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 위클리 시리즈 (PUBG WEEKLY SERIES: EAST ASIA, 이하 PWS) 페이즈 2, 한 주차 위클리 파이널의 열 개 매치 가운데 세번이나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맨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있습니다. 그의 활약 덕분에 팀은 위클리 파이널 우승에 성공했고 많은 이들에게 구단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팬들에게 종종 OO 갓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선수, 누군지 짐작이 가시나요? GNL ESPORTS (지엔엘 e스포츠)의 ROY (로이), 김민길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 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 ROY 선수의 인터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크래프톤 블로그 독자 여러분에게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GNL ESPORTS 소속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프로 게이머 ROY, 김민길이라고 합니다.
배틀그라운드 프로 선수는 어떻게 되었나요?
시작은 다른 친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게임을 소개해줘서 시작했어요. 그렇게 가볍게 즐기다가 이스포츠 대회를 보고 저도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마추어 때 1년 정도 스크림에 참여했고, 기회가 닿아 프로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ROY 라는 아이디는 어떤 뜻인가요?
딱히 뜻은 없고, 예전에 함께 게임했던 형의 이름에서 착안해서 만들었습니다.
ROY로서가 아니라 사람 김민길로서 자신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냥 평소에는 잠이 많고 게으른 사람인 것 같아요. 다만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태도도 함께 지니고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답변이네요. 그렇다면, 게임하는 것 말고 ROY 선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고민) 여행인 것 같아요. 친구들과 같이 편하게 여행 갔을 때 가장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최근에는 여수와 부산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또 가고 싶어요.
쉬는 날에는 보통 뭐하세요?
보통 혼자 영화를 보러 가거나 부족한 잠을 채우고 있습니다.
ROY 선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많겠지만 아무래도 저희 가족들이 가장 소중한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초심입니다. 항상 프로 데뷔 때의 마음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멋지네요. ROY 선수가 프로게이머가 되기 이전과 비교해서 가장 달라진, 발전한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꾸준한 노력, 연구하려는 태도 등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반대로 가장 멀리하고 있는 게 따로 있을까요?
의도하진 않지만, 항상 연습실에만 있다 보니 햇빛을 가장 멀리하는 것 같습니다. (웃음)
보통 몇 시에 주무시나요?
새벽 6시는 되어야 잡니다. 아침이 되어야 자는 것 같아요.
최근 가장 즐거웠던 일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PWS 페이즈 2, 2주차 위클리 파이널 우승이었던 같아요.
안 그래도 여쭤보려고 했습니다. 정말 희대의 명경기였습니다. 우승과 더불어 위클리 파이널 ‘맨 오브 더 매치’를 세 번이나 가져가셨는데요. 비결이 따로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저만 잘해서 얻어낸 결과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팀원들이 뒤에서 잘 받쳐 줬기에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해요.
겸손하시네요. 혹시 팀 내 분위기가 안 좋을 때 환기시키는 방법이 있나요?
경기 중에는 서로의 이름을 장난 식으로 부르면서 텐션을 올리고 있습니다. 경기 중이 아닐 때는 아쉽고 서운한 부분들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서로 가감 없이 피드백 하고 있어요.
대회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방금 말씀드린PWS: 페이즈 2, 2주차 위클리 파이널 우승인 것 같아요. 마지막 치킨을 먹을 때 까지도 우승을 할 것이라 예상을 못 했습니다. 마음을 졸이면서 기다렸는데 심판님이 인터뷰 준비를 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 날의 희열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혹시 눈 여겨 보고 있는 선수가 따로 있으시거나 롤모델 같은 선수가 따로 있나요?
KWANGDONG FREECS (광동 프릭스)의 LashK (래쉬케이) 선수가 눈에 띄게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커리어 적으로는 DWG KIA (담원 기아)의 Loki (로키) 선수 커리어를 본받고 싶습니다.
유튜브에 ROY 선수 하이라이트가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혹시 보셨는지, 보셨다면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다 봤습니다 (웃음). 보면서 ‘아, 좀 잘하는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도 보여 주시나요?
네 항상 자랑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의 반응은 별로 안 좋지만요.
ROY 선수 하이라이트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PYS0K9qr8rU
영상 출처: Kassia YouTube
프로로서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상대가 누구라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렇게 플레이 함으로써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데에 저의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프로 생활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 편인가요?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명상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비워내려고 노력해요. 특별한 방법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아요.
프로 선수로서 마음에 새기고 있는 모토가 있을까요?
팬분들이 저를 ‘로이갓’ 이라고 많이들 불러주십니다. 항상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마음을 많이 쓰고 있고 저를 ‘로이갓’ 이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언젠가 은퇴를 하는 날이 온다면, 팬들한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항상 꾸준히 노력했고, 잘했던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ROY, 또는 지금의 김민기를 지탱해주고 동기를 부여해주는 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의 친형 인 것 같습니다. 대회 전후로 항상 응원을 많이 해주고 동기부여를 많이 해줘요. ‘넌 할 수 있다,’ ‘잘하고 있다’ 등 응원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줍니다. 동기부여 영상 같은 것들을 보내주면서 제가 흔들릴 때 마다 멘탈을 잡아줍니다. 나이 차이가 11살이 나다 보니 거의 삼촌처럼 케어를 많이 해주고 있어요.
그럼 프로가 되겠다고 했을 때 형이랑도 이야기를 나눴었나요?
네, 형에게 딱 1년 안에 보여주겠다고 얘기를 했었고, 형이 믿어줘서 부모님을 같이 설득해줬어요. 그래서 게임에 몰두할 수 있었고 프로로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형한테 보여줬다고 얘기한 적 있나요?
네, 이번 PWS 페이즈 2, 2주차 우승했을 때 “봤냐?” 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웃음)
PWS가 첫 오프라인 경기였다고 하셨는데, 응원해주는 팬분들을 실제로 봤을 때 감회가 어떠셨나요?
엄청 뿌듯하더라고요. 그런 적이 처음이었었습니다. 대회 끝나고 팬 분들과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드릴 때 뿌듯함과 현장의 열기를 느꼈습니다.
팀 동료 중에 특별히 더 잘 맞거나 친한 사람이 있을까요?
Silky (실키) 선수가 게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저와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ROY 선수가 보는 Silky 선수의 장점 같은 것도 있을까요?
게임 내적으로 힘든 부분을 다 자기가 도맡으려고 하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장난을 많이 치다가도 게임에 들어가면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로이 선수에게 ‘팬’ 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주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