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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찐팬이 모이면 벌어지는 일,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커스텀 대회에 다녀오다

프로 선수만큼 잘하지 못해도 게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까?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어도 참여가 가능한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커스텀 대회(이하 커스텀 대회)에 주목해 보자. 파트너 스트리머들이 개성 넘치는 기획으로 팬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때문. 커스텀 대회를 통해 팬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해설자 겸 파트너 스트리머 ‘지수보이’와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프로 선수 출신 파트너 스트리머 ‘미라클’을 만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팬들의,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대회’

그동안 치러진 대부분의 이스포츠 대회들은 게임사의 주관이나 기업 후원을 통해 대규모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최근 게임 팬들이 직접 대회를 운영하는 이스포츠 하위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풀뿌리 대회’등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지만,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체적으로 대회를 운영한다는 의의는 모두 같다.

팬들이 모여 개최하는 만큼, 정규대회에서 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구성이 특징이다. 더불어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모금되는 상금과 상품까지 그 구성도 다채롭다. 이러한 대회는 보통 스트리머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스트리머들도 이러한 대회를 꾸준히 주최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팬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함께 대회를 즐긴다는 점에서 사실 축제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프로대회를 방불케 한 지수보이의 ‘챔피언스 리그’

지수보이의 챔피언스 리그, ‘The King of Solo’

지난 2월 성황리에 종료된 지수보이의 챔피언스 리그, 이른바 ‘지챔스’ 또한 팬들과 함께 새로운 게임문화를 만드는 최근 트렌드의 대표적인 예다. ‘솔로의 왕을 찾습니다’라는 슬로건은 게임에 자신 있는 플레이어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대회는 1차 선발전, 2차 선발전, 결승전으로 구성해 매치 당 64명이 참가했다. 선발전 상위권에 생존한 인원에게 결승 진출을 위한 크레딧을 제공하는 등, 사설 대회지만 정규 대회 못지않게 체계적으로 운영된 점이 특징이다.

치열한 경기 속 수많은 명장면이 탄생했다

지챔스는 프로 대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을 다수 연출했다. 평소 실력을 갈고 닦던 배틀그라운드 팬들이 화려한 퍼포먼스로 경기를 빛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수보이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해설자다운 화려한 입담으로 경기를 중계해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아무리 배틀그라운드를 사랑하는 마음이 앞선다 한들, 수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대회를 기획, 그리고 운영하기엔 어려움이 많지 않았을까? 지수보이에게 직접 물어봤다.

이런 대회를 준비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지수보이: 배틀그라운드 무료화 이후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많이 유입되었어요. 그 중에는 일반전이나 경쟁전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가진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라 생각했죠. 이스포츠 대회를 보면 피가 끓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대회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긴장감, 스릴 같은 것들은 사실 이스포츠 선수나 스트리머가 아닌 이상 경험하기 힘들죠. 그래서 그 문을 살짝 열어드리고자 이런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기획과 운영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배틀그라운드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여러 콘텐츠와 대회를 기획해왔기 때문에 전체적인 틀을 짜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동안의 대회 참여 대상이 주로 방송인이나 프로 선수였다면, 이번에는 일반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준비한 대회이기 때문에 그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그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플레이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면 대회 시간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저녁 7시에 대회를 열고 싶어도 직장인 분들의 퇴근 시간을 고려하면 저녁 8시로 미뤄야 해요. 그런데 8시로 미뤄도 집에서 플레이하지 못하는 분들은 PC방에서 대회에 참가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회 개최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저녁 10시면 PC방이 문을 닫았습니다. 때문에 관련된 문의가 빗발쳤어요. 개최자 입장에선 난감한 부분이었죠.

또 참여하려는 분들 중 다수가 배틀그라운드 스트리밍을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이 아니고, 다들 바쁘다 보니 연락 없이 불참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다양한 변수를 미리 다 계산하며 대회를 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워낙 많은 분이 참여 신청을 해주신 덕에 문제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었어요. 다시 한번 대회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배틀그라운드 팬 여러분께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라클의 ‘P대면 데이트’ 현장에 다녀오다

‘지챔스’ 이후로도 많은 스트리머가 커스텀 대회를 개최했다. 그 중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화제가 된 미라클의 ‘P대면 데이트’ 대회 현장을 직접 찾았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커스텀 대회이기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라이브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회 현장에 도착하자 이런 우려는 금세 사라졌다. 대회 참가자와 팬들을 위해 많은 분들이 분주하게, 또 전문적으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커플을 위한 이스포츠 대회, ‘미라클 PUBG P대면 데이트’

‘P대면 데이트’는 ‘2022 미라클 이스포츠 시리즈’ 중 두 번째 대회로,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많은플레이어들 중, 특히 커플들을 위해 기획됐다. 커플이라면 누구나 남녀 듀오로 참여가 가능하다. 참가 자격이 없는 솔로를 위해 미라클 공식 디스코드에서는 커플 매칭까지 지원해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총 632커플이 4월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경기를 진행했고 마지막 생존에 성공한 ‘최후의 커플’에게 다양한 커플 상품이 아낌없이 지급됐다. 우승팀부터 3위 팀까지는 우승 상품인 ‘커플 스마트폰’, ‘커플 태블릿’, ‘커플 스마트 워치’를 순차적으로 선택하게 하여 참가자들의 재미와 호응을 얻었다. 이렇듯 미라클은 작년부터 꾸준히 팬들과 소통하며 그들과 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왔다. 현장에서 진지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내내 웃음기 넘치는 그였지만 리허설이 시작되자 진지하게 대회를 준비했다

