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FTON

배그 좀 한다는 고등학생, 대회 우승을 하다

배틀그라운드 한국 파트너 미라클이 개최한 ‘미라클 고등 PUBG’.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치열하게 접전을 벌인 미라클 고등 PUBG 시즌 2가 10월 초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기적을 꿈꾸는 고등 PUBG 유저들의 프로를 향한 여정을 보며, 이들의 열정과 패기를 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다. 미라클 고등 PUBG에 당당하게 우승의 깃발을 꽂은 ‘경기도 GEAD’ 팀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네 분, 크래프톤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레드썬(이하 레): 안녕하세요. 경기도 GEAD 팀 소속 레드썬입니다.
다민(이하 다): 팀에서 오더를 맡은 19살 다민입니다.
스프링(이하 스): 반갑습니다. 닉네임 ‘스프링’을 사용하고 있는 임태경입니다.
혁성(이하 혁): 닉네임 ‘혁성’으로 활동 중인 권혁성입니다.
 
미라클 고등 PUBG 시즌 2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어요. 조금 늦었지만 소감이 궁금해요.
혁: 좋은 결과이긴 하지만, 실수가 잦아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다음번엔 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다: 우승해서 매우 기쁘고, 대회 개최해주신 미라클 님께 감사드려요. 우승 상금과 함께 LSP 시즌 3 (LVUP: Showdown: PUBG, 이하 LSP) 결선 시드권을 획득했는데요, LSP 결선에서도 좋은 결과 내고 싶습니다.

상금 300만 원은 어디에 사용했나요?
스: 다음 달에 지급될 예정이라 아직 받지는 못했어요. 받게 되면 사용하지 않고 적금을 들어 모아둘 예정이에요.
다: 세금 떼고 n 분의 1로 나눠 가져야죠. (웃음)
 
당시 경기를 리뷰해보자면 어땠나요?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레: 개개인이 실수했던 것들을 팀원들이 다 커버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민 형의 오더와 팀원들의 환상적인 팀워크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다: 첫 번째 경기였던 match 1에서 치킨을 먹었던 게 가장 큰 이유 같아요. 그 기세를 끝까지 이어 파이널 우승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match 1 때 거의 압승을 거뒀죠. 반면에 match 2 시작되자마자 모든 팀원이 너무 빨리 킬을 당해서 아쉬웠을 것 같아요.
스: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죠. (웃음) 팀원들이 다 침울해졌는데, 그래도 코치님이 멘탈을 잡아 주셔서 match 3부터 다시 흐름을 회복할 수 있었어요.

경기 때 ‘샷이 정확하고 침착하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각자 자신만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스: 샷 실력이 좋아요. (웃음) 피지컬뿐만 아니라 센스도 좋다고 생각해요.
다: 팀원들이 총을 더 잘 쏠 수 있게 오더 역할을 잘하는 것 같아요.
레: 장점이라기보단, 팀원들을 서포트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팀원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게 움직이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혁: 팀원들이 무리하거나, 너무 과열된 것 같을 때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게 저의 장점이에요.
 
대회 참여할 때 긴장되진 않았나요? 어떻게 침착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요.
스: 딱히 긴장하지는 않았어요. 미라클 고등 PUBG 시즌 2 참여하기 직전에 LSP 시즌 3 3주 차에서 우승을 해서 어깨가 한창 올라가 있었거든요. (웃음)
 
다른 아마추어 대회에도 많이 참가하셨나 봐요. 어떻게 하다가 미라클 고등 PUBG 시즌 2에 참가하게 됐는지도 궁금해요.
혁: 경험을 더 쌓고 싶어서 아마추어 대회는 전부 나가고 있어요. 대회 주최자인 미라클 님의 영상을 종종 봐서 그런지, 대회에 재밌게 참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레: 다른 팀원들은 많이 참가했는데, 저는 경기도 GEAD 팀에 소속되고 나서 아마추어 대회에 처음 나가기 시작했어요. 첫 대회는 LSP 시즌 3였고, 미라클 고등 PUBG 시즌 2가 두 번째 대회였어요. 경험이 많이 없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했어요.

LSP에 참가했을 때 얻은 교훈이나 노하우를 미라클 고등 PUBG에서 활용하기도 했나요?
레: 대회를 거듭할수록 인원 보존을 제일 신경 쓰게 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WWCD룰(일명 치킨룰)이다 보니까, 미라클 고등 PUBG에 참가할 땐 최대한 4명의 팀원을 모두 유지하자는 전략으로 갔죠.
혁: 치킨룰도 재밌긴 한데, 2등을 할 경우에 충격이 너무 크잖아요? 멘탈이 확 무너지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대회에 임했던 것 같아요.

지금부터는 네 분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데요, 어떻게 프로게이머라는 꿈을 갖게 됐는지 궁금해요.
혁: 고등학교 1학년 때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처음 접했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하고 싶은 일하면서 인생을 즐기자”는 마인드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로게이머를 꿈꾸게 됐죠.
스: 저도 배틀그라운드가 너무 재밌어서 관심을 두게 됐어요.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보니 너무 멋있어서, ‘나도 저 자리에 있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꿈을 키우게 됐어요.
 
다: 어렸을 때부터 프로게이머를 동경했어요.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됐던 초창기부터 플레이하고 대회를 눈 여겨 보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레: 사실 저는 프로게이머가 꿈은 아니었어요. 원래는 축구선수가 되려고 축구부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중학교 3학년 말쯤 부상을 당했어요. 운동을 못 하게 된 후로 배틀그라운드를 접했는데, 생각보다 잘 맞아서 프로게이머가 되기로 마음먹었죠.
 
