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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셀럽 ‘그로자’의 정체는?!

* 게임 회사 사람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피플온] 시리즈에서는 크래프톤 직원들의 이모저모를 낱낱이 살핀다. 이번에는 펍지의 SNS를 책임지는 그로자를 만났다.

펍지주식회사(이하 펍지)의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기획, 제작, 출연, 관리까지 하는 사람이 있다. <전지적 그로자 시점>의 그로자 님이 그 주인공. 그녀를 만나 펍지 SNS에 대해 토론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소속과 성함, 하시는 일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패치노트 읽어주는 여자 ‘그로자’ 입니다. PC Ops&Comm, 즉 한국 PC 커뮤니티 소속입니다. 동향을 미리 분석하고 장애가 생기면 대응하는 팀이에요. 저는 그중에서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들었던 SNS 콘텐츠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대표적인 건 패치노트겠죠. 원래 패치노트가 글로 되어 있었어요. ‘주요 패치만 묶어서 더 쉽게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고,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패치노트는 한 달에 한 번 정규 패치 날에 공개됩니다. 그리고 사내 예능 ‘전지적 그로자 시점’도 반응이 좋아요. 각종 이스포츠 경기 방문기와 출연자, 스트리머 납치 콘텐츠도 진행합니다.

유튜브 외에는 또 어떤 일을 하나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관리하고 이미지, 영상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 발행합니다. 그리고 매주 각 채널의 성과와 상태를 판단하고 그에 따른 조치 (콘텐츠 유형을 바꾸거나, 반응 좋은 콘텐츠를 더 만들거나)를 하는 것이 주 업무죠. 모든 콘텐츠에 들어가는 디자인과 텍스트, 해시태그까지 직접 만들어요. 일이 워낙 방대해서 강약 조절을 하는 편이에요.

혹시 사내에서 직원들이 많이 알아보나요?

예전보다는 더 알아보죠. 촬영 외에는 이 헬멧을 쓰고 다니지는 않으니 업무적으로 마주치는 사람들은 제가 누군지 다 알고 있어요.

구글에서 ‘배그 그로자’의 연관 검색어가 ‘배그 그로자 얼굴’, ‘펍지 그로자 얼굴’이더라고요. 얼굴은 왜 가리시는 거예요?

사람들이 펍지 콘텐츠에 집중하길 바라요. 저도 얼굴이 나오게 되면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될 것 같더라고요. 개인 채널이 아닌 펍지의 채널이기 때문에 백지장 같은 인물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없는 총기 이름으로 네이밍 했고, 어느 장면에서도 펍지의 채널임을 알 수 있는 3뚝을 착용했어요.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었나요?

저는 의류학과를 졸업했어요. 원래는 의류업계에서 기획 MD를 할 생각이었죠. 정말 우연한 계기로 게임 인플루언서들과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걸 펍지에 들어가서 하면 더 재미있겠다’ 생각을 했어요. 그러던 중 채용공고가 났어요. 저는 ‘배틀그라운드’가 첫 게임이에요. 그 전까지는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면접에서 말했어요. “제가 들어온다면 유튜브 하나는 살려보겠습니다.” 그렇게 입사했죠.

실버 버튼을 받는데 본인 지분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노력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저만의 성과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한 절반은 있지 않을까요? 저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웃음).

게임회사 콘텐츠는 타 콘텐츠와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보통 게임회사 콘텐츠는 스튜디오 예능처럼 어느 정도 짜인 게 많아요. 캐스터가 스트리머와 하는 예능이 많죠. 하지만 펍지 한국의 콘텐츠는 오히려 일반 예능 채널과 비슷하게 가려고 해요. 더 말랑말랑한 주제로 위트를 넣어서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요.

콘텐츠를 만들 때 본인만의 철칙 같은 게 있나요?

재미있을 것. 사실 좋은 취지를 재미있게 녹이는 게 베스트죠. 만약 정말 의미 있는 영상을 만들었어요. 30분이 넘는 분량에 지루하고 섬네일도 재미없어요. 제목은 ‘개발에 대한 나의 생각’이에요. 그럼 사람들이 볼까요?

