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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연습한 만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스포츠 DSGaming SayDen-SPORTA 선수 인터뷰

최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 2022 (PUBG MOBILE PRO SERIES 2022 SPRING, PMPS 2022 SPRING)’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크래프톤이 한국에서 진행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하 모배) 이스포츠 최상위 프로 대회다. 국제 대회 출전권을 걸고 정상급 선수들이 치열하게 맞붙은 만큼 수많은 명장면이 탄생했다. 그중 좋은 성적과 더불어 팬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긴 팀이 있다. 바로 DSGaming (디에스 게이밍)이다. 크래프톤 블로그가 DSGaming의 SayDen(세이덴) 선수와 SPORTA(스포르타) 선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크래프톤 블로그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SPORT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DSGaming에서 어태커(Attacker) 포지션을 맡은 SPORTA입니다.

SayDen: 안녕하세요. DSGaming 주장, SayDen입니다.

팀 내 역할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SayDen: 인게임에서는 백업과 일선(가장 앞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해요. 저희 팀은 선수 특성을 반영하되, 포지셔닝에 집착하지 않아요. 브리핑을 통해 역할이 자주 바뀌기도 하죠. 각 포지션을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분담합니다.

SPORTA: 맞아요. 포지셔닝보다 효율적인 게임 운영에 더 집중하죠. 어태커로서 저는 공격의 주축으로 위기의 순간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만 해요. 그 외에도 원활한 게임이 가능하도록 다른 포지션을 백업하기도 하고요.

다른 팀들은 보통 팀장이 오더를 맡던데요?
SayDen: 네, 맞아요. 주로 팀장이 오더를 담당하죠. 저는 팀 운영과 게임 운영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실력이 좋은 사람이 게임 운영을 맡고, 팀 내 사기 증진이나 격려,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팀 운영은 제가 맡아서 하죠. 단순히 주장이라 오더를 고집하면 효율적인 게임 운영이 힘들어지니까요.

어떻게 주장이 되었는지 궁금해요.
SayDen: 팀에 가장 오래 있기도 했고, 나이가 가장 많아요 (웃음). 코치님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고 있어서 아마 팀장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이름만 주장이지 큰 의미는 없어요. 단순히 동네 좋은 형 같은 존재에 가깝죠. 직책보다는 그 사람의 됨됨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나잇값 하는 주장으로 팀원들 사이에 남고 싶어요.

모배 프로 선수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SPORTA: PC버전 배틀그라운드 (이하 PC버전)를 하다가 모배를 접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대회를 나가게 되었어요. 아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챌린지 (PUBG MOBILE STREET CHALLENGE. PMSC) 시즌 4’였을 거예요. 나중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서도 나름 성과를 냈죠. 이후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프로선수가 된 것 같아요.

SayDen: 원래 FPS 게임을 좋아했어요. 컴퓨터를 켜는 게 귀찮아서 모배를 시작했어요. 이내 PC버전보다 가볍고,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인 모배의 매력에 빠졌죠. 그러던 중 같이 모배를 즐기는 사람들이 대회에 나가보자고 했어요. ‘PMSC 시즌 2 스쿼드 업’으로 기억해요. 그 대회를 계기로 프로 선수로 전향했습니다.

SayDen 선수는 세계 대회 최다 참가 선수라고 들었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대회나 경기가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SayDen: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월드 리그 (PUBG MOBILE WORLD LEAGUE. PMWL)’입니다. 그때는 다른 팀에 있었는데, ‘SayDen’이라는 닉네임으로 참가한 첫 대회였어요. 경기 중 3 대 1로 다대일 플레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너무 만족스러운 플레이였죠. 그 당시 강팀이 많이 등장했어요. 어쩌면 저에게 가장 화려했던 모배 국제 대회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세계 대회같이 큰 대회에서 긴장감을 이겨내는 비법이 있나요?
SayDen: 아무래도 세계 대회는 경험이 많은 다양한 선수들도 긴장하곤 해요. 그 이유는 모든 선수가 그렇듯, 큰 무대에선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 부담감과 책임감은 긴장감으로 이어지죠. 그걸 이겨내지 못하면 본 실력을 못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저는 본인이 연습한 만큼 실력이 나온다고 믿어요. 긴장할수록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하죠. 그 믿음은 연습에서 나오고요. 꾸준히 연습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그리고 ‘어차피 연습한 만큼 실력이 나오니까 될 대로 돼라!’고 경기에 임하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오곤 합니다(웃음).

