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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처럼 빠져드는 마성의 우주 게임 4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등 우주와 관련된 영화가 히트할 때마다 덩달아 우주를 소재로 한 게임도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가을에 개봉한 ‘듄’에 과몰입하는 관객이 많아져, 12월에 아이맥스 상영관을 대폭 늘리며 재개봉을 하기도 했는데. 세계관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과몰입러’를 위해 우주를 배경으로 한 게임을 모아봤다.

모바일 게임인데 이 정도 퀄리티가 나온다고?!
인피니트 라그랑주

인게임 캡처

인피니트 라그랑주는 드넓은 우주를 한 손에 쥘 수 있는 전략 모바일 게임이다. 지구 근처를 벗어날 수 없던 화학 엔진의 시대를 지나, 고에너지 ‘펄스 드라이브’를 통해 태양계 저편까지 우주 항해를 할 수 있다는 큰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 은하계를 연결하는 통로인 ‘라그랑주 네트워크’를 통해 우주 각 지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때문에, 이 세계에서는 교통수단인 우주 함선이 큰 경쟁력을 갖는데, 이를 커스터마이징하고 전략적으로 기지를 건설해 은하계를 확장해 나가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여러 함대를 조합하여 더 강력한 함대를 만들 수 있고, 연구를 통해 무기를 강화할 수도 있다. 실제처럼 자원을 채굴 및 운송할 수도 있는데, 재밌는 포인트는 약탈까지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연스레 영화 ‘승리호’가 떠오르는 비주얼과 스토리다.

인게임 캡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그래픽 퀄리티다. 씨네마틱 무비를 방불케 하는 고 퀄리티 그래픽을 자랑한다. 유저의 함대를 중심으로 화면을 360도 자유롭게 회전해볼 수 있는데, 실제와 흡사한 우주 배경이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태양의 위치에 따라 빛의 조도가 달라지는 디테일까지 구현했다.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지 근처를 떠도는 사략선을 내쫓기 위해 함대 전투를 하곤 하는데, 직접 전투할 수 없고 무조건 자동 전투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공격이나 방어 등 버튼을 조작하여 실시간으로 전투를 벌이면 더욱 실감 나고 재미있을 듯한데, ‘전투 명령’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전투가 시작되어 플레이어는 멍하니 전투 영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번 판은 이길까? 질까?” 하는 쪼는 맛(?)이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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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내 집콕 가능한 초호화 스케일
스텔라리스

이미지 출처 스팀

스텔라리스는 플레이어가 직접 종족을 커스터마이징한 후, 우주에 퍼져 있는 다른 행성을 탐험하고 타 종족과 상호작용하는 게임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우주 개척 시대를 맞이한 2200년 1월 1일에서 시작된다. PC뿐만 아니라 PS4도 지원하여, 더욱 다양한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미세한 스킬을 조정하는 전략게임이라기 보단, 전체적으로 부대를 어떻게 운영할지,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머리를 써야 하는 대전략 게임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행성을 점유하여 점점 더 넓은 은하계를 소유해 나가는 소위 땅따먹기(?) 게임이다. 이때, 먼저 행성을 점유하고 있던 상대 종족과 우주 전투를 벌이기도 하는데, 인피니트 라그랑주와 마찬가지로 유저가 직접 전투에 개입할 수는 없다. 전투가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철수’ 정도의 옵션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투의 스릴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미지 출처 스팀

유저가 직접 새로운 종족과 세계를 창조하여 타 종족을 개척해 나가는 게임이라, 비슷한 게임인 ‘문명’과 함께 언급되기도 하는데. ‘문명’과 달리 게임 속 모든 행동이 실시간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 번 플레이하면 최소 한 달은 훌쩍 지나간다는 ‘문명’급으로 방대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가장 큰 묘미는 실제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거의 흡사하게 게임이 진행되어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광물, 농업 등 자원을 끊임없이 생산해야 은하계가 원활하게 돌아가는데, 이때 인력의 투입이 필수적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여 자원을 얻고 싶지만, 인구는 현실 사회처럼 자연적 증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또, 인구 사이에서도 통치자, 전문가, 노동자 등 계층이 나뉘어 있고 각각 생산해낼 수 있는 자원도 다르다. 각 계층의 비율을 잘 맞추지 못하면 실업자가 생기고 행성 전체의 행복도가 낮아져 인구도 신경 써야 한다. 매우 복잡한 게임이라, 일반적인 게임처럼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짜릿함은 없지만 한 번 빠져들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 있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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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 넘치는 전투를 원한다면
매스 이펙트: 레전더리 에디션(Mass Effect: Legendary Edition)

