 위해 휴가도 다녀왔어요. 프로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3주 정도 길게 쉬었어요. 휴가 끝나고 APL 준비를 했죠.
 
팀 분위기가 다소 다운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정: 멘탈 케어가 가장 중요했어요. 각자 멘탈 챙기는 게 최우선이었죠. (웃음)
히: 저는 멘탈이 아프리카 프릭스 내에서 가장 좋은 편이라서… 금방 회복한 것 같아요.
 
두 분, 평소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정: 쇼핑을 좋아해요. 최근에는 신발을 많이 샀어요. 다채로운 색의 운동화를 좋아하거든요. 어느 순간부터 신발 사는 걸 멈추지 못하겠더라고요.
 
히카리 선수도 패션에 관심 많으신가요?
정: 동환이 형이 아프리카 프릭스의 최고 패셔니스타죠. (웃음)
히: 놀리는 거예요. 제가 옷에 관심이 없어서 유니폼만 있어요. 제 사복 보고 정우가 늘 “형 그게 뭐야?”하고 놀려서 스트레스받아요. 그래서 요즘 패션에 관심을 가지려 해요. 정우가 쇼핑도 도와줬죠.


아프리카 프릭스 다섯 분이 오랜 시간 함께 해오셨잖아요. 다섯 분의 합이 궁금합니다.
정: 저희가 1년 정도 함께 했는데, 팀워크가 좋아요. 장난도 자주 치고 서로 잘 받아주죠. 특히 맏형인 시아 형이 제일 재밌어요. 행동하는 거 보면 또래 같아요. 그리고 4차원이에요. (웃음) 아카드 형은 얼굴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요.
 
같이 운동도 하시는 것 같던데.
히: 셋이서 운동 종종 했어요. 체력 관리를 위해서. 최근 휴가 3주 다녀오고 나서는 안 하게 되더라고요. 다시 해야 하는데… 그리고 자꾸 저를 놀리려고 사진을 찍어요. 힘드네요. (웃음)
 
히카리 선수가 놀리면 재밌는 캐릭터인가 봐요. (웃음)
히: 가끔 이게 놀리는 건지 진짠지 잘 모르겠어요.
정: 다들 동환이 형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웃음) 반응이 귀엽거든요.
 
합숙 생활하고 있는데, 룸메이트는 어떻게 되나요?
히: 저와 정우가 한방을 쓰고 나머지 세 명이 한방을 써요. 저희 좀 힘들어요. 온도가 안 맞아서 (웃음)
정: 동환이 형이 몸에 열이 많아서 겨울에도 창문을 열고 자거든요.
히: 춥게 자는 게 몸에 좋다고 들어서… 그래도 춥다고 하면 문 닫아 주거든요. 억울하네요. 그리고 정우는 제가 잘 때 자꾸 플래시를 켜서 제 눈이 비춰요. 껐다 켰다. 그것 때문에 시력이 0.3 정도 안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웃음)
정: 마음 편하게 잘 자고 있는지, 자는 척하는 건지 체크하려고 그랬어요. 챙겨주려고. (웃음)


경기가 안 풀리는 날에 서먹해지지는 않나요?
히: 성적 안 나오면 정우가 약간 화나 있는데 맛있는 거 같이 먹어주면 바로 풀려요.
정: 서먹하지는 않은데, 동환이 형은 시아 형 눈치를 많이 보더라고요? (웃음) 캠 화면에 네 명이 나오잖아요. 동환이 형은 늘 시아 형 표정을 보고 있어요.  
히: 계속 정우랑 같이 방 쓰고 싶네요… (웃음)
 
팀에 늘 음식 담당 멤버가 한 명씩 있던데, 아프리카 프릭스는 누구인가요?
정: 사다리 타기 걸리는 사람이 음식을 주문해요. 그 사람 마음이죠. 가끔 진짜 이상한 걸 시키지 않는 이상 평화로워요. 한 번은 저녁으로 누가 (히카리 선수를 보며) 샌드위치, 샐러드를 시키더라고요. 그때는 심하게 반대했죠.
 