어떻게 이런 대회를 준비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어린 친구들에게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로 첫 대회를 열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아 배틀그라운드를 사랑하는 분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이후 10대뿐만 아니라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분들을 위한 대회를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이런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운영하신 대회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고등펍지 챌린지로 커스텀 대회 개최를 시작한 이후로 다양한 연령층의 수요를 알 수 있었어요. 70년대, 80년대생을 위한 ‘7080 배그 야유회’, 고등펍지 시즌2, 그리고 워크숍 리그를 개최했습니다. 각 대회마다 참가자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했어요. 예를 들어 ‘7080 배그 야유회’에서는 피지컬이 떨어지지만, 배틀그라운드를 좋아하는 유저를 위한 특별한 룰을 세팅했죠. 또 오래 게임을 하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는 참가자 특성 등 세심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어요.

워크숍 리그는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동료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대회였어요. 놀랍게도 정말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는데요. 300개 이상의 회사에서 참가자만 1,000명 이상이 참가해 멋진 팀플레이를 보여주셨어요. 사실 직장동료와 함께 게임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때 다시 느꼈죠. 모두가 다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배틀그라운드만 한 게 없구나 하고요.

대회에 참가한 다양한 커플들은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했다

‘P대면 데이트’는 어떻게 구상하셨나요?

연령층과 성별을 고민하다 보니 나온 결과예요. 많은 유저가 랜덤 듀오를 즐겨 하시거든요. 이처럼 실제 커플, 혹은 모르던 사람들끼리 듀오로 대회에 참가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서로 다른 성별이지만 함께 합을 맞출 수 있는 그런 대회를 원했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는 대회 느낌이 잘 나진 않아요. 오히려 데이트에 가깝죠. 리그, 토너먼트처럼 경쟁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말 그대로 함께 게임을 하는 그 순간을 즐기는 데이트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획과 운영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셨나요?

대회 홍보나 콘셉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명확히 나눴어요. 저 혼자 대회를 운영하는 건 아니니까요. 많은 분이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주고 계세요. 시청자가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 속에서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는 제가 주로 도출하고요. 실제 운영은 다양한 전문가분들이 도와주세요. 이렇게 체계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크게 어려웠던 점은 없습니다.

미라클 님이 생각하는 배틀그라운드는 어떤 게임인가요?

배틀그라운드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다양한 유형의 플레이어들이 누구나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했어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함께 즐기는 배틀그라운드, 이만한 게임이 없다!’ (웃음). 앞으로도 저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생각이에요. 제가 즐거운 걸 다른 사람도 똑같이 즐겼으면 해요.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커스텀 대회를 통해 많은 분이 보내주신 성원에 항상 감사해요. 이에 앞으로도 더 재밌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2,000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음에도, ‘P대면 데이트‘는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매끄럽게 흘러갔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파트너와의 멋진 호흡을 선보이며 대회를 빛냈다. 그 중에서도 TOP 3라는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친 가로하(1위), ZDG(2위), 한컴타자연습(3위) 팀 참가자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수많은 명장면이 탄생한 ‘P대면 데이트’ 결선

대회에 참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ZDG: 배틀그라운드 듀오 대회는 많지 않아요. 저희 같은 일반 유저를 위한 대회는 더더욱 그랬기에 아쉬웠는데, 미라클 님이 이런 대회를 연다는 소식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알게 됐고, 곧바로 참여하기로 했어죠.

결선에 진출해 좋은 성적까지 거둔 소감이 어떠신가요?

가로하: 사실 결선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파트너가 잘 해준 덕분에 1위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입니다. 어려운 매치였지만 팀 워크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컴타자연습: 긴장했지만 침착하게 게임을 풀어가려고 했어요. 만족할 만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처럼 미라클 님 외에도 여러 파트너 스트리머들이 배틀그라운드 팬들을 위해 열고 있는 대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로하: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정말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대회를 많이 개최했으면 좋겠어요.

ZDG: 배틀그라운드 팬들을 아우르는 아주 좋은 취지의 대회라고 생각해요. 다음 대회가 벌써 기대됩니다.

한컴타자연습: 이번 대회는 특히 커플 단위의 대회인 만큼 독특한 상품이 걸려 있었는데, 그덕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것 같아요. 중계를 통해 대회를 다시 보면서 팬들이 재미있는 코멘트로 대회를 더 빛내 주는 모습도 즐거웠어요. 다음에도 이런 대회가 열리면 무조건 참가할 생각이예요.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사랑한다면 그것에 장벽은 없다.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모여 한가지 목적을 위해 마우스를 휘두른다. 즐거운 것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커스텀 대회. 배틀그라운드를 사랑한다면 지금 참여해보자.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이 만들어가는 이스포츠 문화가 대한민국에 단단히 자리 잡길 응원하며, 크래프톤은 앞으로 다양한 커스텀 대회를 [컬처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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