이미지 출처 스팀

매스 이펙트는 2007년에 첫 출시되어 이후 2021년까지 4개의 시리즈를 이어온 PC/콘솔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액션 RPG 게임인데, 우주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전쟁을 주 소재로 삼는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일의 방대한 세계관이 더해졌다. 올해 5월, 시즌 1~3을 4K로 리마스터링한 ‘레전더리 에디션’이 새로 출시되어 더욱 개선된 퀄리티로 만나볼 수 있다.
 
전체적인 세계관은 2148년, 지구에서 출발한 화성 탐사대가 화성에 건설된 외계 종족 ‘프로디언’의 자료 저장소를 발견하면서, 해당 자료를 통해 급격한 기술 발전을 이뤄 우주 진출이 가능해진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이후, 연구 과정에서 ‘프로디언’이 건설한 초광속 우주 고속도로 ‘매스 릴레이(Mass Relay)’를 발견하여, 먼저 우주로 진출했던 다른 우주 문명들과 접촉하게 되는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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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을 베이스로 한 전투가 주를 이루는 게임이라, 앞서 소개한 두 게임에서 아쉬운 점으로 언급됐던 ‘실시간 전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솔져, 엔지니어 등 캐릭터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데, 직업마다 플레이 방식이나 전략이 달라 플레이하는 재미가 배가 된다. 긴 세월 동안 착실하게 축적된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가 집중도를 높여 단번에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일반적인 슈팅 게임에 비해 타격감이 아쉽다는 유저들의 평도 있는데, 워낙 역사가 오래된 게임을 리마스터링해서 그런지 시스템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요즘 출시되는 슈팅 게임과 비교했을 때 무기 밸런스도 촘촘한 편은 아니다. 2007년 유저들에게 충격을 안겼을 정도로 당시엔 혁신적인 작품이었다는 걸 감안하여 플레이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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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귀염한 우주 게임을 찾는다면
아스트로니어

이미지 출처 스팀

아스트로니어는 2019년에 정식 출시된 생존 SF 게임으로, PC와 콘솔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앞서 소개된 게임들과는 그래픽 톤이 확연히 다른데다가 색감마저 화려해서, 플레이하다 보면 마치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무거운 톤의 우주 게임이 아닌, 조금 더 말랑말랑하고 산뜻한 게임을 원한다면 아스트로니어가 제격이다.
 
아스트로니어는 우주의 신비를 풀기 위해 우주를 개척하는 25세기를 배경으로 한다. 유저가 소유한 지형 변환기를 이용하여 지표면과 지하의 자원을 채취하고 발전시키는 게임이다. 채취된 자원을 활용해 기지를 건설하고, 탐험하며 생물체에 대한 연구를 해 나간다. 한마디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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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행성에서 생명체를 만나면 반가움을 감출 수가 없는데, 이럴 때일수록 주의해야 한다. 생명체라고 다 좋은 게 아니기 때문. 유해가스를 내뿜는 식물, 가까이 접근하면 공격하는 식물, 개미지옥 등 유저를 위협하는 생명체도 존재한다. 이러한 설정이 오히려 모험심을 자극하여 플레이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고도의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라, 능동적으로 뭔가를 탐사하고 개척해 나가는 것에 흥미를 못 느낀다면 게임이 어려울 수 있다. 지형 변환기를 사용해 행성의 중심으로 파고들거나, 하늘로 올라가는 비탈을 만들거나, 높은 곳에 다리를 만들어 동떨어진 지형 사이를 오갈 수도 있는데, 이런 아이디어가 단박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진행이 더딜 수 있다. 다른 플레이어와 그룹을 만들어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니, 어렵다면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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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스팀

21세기 현실 세계에서도 꾸준히 우주에 닿기 위해 탐사선을 보내고 태양계를 탐험하고 있다. 인류는 왜 자꾸만 우주로 나아가려 하고, 상상력을 더해 우주를 배경으로 한 게임을 개발하는 걸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 중, 가상의 공간이 아니라 명백하게 실존하는 공간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 게임들처럼 우주를 자유롭게 유영할 미래를 기대하며, 크래프톤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담은 게임을 [컬처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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