이번에 미라클 고등 PUBG에서 상금 타서 기뻐하셨겠네요. 학생 신분으로 e-스포츠 대회에 참가하기에 힘든 점은 없나요?
혁: 딱히 어려운 점은 없는 것 같아요. 대회를 보통 저녁 7시쯤에 시작하는데,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6시쯤 돼서 시간이 빠듯하다고 느낀 적은 있죠. 그 외에 학업과 병행하기 힘들다거나, 연습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스: 아직은 크게 힘든 점이 없는 것 같아요. 빨리 프로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있긴 한데, 제가 잘하면 언젠간 프로가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바심을 느끼는 편은 아니에요.

맨 처음, 네 분이 어떻게 함께하게 됐는지도 궁금해요.
레: 경기도와 담원 아카데미에서 스크림을 주최했는데, 참가한 사람 중 4명을 선발해서 경기도 GEAD 팀이 구성됐어요. 어떻게 보면 공개모집 오디션을 통해 만나게 됐다고 할 수 있죠.
혁: 덕분에 담원 아카데미에서 지원을 받고 있어요. ‘마이웨이’ 코치님을 소개해 주셔서 플레이 스킬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선수들 심리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어요.
 
원래는 서로 모르던 사이였다가, 오디션에서 제일 잘한 선수 4명이 뽑혀서 선발된 건가요?
스: 정확한 선발 기준은 몰라요. 잘하는 사람 두 명, 못하는 사람 두 명 뽑아서 네 명을 꾸리셨을 수도 있죠. (웃음) 그래도 저희 팀원들은 다 실력이 좋아서, 잘하는 사람 네 명이 뽑힌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혁: 경기도 GEAD 팀에 들어오기 전에 저랑 다민 선수랑 같은 팀에 있었는데, 그 팀이 해체됐어요. LSP 시즌 2에서 결선까지 갔는데, 최종 성적이 잘 안 나왔거든요. “우리 둘이 갈 곳도 없는데 여기 지원해보자”해서 서류를 제출했는데 덜컥 합격했죠.
 
미라클 고등 PUBG 시즌 2와 LSP 시즌 3에 참가했는데, 뿌듯함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스: 기억에 남을 정도로 뿌듯했던 순간은 없는 것 같아요. 아직 임팩트 있는 경기를 선보인 적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큰 것 같아요.
레: LSP 시즌 3 본선 3주 차에서 긴장이 풀리면서 1등을 해서 그런지,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잘해서라기 보단, 맡은 역할을 다 해냈다는 뿌듯함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프로 선수 중 롤모델이나 좋아하는 선수 있나요?
다: 롤모델은 없고, 대회마다 잘하는 팀한테 시선이 끌려요. 이번 PCS(펍지 콘티넨털 시리즈 PUBG Continental Series)에서는 북미 팀들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국내 팀 중에서는 아무래도 젠지가 가장 눈에 띄는 것 같아요.
레: 담원 기아의 로키 선수를 가장 좋아해요. 다른 팀원이 잘 못 하고 있을 때 한 방을 딱 터뜨리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는데, 저도 그런 플레이를 선보이고 싶어요.
스: 젠지의 피오 선수, 이노닉스 선수 좋아합니다. 두 분 다 실력이 너무 좋으셔서, ‘나도 저런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혁: 중국 팀 Petrichor Road의 Aixleft 선수를 제일 좋아해요. 대회 때마다 미친 듯이 잘하시더라고요.
 
프로 데뷔를 하게 되면 가고 싶은 프로팀도 있나요?
스: 와, 어디든 좋은데요? 갑자기 고르려고 하니까 생각이 잘 안 나네요. (웃음)
다: 막연한 상상인데도 진심으로 고르게 되네요. 그냥 불러 주시는 데 가겠습니다.
 
만약 프로 선수가 된다면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가요?
스: 아무래도 자랑을 제일 먼저 하고 싶지 않을까요? “나 프로 리그 간다~”라고요. (웃음) 그만큼 뿌듯한 일이니까요.
레: PGC처럼 규모 있는 글로벌 대회에서 1등을 해보고 싶어요.
다: 저도요. 프로게이머라면 PGC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PUBG Global Championship) 우승 한번 해 봐야죠.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아요.
혁: 프로 선수가 되면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제일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기도 하고요.
 
네 분 모두 꼭 프로 선수가 되어서 꿈을 다 이루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 미라클 고등 PUBG 시즌 2에서 응원 보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요, 우승 혜택으로 받은 상금과 컴퓨터 잘 쓰겠습니다.
혁: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LSP 결선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꼭 PWS (펍지 위클리 시리즈PUBG WEEKLY SERIES) 진출하겠습니다!
다: 미라클 님, 대회 열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미라클 고등 PUBG 시즌 2에서 우승한 기세를 몰아 LSP 결선에서 우승하겠습니다.
레: 개인적으로 MaD Clan에 분석관으로 소속되어 있는 카시오 형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대회 시작하기 전에 피지컬 적인 측면에서 나쁜 습관을 잡아주고, 응원도 해주셨어요. 인터뷰를 통해 감사드린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경기도 GEAD’ 팀 선수들은 연이은 우승에도 들뜨지 않고 침착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이들을 보며 꿈을 향한 열정은 갑자기 활활 타오르며 시작되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공을 들인 불씨가 때가 되어 힘차게 불꽃을 피워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고등학생 PUBG 유저들의 꿈을 향한 노력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컬처온]에서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