게임을 할 때, 유독 합이 잘 맞는 멤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 히카리 형이죠. 제가 오더인데, 오더를 도와주는 역할을 많이 해줘요. 늘 든든해서 국밥 같은 선수죠.
히: 저도 정우가 제일 든든해요. 나머지도 든든하지만, 오더와 비교할 수 없죠.
 
타팀 선수 중에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요?
정: 아무래도 같은 팀이었던 댕채 형, 또래 친구들과 가장 친한 것 같아요.
히: 상대가 친하다고 생각 안 할 수도 있는데… 저도 같은 팀이었던 람부 선수, 위키드 선수, 아쿠아 5 선수랑 친해요.
 
그렇다면,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쟁 팀을 꼽자면 어느 팀인가요?
히: (비장하게) 경쟁 팀은 없고, 저희 자신과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 어? 저는 젠지요. (웃음) 피오 형은 특히 배울 게 많아서 존경 반, 경쟁심 반이에요.

두 분,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이머가 된 히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정: 원래 방송을 했었는데, 테스트 권유를 받았어요. 첫 팀이 아프리카 프릭스였죠. 원래 오버워치 프로 준비하다가 배틀그라운드로 바꿨죠. FPS를 유독 좋아했고, 원래 꿈이 프로게이머였거든요. 제가 고향이 대구라 프로 생활 시작하며 서울로 왔어요.
히: 저는 그냥 특별히 하고 싶은 건 없었고,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일반인이었어요. 아는 형이 프로 해보라고 권유해서 시작했죠. 배틀그라운드 전에는 서든어택을 자주 했어요.
 
두 분, 닉네임은 무슨 뜻인가요?
히: 저는 제 이름 한자 중에 ‘빛날 환’이 있어서 빛을 뜻하는 일본어 히카리로 지었어요. 처음에 일본 팀에서 활동해서요.
정: 공식적인 곳에서 말하기 싫었는데… 제가 배그 처음 할 때 좋아했던 분의 이니셜입니다. (웃음) 그 뒤로 안 바꾸고 계속 썼어요.
 
이제 조금 진지한 질문을 할게요. 지금까지 프로 생활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히: 룰이 바뀌었을 때 적응하기 어려워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압박이 심했죠.
정: 저도 룰이 바뀌었을 때가 힘들었고, 이번에 성적이 안 좋아서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오더로서 압박감이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룸메이트인 동환이 형이 제 멘탈을 잘 잡아줘서 정말 고마워요.
히: 게임이 언제나 터질 수는 있고, 다음 라운드에서 잘하면 된다고 얘기를 자주 했어요. 그럼 또 정우는 열심히 하거든요. 그런 모습 보면 뿌듯하고 저도 더욱 열심히 하게 돼요.
 
가장 기뻤던 순간도 궁금합니다.
정: PWS 프리시즌과 PWS 1 우승했을 때 기뻤어요. 첫 우승이었거든요.
히: 저는 특정 순간은 없고, 매일매일 잘하면 뿌듯하고 행복해요.
 
앞으로 아프리카 프릭스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정: 올해 아쉬웠던 부분 보완해서 내년엔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어요.
히: 내년에는 PGC에 꼭 진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정: 저희가 잘 못해도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꼭 보답할 테니까 끝까지 응원 부탁드립니다!
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여전히 긍정적인 모습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그러면서도 현실 직시를 잊지 않는 히카리 선수와 EJ 선수. 이유 있는 그들의 부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더욱 강해져서 돌아올 아프리카 프릭스를 기다리며, 앞으로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선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매달 공개할 예정이다.


🍗 한국 펍지 이스포츠 공식 인스타그램 🍗

한국 팬분들을 위한 펍지 이스포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개설되었습니다. 팔로우하고 이스포츠 최신 소식과 콘텐츠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