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그 자체로도 재밌지만, 창의를 더하면 강력한 브랜드가 됩니다.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는 어떻게 게임회사 브랜딩에 기여할 수 있을까? 게임 타이틀과 신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으로 브랜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람들.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자는 슬로건 아래 모인 Creative Center 신석진 본부장과 Creative Project Management Part 김호경 파트장을 만나봤다.
반갑습니다!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신석진(이하 신): 네, 저는 크래프톤 Creative Center를 리딩하고 있는 신석진입니다.
김호경(이하 김): 안녕하세요. 저는 Creative Center에 소속된 Creative Project Management Part 김호경입니다.
Creative Center라는 조직이 다소 생소한데요,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 부탁드려요.
신: 간단히 말하면, 크래프톤의 다양한 게임 타이틀을 토대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만드는 부서예요. 저희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역할이고요, 다음으로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을 맡는 영역이 있어요. 크리에이티브 콘셉트 아이디어부터 실행과 제작, 마지막으로 피드백과 분석까지 전반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창의을 다루는 부서다 보니 분위기가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 맞아요.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향하고 있어요.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려면 대화가 중요해요. 그래서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 접점을 많이 만들려고 해요. 그런데 아시잖아요. 판 깔아주면 더 말 못하는 거. 중요한 얘기를 하자고 모이면 어색한 시간만 보내는 경우가 허다해요. 그래서 주요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닌 그냥 이런저런 스몰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려고 해요. 자유로운 의견이 계속 부딪혀야 새로운 게 나올 수 있거든요. 저희 부서는 구성원 국적도 다양한데, 스몰 토크 속에서 다양한 시각도 키울 수 있어요.
스몰 아이디어가 오가는 과정 속에서 괜찮은 아이디어도 나왔을 것 같아요.
신: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사실 굉장히 하이퍼 리얼리즘 게임이잖아요? 그런데 작년만우절을 기념한 특별 모드로 개발팀에서 8비트 오락실 게임 느낌의 ‘POBG’를 만든 적이 있어요. 아이데이션 중에 그 얘기가 나오면서 이 게임을 담은 아케이드 오락기를 만들어보자는 재밌는 제안이 나왔어요. 어떻게 보면 재밌고, 조금은 크레이지한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실질 제작에 반영하는 부분도 많아요.
창의를 다루다 보니 조직문화도 남다르고, 업계에서 차별화된 강점이 많은 부서인 것 같아요.
신: 게임 회사에 크리에이티브 조직이 이렇게 크게 있는 회사는 많지 않아요. 특히 우리나라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와 프로덕션 역할을 함께하는 부서는 너무 희귀해서 전설 같은 존재예요. 콘셉트 아이디어부터 실행, 제작, 그리고 피드백과 데이터 분석까지 원 웨이로 다 하는 부서는 흔치 않죠.
콘셉트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발까지 아우르는 조직이라는 점이 독특해요.
신: 맞아요.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인트로 영상이나 시네마틱 영상 같은 버추얼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직접 제작해요. 게임 리소스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하이퍼 리얼리즘의 고퀄리티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크리에이티브 부서에서 언리얼 엔진을 다루는 곳은 아마 저희 말곤 없을 거예요. 버추얼 휴먼이나 버추얼 프로덕션을 내부에서 다 제작할 수 있는 게 강점이죠.
업무 영역이 넓고, 크리에이티브를 다루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겠어요.
신: 정말 다양해요. 에이전시 부서에는 YG나 SM같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부터 제일기획이나 이노션 같은 종합광고대행사까지 아주 다양한 곳에서 왔어요. 프로덕션 부서에는 영화산업, VFX 스튜디오에서 일하신 분들도 많아요. 물론 게임 업계에서 오신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저희 부서 특징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거예요. 지금 시대는 하나를 잘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전문성을 융합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봐요. 채용할 때도 새로운 경험을 가장 우선으로 고려하는 편이에요.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과 함께 일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겠어요.
신: 어떤 사람은 브랜딩을 하고, 어떤 사람은 디자인을 하고, 어떤 사람은 시네마틱 영상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버추얼 휴먼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하고, 이렇게 다른 일을 하는 것 같아도 다 접점이 있어요. 이런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나누는 커뮤니케이션 안에서 배울 점이 생기죠. 나와는 다른 전문 분야의 경험과 시각을 지닌 동료 구성원들로부터 폭넓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Creative Center가 하는 일이 얼추 그려지는데요, 산하의 다양한 조직 가운데 Creative Strategy 팀, 그리고 Creative Project Management Part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요.
김: Creative Project Management Part는 센터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를 오버뷰해요.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부터 중간 과정 트래킹, 그리고 마지막 딜리버리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필요한 툴이나 개선안도 저희가 마련하고 있고요. 내부 팀 간이나 파트너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저희 파트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Creative Strategy 팀은 콘텐츠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얻고 레슨런(Lessons Learned)을 축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신: Creative Strategy 팀이 하는 일에 대해 약간 덧붙이자면, 전체적인 비전과 로드맵을 설정하거나 어떤 방향으로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발휘할지 고민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또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온드 채널에서 구독층이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 노출도와 이탈률, 시청 시간까지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데이터 분석 레슨런도 공유하고 있어요. 조직이 크리에이티브 전략 방향성에 맞게 가고 있는지 항상 점검하는 것도 Creative Strategy 팀이 하는 일이에요.
안팎으로 협업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협업 프로젝트가 있나요?
