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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굿즈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질까?

크래프톤 EMEA 암스테르담 오피스 머천다이즈 담당자 인터뷰

크래프톤의 암스테르담 오피스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EMEA)에서 진행되는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원래 이 오피스는 EMEA 지역에서 ‘PUBG: 배틀그라운드 (이하 배틀그라운드)’ IP 관련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현재는 배틀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크래프톤의 다른 게임과 프로젝트에 관한 업무도 병행하게 되면서 그 규모가 확대됐다. 앞으로 크래프톤 블로그는 암스테르담을 비롯한 EMEA 지역의 크래프톤 글로벌 오피스와 이 곳의 구성원들, 그리고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는 콘텐츠 시리즈를 연재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 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굿즈를 제작하는 머천다이즈 업무가 어떤 이들에 의해,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지 살펴본다.

한 스트리머가 잔뜩 들떠서 집 앞에 도착한 택배 포장을 뜯는다. 곧이어 독특하게 포장된 상자 위의 ‘PUBG: 배틀그라운드’라는 이름으로 시선이 향한다.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배틀그라운드 게임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아주 오래된 신문이나 귀여운 봉제 인형, 특별 제작된 배틀그라운드 축구공일 수도 있고 혹은 따끈따끈한 신상 의류일 수도 있다. 스트리머들이 선물 받은 굿즈를 SNS에 공유하기 시작하면, 그 즐거움을 함께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팬들로부터 메세지가 쏟아진다.

암스테르담 오피스 직원용 후드집업

크래프톤은 매년 다양한 이유로 여러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 일반 고객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것들도 있고, 신규 입사자용 웰컴 패키지용, 혹은 유저나 스트리머 등 배틀그라운드 커뮤니티 관계자 선물용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스트리머의 SNS가 머천다이즈 프로덕션의 종착역이라면, 과연 그 시작점은 어디일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모두 배틀그라운드의 팬이라는 거예요.”


율리아 스몰레브스카 – 크래프톤 EMEA 머천다이즈 및 라이선싱 매니저

암스테르담 오피스의 크래프톤 EMEA 머천다이즈 및 라이선싱 매니저 율리아 스몰레브스카(Julia Smolewska)는 굿즈 제작은 ‘기획’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굿즈 제작은 아주 많은 기획이 필요한 작업이예요. 먼저 내년도 주요 아이템을 확인하고 한국 본사와 예산을 정해요. 이스포츠 대회나 배틀그라운드 신규 맵, 신작 출시, 심지어 국경일까지, 뭐든지 아이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어요.

굿즈 기획이 필요한 대상 영역이 결정되면 아이디어 구상을 시작해요. 이 업무와 관련된 많은 이들과 대화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아요.”

율리아는 아이디어가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 암스테르담 오피스는 물론 크래프톤의 글로벌 오피스에는 이스포츠 담당자, 개발자, 프로덕트 매니저 등 열정 넘치는 분들이 정말 많이 있어요. 덕분에 굿즈에 대한 저의 아이디어를 그들과 공유하고 인사이트도 많이 얻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모두 배틀그라운드의 팬이라는 거예요. 덕분에 본질적 차원에서 굿즈를 디자인하기가 더 수월하죠. 본질적이라고 하면 우리가 제작하면서도 집에 하나씩 두고 싶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조셉 젠슨 – 크래프톤 EMEA 크리에이티브 리드

굿즈 제작의 과정 상 율리아가 다음으로 향하는 곳은 암스테르담 오피스 크리에이티브의 집합체, EMEA Creative 팀이다. 이 팀은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디자이너들로 구성돼 있다. 크리에이티브 리드 조셉 젠슨(Joseph Jensen)이 팀장으로서 고퀄리티 콘텐츠 제작을 책임지는 한편 크래프톤의 엄격한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따라 프로덕트를 제작하도록 리드하고 있다.