열심히 만들었는데 몇 명 안 보면 아쉽잖아요. 콘텐츠는 만들고 업로드하면 끝이 아니에요. 그때부터 시작이죠. 사회적 갈등도 피해야 할 숙제죠. 내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논란이 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그걸 최소화하기 위해 타 커뮤니티 동향도 많이 봐요.

참고하는 채널이 있어요? 가장 재미있게 보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면?

한국 내 게임 채널과 펍지 파트너 채널, 그 외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른 채널들은 거의 모두 구독해요. 요즘은 ‘딩고 프리스타일’과 ‘5분 순삭’에 빠졌어요. 어쩜 저렇게 추진력이 좋을까요? 딩고는 섭외력이 훌륭해요. 콘텐츠로 증명했기 때문에 그만큼 올라갔다고 봐요.

요즘 어떤 콘텐츠가 인기가 많던가요?

아무래도 스트리머가 나오는 게 인기가 많아요.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인기 있는 콘텐츠란 정말 광범위해요. 바꿔서 말하면 게임이든 스포츠든 먹방이든 재미만 있으면 많이들 봐요. 저희 채널로서는 큰 가능성이에요.

댓글이나 반응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회사의 노예, 근로자’ 라는 콘셉트를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이 사람도 회사원으로서 어쩔 수 없구나’. 그게 공감 포인트인 거죠. 회사 직원이 너무 회사 편에서 설명하면 재미없잖아요.

일을 하다 보면 ‘내 채널을 운영해도 괜찮겠다’ 생각이 들 수도 있을 텐데요.

오히려 반대에요.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재능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저는 그렇게까지 잘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창작의 고통도 그렇고 웬만한 멘탈로는 견디기 어렵겠더라고요.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죠?

정말 좋아하는 반응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해요. 조회수가 많이 나오거나 댓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 쓰여있을 때가 제일 좋아요. 이건 정말 재미있을 때 나올 수 있는 반응이거든요.

잘 안될 줄 알았는데 터진 콘텐츠가 있다면?

‘전지적 그로자 시점’ 1편이요. 잘 될지 몰랐어요. 별 기대도 안 했어요. 많이 나오면 2만 뷰 정도 나오려나 생각했는데 지금 10만 뷰나 돼요.

전지적 그로자 시점 1편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인터뷰이가 있을까요?

불곰국 유튜버 ‘소련 여자’를 만나고 싶어요. ‘배틀 그라운드’와 잘 어울리고 시너지가 좋을 거 같아요. 광고도 딱 받는 만큼만 하시더라고요. 광고 영상에 해당 기업이 댓글을 달면 “됐고 돈은 언제 입금합니까?” 답을 달아요. 그게 웃겨서 재미있을 거 같아요.

구독자 100만 명을 찍었을 때 어떤 이벤트와 세리머니를 하면 재미있을까요?

골드 버튼을 들고 월급 인상을 제안하는 콘텐츠를 찍어도 될까요? 사실 실버 버튼을 받았을 때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워요.

그로자님에게 배틀그라운드란?

this is not just a game. 제가 게임을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게임.

마지막으로 배틀그라운드 유튜브 채널 홍보를 한다면?.

배틀그라운드 유튜브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까지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ubg_kr_official/ )을 새로 오픈했어요. 배틀그라운드에 관해 가장 빠른 소식을 접하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으로 오세요!

게임회사가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게임의 완성도나 재미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걸 즐길 수 있는지, 인지도를 높이고 홍보하는 역할도 빠질 수 없다.

펍지와 관련된 다양한 소식을 만드는 그로자님. 그녀가 만들 다음 콘텐츠는 무엇일까? 앞으로도 수많은 노력들을 [피플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

에디터 클토니: 게임 좋아해요. 게임 회사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장인정신 넘치는 게임 유니온, 크래프톤 직원들을 탈탈 털어보려 합니다. 자칭 크래프톤패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