신: 작년 여름에 배그 IP(지식재산권) 리브랜딩을 진행했어요. 로고나 키아트, 영상 등 리브랜딩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아무래도 많은 부서와 연관이 있다 보니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어요. 또, 산타모니카 오피스에 있는 센터 내부의 디자인 팀과도 협업했는데, 북미 아티스트 분들과 아이디어나 디자인 콘셉트를 조율하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프로젝트가 끝날 무렵엔 회사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뿌듯했던 기억이 나네요.
산타모니카 오피스 직원들과는 어떻게 협업하고 있나요? 물리적 거리는 물론이고, 시차까지 있어서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김: 코로나 시대 전부터 저희는 워크숍, 올핸즈 미팅, 브레인스토밍 미팅 등 다양한 온라인 미팅을 주기적으로 해왔어요. 서로 프로젝트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사소한 부분이라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요. 특히 전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팀 간 커뮤니케이션 지원을 해야 하니 의사소통이 더 중요해요.
신: 저희는 글로벌 탑 티어 크리에이터들이 월드와이드로 일하는 부서기 때문에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예요. 여기서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 하나 있는데, 저희는 크래프톤 내부적으로 통번역 팀이 따로 있어요. 전문 영역을 가진 분들이 언어가 달라서 소통이 안 될 수도 있잖아요. 글로벌 미팅을 하거나 메일을 송수신할 때 통번역팀이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없도록 통역과 번역을 서포트하고 있어요. 통번역팀을 인하우스로 운영하는 사례는 흔치 않아요.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죠.
센터 슬로건이 ‘브랜드에 기여하고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로 알고 있는데요,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할까요?
신: 말 그대로 팬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작은 아이콘 하나라도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만들면 그게 이슈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콘텐츠를 만들 때 팬덤 커뮤니티를 이해하고, 거기서 오는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팬들과 만나는 접점에서 콘텐츠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게 목표예요.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하는 방식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는 더 생생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테크(Creative Tech)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면서요?
신: 보통 크리에이터 부서는 기술이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는데,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다양한 기술이 필요해요. 시대가 많이 바뀌고 있잖아요. 그래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해요. 하이퍼 리얼리즘 기술력으로 구현해 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제작해 단계적으로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버추얼 인터랙티브 영역의 여러 가지 신사업을 추진하는 원동력은 뭘까요?
신: 아까 말했듯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는 책임감이요. 감성적이거나 재밌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새로움을 경험했을 때만큼 잊지 못할 경험은 없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계시는데, 채용 포지션 관련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Associate Creative Producer와 Creative Project Manager 자리가 있죠?
김: Associate Creative Producer는 에이전시 역할을 하는 포지션이에요. Creative Production 팀 안에서 프로듀서, 카피라이터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 분들과 융합해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리딩하는 업무를 맡게 될 거예요. Creative Project Manager는 Creative Project Management Part에 소속돼 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모두 관리하고, 스케줄링 세팅을 하고, 딜리버리까지 하는 업무를 주로 맡게 될 겁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툴을 마련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데이터를 취합해 전략을 세우는 일들을 하게 될 거예요.
어떤 사람이 포지션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김: 아무래도 다양한 분들과 협업하는 월드와이드 조직이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해요. 글로벌 의사소통 능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고, 그보다도 프로젝트 관리에 있어서 꼼꼼함을 가지고 직관적으로 모든 걸 볼 수 있는 인사이트를 가진 분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신: 전 오픈마인드를 가장 중요하게 봐요. 시대의 흐름에 동의하고 빠르게 제안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요.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변하니까요. 당장 내일 어떤 프로젝트를 하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또 한 가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실행력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저희는 게임 하나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 게임으로 수백 가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부서라서 구성원 하나 하나가 프로젝트 오너예요. 프로젝트 리더로서 새로운 것을 계속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새로운 분들과 함께 올해는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신: 첫 번째로는 장르를 넘나드는 크리에이티브를 제작해보고 싶어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의 크리에이티브요. 두 번째로는 저희가 제작하는 버추얼 휴먼과 대화를 해보고 싶어요. 우리 팀원처럼 두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그런 수준까지 만드는 거예요.
김: 크리에이티브 조직 안에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수행하는 파트가 흔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입장에서 아티스트 분들이나 팀원들이 더 높은 수준으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협업 구조를 잘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싶어요.
Creative Center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요?
신: 단기적인 전략적 목표는 크리에이티브 테크 역량을 강화해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를 제작하는 거예요. 중장기적 목표는 우리 센터에 속한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는 거예요. 행복하다는 건 업무 만족도가 있어야 가능한 거니까, 전 항상 구성원에게 “어떤 도전을 하고 싶어요?”라고 묻는 편이에요. 개개인이 행복할 수 있는, 그리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제작하는 걸로 이어지니까요.
Creative Center는 누구보다 빠른 도전을 하고, 빠른 실패를 하고, 또 성장하는 곳이다.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신석진 본부장은 구성원들이게 늘 이런 말을 한다. ‘해도 된다,’ ‘망해도 된다,’ ‘실패해도 된다,’ 그리고 ‘책임은 내가 진다.’ Creative Center는 강점에 투자했을 때 남다른 사람이 될 수 있고, 남다른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Creative Center라는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면 지금이 바로 기회! 크래프톤은 앞으로도 같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피플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
[Creative] Lead of Creative Strategy (7년 이상)
[Creative] Sr. Art Director (6년 이상)
[Creative] Associate Creative Producer (3년 이상)
[Creative] Project Manager (3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