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에서 로그라이트 (Rogue-lite) 장르의 뜨거운 인기를 부정하는 게임 팬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데스(Hades),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Vampire Survivors), 다키스트 던전 (Darkest Dungeon) 등 다양한 로그라이트 게임의 성공이 이 인기를 방증하지요. 크래프톤의 열 두번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플라이웨이게임즈 (Flyway Games)에서도 액션 로그라이트 장르의 신작 게임이 출시됩니다. 바로 ‘트리니티 서바이버즈(Trinity Survivors) 인데요. 6명의 개성 있는 용병들로 3인 조합의 파티를 형성하고, 친구들과 함께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크래프톤 블로그에서 트리니티 서바이버즈의 PD (Producer)인 유신종님과 CD (Creative Director)인 유승열님을 만나 게임 개발의 중요 포인트와 재미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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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크래프톤 블로그 독자 분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신종: 안녕하세요, 트리니티 서바이버즈 PD를 맡고 있는 유신종이라고 합니다.
유승열: 안녕하세요, 트리니티 서바이버즈 CD (Creative Director)를 맡고 있는 유승열입니다.
‘트리니티 서바이버즈’는 어떤 게임인가요?
유신종: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액션 로그라이트 (Rogue-lite) 게임입니다. 로그라이트 장르에서 액션성을 강조하고, 3인 캐릭터 조합과 멀티 플레이가 가장 큰 특징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승열: 로그라이트 내에서도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Vampire Survivors)를 중심으로 서바이벌이라는 장르가 생겼다고 판단했습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게임을 만들 때, 액션성을 강조하고 전투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되 친구와 함께 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이게 멀티 플레이가 된다고? 를 처음으로 선보이고자 하는 것이 저희 목표 중 하나였어요.
게임을 해본 결과, 조작이 간단해서 많은 유저분들이 쉽게 시작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난이도가높은 캐릭터도 있을까요?
유신종: 캐릭터들마다 개성이 뚜렷해서, 개성을 파악하고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가 결정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캐릭터 3명을 조합할 때, 누구를 리더로 데려가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리더마다 사용할 수 있는 리더 스킬이 있고요. 궁극기라고 보셔도 됩니다. 처음에는 기본 기술과의 차이점을 못 느낄 수도 있는데, 스킬 포인트가 쌓이면 활용도가 아주 좋아집니다.
유승열: 공격을 피하는 게 중요하고, 살아남는 것이 주요 목표다보니 체력이 적은 캐릭터들이 어려울 거예요. ‘레나 자임(Lena Gyme)’ 같은 원거리 공격을 주로 하거나 차징 스킬을 필요로 하는 캐릭터들이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정답’을 찾는 편인데요, 확실하게 가장 강하다는 캐릭터나 조합이 따로 존재할까요?
유신종: 플레이 전에는 훈장이나 캐릭터 조합은 유저가 고를 수 있지만, 실제로 플레이에 들어가게 되면 어떤 것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지는 랜덤으로 뜨게 됩니다. 효율이 좋은 것이 뜰 수도 있고, 답답하게 진행이 될 수도 있지요. 그래서 특정 조합이 만능이거나 특정 캐릭터가 제일 좋거나 하는 개념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의도하지 않은 것에서 계속 생각이 바뀌는 겁니다. 같은 조합과 훈장이라고 하더라도 계속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자연스럽게 플레이 타임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지요.
유승열: 로그라이트 장르 자체가 컨텐츠를 늘려서 특정 플레이 타임을 제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유저가 플레이하며 다양한 임의성을 경험하고 재미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게임은 과거 ‘진삼국무쌍’을 연상케 하는 호쾌함과 타격감이 좋았습니다. 의도적으로 타격감에 많이 신경 쓰신 것이 있을까요?
유승열: 맞습니다. 타격감과 액션에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몬스터들이 공격받을 때, 그냥 똑같이 죽는게 아니라, 공격 타입에 맞게 재밌게 죽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몬스터가 죽는 모습이 다 달라요. 소리도 다르고요. 합을 맞춰서 어떻게 죽느냐를 신경 썼기에, 타격감이 좋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트리니티 서바이버즈’가 가장 영감 받은 게임, 혹은 경쟁작은 무엇일까요?