모배에서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은 어떤가요? 또 선호하는 무기는 어떤 것인가요?
SPORTA: 제가 선호하는 총기는 Vector (이하 벡터)와 M416 (이하 엠포)입니다. 벡터는 근접에서 강력한 연사력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어요. 어태커라면 필히 다룰 줄 알아야 하는 무기죠. 중장거리는 엠포에 고배율을 장착해 배율 연사를 주로 합니다. 저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근접에서 적을 마주했을 때 폭발적인 텐션이 나오거든요.

SayDen: 1번은 엠포, 2번은 근접 총기류를 주로 세팅합니다. 2번 무기로 가장 좋아하는 건 UMP45 (이하 움프)예요. FPS 게임은 패치 노트에 굉장히 민감한데, 최근 패치를 통해 움프가 상향됐어요. 모배는 DMR이나 SR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5.56mm탄을 사용하는 대표 무기 엠포와 7.62탄을 사용하는 대표 무기 Beryl M762로 중장거리를 커버합니다. 제 플레이 스타일은 신중한 편이에요. 모배 특성상 근접전이 상당히 중요한데, 투척 무기를 십분 활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던질 수 있는 건 다 던지고 움직이는 스타일이죠.

평소 훈련을 많이 하실 것 같은데요, 모배팬 독자들을 위해 훈련법 한 가지만 소개해주세요.
SPORTA: 모배에는 다양한 모드가 존재해요. 인게임 내 지형이나, 차량, 건물을 활용해 연습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SayDen: 저 포함해서 거의 모든 선수분들이 공감하실 텐데요. 실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모드에서 연습하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차를 타고 움직이며 쏘는 리드 샷, 컨트롤이 중요한 픽 앤 하이드(Pick-and-hide)를 팀 데스매치에서 주로 연습해요.

원래는 팀 이름이 ‘덕산 게이밍’이었잖아요? 팀 이름이 친근하게 느껴지는데요, 무슨 의미인가요?
SPORTA: 이제는 ‘DSGaming’으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어요. 이전 팀 이름이 ‘덕산’ 이었던 이유는 회사 대표님의 운영하던 회사에서 이름을 따왔기 때문이에요. 이제는 ‘DSGaming’으로 불러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름이 아니어도 팬 분들이 저희 팀을 친근하게 생각하곤 하세요. 아무래도 게임 내에서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서인 것 같아요. 아 참, ‘DSGaming’으로 공식 명칭을 바꾼 이유는 파트너십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덕산’이라는 이름보다는 ‘DS’가 이름이 합쳐졌을 때 보기 좋아서요. 좋은 성적을 거둘 준비는 항상 되어있으니, 저희를 응원하실 기업을 기다립니다(웃음).

PMPS 2021 시즌1 당시 대회를 1위로 마감하면서 국내 최상급 모배 이스포츠 대회인 PMPS의우승팀의 영광을 안았어요. 그때 느낌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SayDen: 1점 차이로 1위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어요. 2위와 격차가 큰 우승이 아니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설렘은 잠깐이었고 팀을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팀을 잘 이끌어야 할지 고민하게 된 1위였죠.

SPORTA: 한국에서 1위를 했으니 세계대회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정말 기뻤던 것 같아요. 설레는 마음에 잠까지 못 이뤘죠.

얼마 전 PMPS 2022 시즌1에서도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비결이 있나요?
SayDen: 저희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로 두 가지 정도를 말할 수 있어요. 먼저, 코치님과 원활한 소통입니다. 피드백이 수용이 안 되면 좋은 팀으로 성장할 수 없죠. 그리고 팀원과의 친밀도.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게임을 하다 보면 서로 날카로워지는 경우가 있는데 서로 가깝게 지내면 좀 더 자유롭게 소통하며 분위기를 풀 수 있죠.

SPORTA: 저희 팀 같은 경우 게임 외적 친밀도가 상당히 높아요. 그리고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게임이 잘 안 풀리면 함께 산책하러 나가거나 놀러 가면서 분위기를 환기해요. 그런 친밀도가 팀워크로 이어지는 거죠.