Creative 팀과 머천다이즈 관련 미팅을 하는 율리아. 굿즈 제작 과정에서 가장 많은 노력을 요하는 대목이다. 브레인스토밍도 여러 차례 진행되는데, 율리아는 이렇게 Creative 팀과 함께 굿즈에 대한 기획을 실행으로 옮긴다. 크래프톤의 다양한 굿즈가 이 과정을 거쳐 비로소 실제 제작에 들어간다.

“율리아 님과 회의을 정말 많이 해요. 굿즈 제작은 진행이 빨라서 미팅 한 번으로는 부족하거든요.”

조셉은 율리아와의 굿즈 제작 관련 협업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지원해주기를 바라는지 율리아 님이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이스포츠 행사를 준비할 때 대회 이름이 들어간 자켓이 필요하다고 해 주는 식이죠. 또 어떤 경우는 본인이 기획한 내용을 저희가 저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주기를 요청할 때도 있고요.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다들 협조적이에요. 다들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놓고 어떤 디자인으로 제작할지 함께 결정하죠. 의류부터 가방, 마우스패드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굿즈를 만들기 때문에 미팅 주제도 아주 다양해요.”

배틀그라운드 시즌 7의 다이노랜드 관련 굿즈들

율리아와 조셉은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일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판매업체, 물류업체, 제조업체와 동시다발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것도 율리아의 일이다. 그 자체로도 쉽지 않지만, 변경이 불가능한 빡빡한 마감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제작한 굿즈를 전 세계 각지로 보내야 하는데, 지역마다 해운법이 제각각이에요. 그래서 반드시 완벽하게 준비하고 처리해야 해요. 배송이 지연되는 건 정말 피하고 싶은 상황이죠.”

배틀그라운드 시즌 5 굿즈였던 고무 후라이팬과 이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

하지만 율리아는 이렇게 지난한 과정을 무사히 넘기고 나면 굿즈를 제작하는 업무의 진정한 기쁨과 보람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굿즈가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스트리머, 이스포츠 선수, 크래프톤 구성원 혹은 그 누구를 위한 것이든 제 일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제작하는 거예요. 그게 제가 제 일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스트리머들에게 선물로 보낸 굿즈가 후에 시간이 흐르고 나서도 그들의 스트리밍 방송에서 발견된다면 비로소 일을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선물용으로 굿즈를 더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죠.”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기간에 제작된 의류 굿즈들

율리아와 조셉과 같은 담당자들이 즐겁게 제작하는 만큼, 크래프톤 굿즈를 선물 받은 사람들도 과연 이 물건들을 좋아해 줄까?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크래프톤 EMEA 스트리머 파트너십 매니저 이바 발라바이데로바(Iva Balavajderova)를 만났다. 이바는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스트리머들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머천다이즈 팀과 긴밀히 협력하여 이들에게 한정판 굿즈를 선물하는 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파트너 스트리머 분들이 정말 좋아해 주시는데 그럴 때면 정말 기뻐요. 우리가 한정판 굿즈 제작에 시간을 들인다는 것을 아니까 더 고마워하는 것 같아요. 감사 인사도 많이 받고, 혹시 굿즈를 더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어요.”

이바 발라바이데로바 – 크래프톤 EMEA 스트리머 파트너십 매니저

굿즈가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스트리머들을 위해서만 제작되는 건 아니다. 파트너십 팀은 스트리머들이 팬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굿즈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배틀그라운드 커뮤니티를 더 키우는 한편, 기존 팬들과 새롭게 배틀그라운드의 팬이 된 이들 사이의 유대를 강화하려는 크리에이티브 팀과 머천다이즈 팀의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바는 그것이 배틀그라운드를 특별하게 만들어준 팬들에게 크래프톤이 감사함를 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스트리머들은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요. 우리가 그런 콘텐츠를 지켜보고 있음을, 또 그로 인해 무척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요.”

하나의 굿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여러 면면이 있다. 원활한 굿즈 제작을 위해 서로 다른 지역과 국가에 있는 다양한 직군의 담당자들이 협업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노력 끝에 배틀그라운드를 사랑하는 팬들이 굿즈를 받아보고, 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서 율리아, 조셉, 그리고 이바와 같은 담당자들은 보람을 찾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시즌 9 기념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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