유승열: ‘뱀파이어 서바이버즈(Vampire Survivors)’ 와 ‘건파이어 리본(Gunfire Reborn)’입니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장르 특성 상 참고했고요. 건파이어 리본은 제가 추구하는 재미가 들어있었습니다. 굉장히 잘 만든 로그라이트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하게 길을 열어주고 자신의 성장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재미 요소를 트리니티 서바이버즈에 구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유신종: 저는 개발 중에 소울스톤 서바이버 (Soulstone Survivors)가 나오면서 저희 게임과 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출시된 게임이니까 지금 시점에서는 크게 경쟁작이라고 여기는 게임은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게임의 스타일과 디자인에 영향을 준 게임도 있을까요?
유승열: 갤러그 (Galaga)를 떠올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갤러그도 플레이 하다 보면 나중에 뒤에 다른 기체가 붙으면서 쓰는 스킬도 바뀌잖아요. 거기서 떠올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캐릭터를 다양한 방면으로 쓸 수 있게 디자인하자는 생각이요. 이걸 아트로 옮기는 과정에서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세계관과 시나리오들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유저들이 가장 재밌을 거라고 느끼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유승열: 사내 테스트를 많은 분들과 진행한 결과, 이런 장르에서도 능동적으로 스킬을 쓸 수 있고, 캐릭터마다 다 다르다는 점을 재밌게 느낀 것 같아요. 적들이 많이 모여 있을 때 본능적으로 뭔가를 터트리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웃음). 그런 걸 해소해 줄 수 있는 것이 포인트 같습니다.
유신종: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류 (이하 뱀서류)가 사실 게임이 후반부로 갈수록 조합이 완성되고 캐릭터가 세지면서 유저는 점점 할 일이 없어집니다. 저희 게임은 그럴 일이 잘 없어요. 뒤로 갈수록 더 어렵거든요 (웃음).
유승열: 전체적으로 보자면, 결국 ‘능동성’인 것 같아요. 적들이 모여 있을 때 스킬을 쓰고 싶은 욕망을 해소할 수 있게 도와주는 능동성 (웃음).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받았던 피드백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피드백은 무엇인가요?
유신종: 멀티 플레이가 생각보다 너무 재밌다는 피드백이요. 친구와 같이 대화하면서 할 수 있고, 친구가 죽었을 때 부활시켜 줄 수도 있고, 이런 부분이 그동안 뱀서류에서는 없었던 부분이라 많이들 재밌게 느낀 것 같아요.
하나 더 꼽자면, ‘네리아’ 라는 캐릭터의 인기입니다. 초반에는 효율이 그렇게 좋은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귀여움 하나만으로 네리아를 리더로 하는 조합을 많은 분들이 즐기시더라고요.
유승열: 그래서 실제로 ‘버프’를 했습니다 (웃음). 워낙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면, 저희가 집중하는 것은 결국 ‘재미’니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성능까지 좋다면 금상첨화겠죠.
이번 게임을 개발하면서 신경 쓴 포인트, 고민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유승열: 이런 장르에서 캐릭터는 한번 사용하면 유저들이 ‘아, 이런 캐릭터구나’ 하고 파악 후 유기되기 마련입니다. 저희는 다른 캐릭터와 어떻게 연계해서 새로운 조합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어요.
추가로, 리더 선택도 중요하지만, 어떤 캐릭터에게 ‘훈장’을 끼우느냐도 중요합니다. 결국 로그라이트의 플레이 타임이라는 것은, 그동안 고민한 시간, 내가 생각한 게 맞았다 라는 것을 깨닫는 데서 온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는 유저가 ‘스릴’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한 판만 플레이 하시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웃음).
유신종: 핵 앤 슬래시(Hack and Slash)가 컨셉이긴 했는데, 캐릭터나 플레이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플레이가 똑같아지는 것을 가장 경계하면서 만들었어요. 사내 테스트 때 버그로 인해서 최강 조합이 나왔거든요. 사람들이 모두 그 조합만 사용해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더라고요. 이런 일이 최대한 안 벌어지게 노력해야겠다는 걸 깨달았고 최대한 막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게임을 아직 플레이 하지 않으신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유승열: 로그라이트 장르와 액션을 좋아하시면 틀림없이 좋아하실 겁니다!
유신종: 꼭 로그라이트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액션 게임에서 얻는 통괘함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아마 재밌게 즐기실 거에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승열: 이런 장르도 멀티가 되는구나를 경험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의 첫번째가 저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신종: 정말 다양한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게임인 만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