SPORTA 선수는 한국 모배 이스포츠 최고의 어태커 중 한 명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SPORTA: 이순신 장군님은 난중일기를 통해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를 이야기하셨죠.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해요. 불리한 상황에서도 두려움을 잊고 과감히 공격합니다. 더불어 평소에도 게임에 감을 유지하려고 해요. 경기 시작 전에 계속 훈련하고 쉬는 날도 데스매치로 손을 풀면서 연습해요.

현재 이스포츠 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들었어요. 어떤 것을 배우고 있나요?
SPORTA: 기본적으로 이스포츠에 대해 이론적으로 깊게 배워요. 또 방송하는 방법도 배우죠.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은 선수들을 위해서 아마추어 대회도 열거나 참가할 수 있도록 교수님이 도와주세요. 이스포츠 문화 산업에 전반적인 모든 걸 배우는 학과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개인 유튜브 채널을 봤어요. 다양한 영상을 업로드하시는 것 같은데, 어떤 채널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SPORTA: 제 유튜브 채널은 매드무비를 주로 업로드하는 채널이에요. 스크림(연습경기)이나 하이라이트 클립을 모아서 주로 편집해요. 아무래도 저희 팀 영상을 보다 보면 화려한 모습이 많이 나와요. 그런 것들을 팬들에게 다시 한번 보여드리고 저 혼자서도 보면서 감탄하고, 또 복기하는 그런 목적의 채널입니다.

다시 대회 이야기로 돌아와서, PMPS 2022 시즌1에 참가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선수나 팀이 있었나요?
SPORTA: 트라이던트(Trident)의 Action 선수가 기억에 남아요. 에란겔에서 혼자 12킬을 하면서 치킨을 먹었죠. 다른 팀이지만 플레이를 보면서 감탄했어요. 개인적으로 친한 친구인데, 사석에서 정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게임에서는 그렇게 무자비할 수가 없더라고요.

SayDen: 모든 선수가 너무 잘했고, 그들의 엄청난 훈련량을 체감할 수 있었던 대회였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개개인의 역량으로 봤을 때 그렇게 인상 깊었던 선수는 없었어요. 저희 팀원들을 제외하면요 (웃음). 이 자리를 빌려 저는 우리 팀을 다시 한번 샷 아웃(Shout-out)하고 싶어요. 스크림 때 저희 팀 실력은 평균적이었는데, 대회에서 포텐셜이 제대로 터졌어요. 다시 한번 우리 팀원이 실전에 강하구나라고 느꼈죠.

앞으로 더 많은 대회에서 팬들 앞에 실력을 선보이게 될 텐데, 각자 각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SPORTA: 따로 저장하고 싶을 정도로 폭발적인 플레이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SayDen: 저희가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전략과 전술이 많아요. 저희 팀다운 멋있는 도전과 기상천외한 순간들 많이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주세요!

한 사람의 프로게이머로서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SPORTA: 모배를 사랑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저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그 명예의 대가만큼 많은 돈도 벌면 좋겠어요 (웃음). 상상해 봤는데, 내가 사랑하는 게임을 하면서 집도 사고, 하고 싶은 걸 다 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SayDen: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이룰 수 있다는 걸 모든 사람한테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손이 조금 불편한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처럼, 어떤 식으로든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또 앞으로 있을 모든 대회를 후회 없이 마치고 싶습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거예요.

DS Gaming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SPORTA: 항상 감사함을 느껴요. 저희 DSGaming도 항상 최선을 다할 테니, 앞으로도 끝까지 믿고 따라와 주세요!

SayDen: 오랜 시간 동안 우직하게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늘 하는 이야기하지만 선수로서는 좋은 경기 성적으로 보답하고, 한 사람으로서는 인성이나 성격 다양한 부분을 갈고닦아, 좋은 사람으로 기억할 수 있게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두 선수가 PMPS 2022 시즌 2에 임하기 전에 이루어졌다. 이 대회에서 DSGaming은 5 치킨, 총 266 포인트를 달성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인터뷰처럼 SayDen 선수와 SPORTA선수는 본인의 기량을 한껏 뽐내며 화려한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연습한 만큼 실력이 나오니 될 대로 돼라’라고 경기에 임한다는 그들의 여유로운 답변은 어쩌면 가장 혹독하게 연습한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을까? 가장 사랑하는 게임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그들의 의지를 응원하며, 크래프톤은 모배 이스포츠를 빛내는 더 많은 선수들을 [컬처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