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FTON

다시 돌아온 추억의 게임, 여전히 갓겜?

학창 시절, 하교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 뚱뚱한 모니터를 켜 밤새 게임을 했다. 최근 들어, 추억 속 게임이 재출시를 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미 재출시되어 다시 사랑받고 있는 그랜드체이스, 포트리스 V2를 직접 플레이해보고, 곧 재출시 예정인 알투비트와 퍼피레드를 다시 돌아보았다.

2000년대 감성 그대로!
그랜드체이스 (GrandChase)

그랜드체이스는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오랜 시간 사랑받다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판타지 세계관과 귀여운 캐릭터, 간단한 조작법 덕분에 그 당시에도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었다. 2018년도에 모바일로 출시되긴 했지만 PC 버전을 그리워하는 유저들이 많았는데, 지난여름에 스팀을 통해 PC 버전도 재출시되었다.

인게임 캡처


각각 스킬이 다른 캐릭터를 선택해 플레이를 할 수 있고, 공격 키를 눌러 몬스터를 처치하는 액션 게임이다. 기본 스킬로 검을 휘두르고, 키 조작에 따라 검을 앞으로 찌르는 ‘임팩트 슬래시’ 등 더 타격감 있는 필살기 스킬을 구사할 수 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새로운 맵이 열리고, 맵 안에서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한 몬스터가 등장한다. 떼로 몰려드는 몬스터를 처치하기 바빠 공격키를 미친 듯이 연타하게 되는데, 은근 속 시원한 액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재출시된 그랜드체이스의 가장 큰 매력은 2000년대 감성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재출시 게임들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그래픽이나 캐릭터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는 반면, 그랜드체이스는 그때 그 시절 모습과 거의 유사한 모습으로 재출시되었다. 마치 노래방 화면 속에서 춤을 출 것 같은 아바타 스타일의 캐릭터나, 묘하게 2D와 3D 사이를 표현한 듯한 배경 맵에서 익숙한 연식이 느껴진다.

인게임 캡처


매 라운드가 시작할 때마다 주요 캐릭터 3인방의 대화를 통해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쳇’, ‘후훗’ 등 요즘은 잘 쓰지 않는 2000년대식 채팅 용어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은근 흥미진진해서 스토리에 빠져든다.
 
재출시된 그랜드체이스를 플레이하며, 오히려 변한 점이 많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플레이하는 순간만큼은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임을 하는 게 하루의 낙이었던 그 시절의 시간을 온전히 다시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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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시원한 포탄 액션
포트리스 V2 (Fortress V2)

포트리스는 1997년 인터넷 PC 통신 넷츠고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다가 2000년 초반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게임 제작사인 CCR에서 직접 포트리스 2를 출시했는데, 무려 20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올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2020년에 서비스 종료를 알린 직후 새로운 제작사와 배급사가 스팀에서 포트리스 V2라는 이름으로 재출시하여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인게임 캡처


포트리스는 탱크 캐릭터를 선택한 후 포탄을 발사해 상대 팀과 겨루는 포격게임이다. 라운드별로 돌아가며 포탄을 발사하는데, 먼저 상대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거나 땅에 떨어뜨리면 이긴다. 포탄을 쏘는 캐롯, 물 폭탄을 쏘는 포세이돈, 화살을 쏘는 보우 등 다양한 스킬을 가진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포탄을 던질 때 각도와 거리를 미세하게 조정해가며 던져야 적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금방 플레이에 몰입하게 된다. 라운드마다 중앙 상단에 오늘의 날씨 상황이 적혀 있는데, 날씨 상황을 봐 가며 포탄을 던져야 한다. ‘강풍 주의’ 날씨일 땐 포탄을 조준하여 발사해도 적을 정확하게 맞히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후에 변화를 주는 ‘증폭벽’이 발생하거나 공중에서 아이템을 뿌리는 ‘아이템 보급선’이 등장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인게임 캡처

초창기와 비교해봤을 때, 탱크 캐릭터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라 플레이를 하자마자 그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디자인은 거의 그대로지만, 그래픽 기술이 발전한 만큼 비주얼 퀄리티가 훨씬 좋아졌다. 특히 상대 팀을 공격할 때 타격감 있게 폭탄이 터지는 연출이 예전보다 훨씬 실감 난다. 맵 또한 빙하 도시, 스핑크스, 공중정원 등 훨씬 다양해지고 비주얼 퀄리티가 좋아져 보는 재미가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번의 승패를 겨루기 위해 20라운드를 거쳐야 하는데, 플레이가 늘어질수록 조금 지루해진다. 심지어 내 캐릭터가 가장 먼저 죽어버리면, 승패를 확인하기 위해 남은 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멍하니 화면만 보고 있어야 한다. 만약 친구들과 플레이를 한다면 지루함을 조금 덜어낼 수 있을 듯하니, 학창 시절을 함께한 친구와 함께 포트리스 V2를 플레이해보자. 추억여행을 배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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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고인 물 다 모여!
알투비트 (R2Beat)

알투비트는 2005년에 출시된 후 2014년에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이다. 그 후 7년만인 올해 10월 13일에 사전예약을 오픈하며 재출시를 알렸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이라 플레이해 볼 수는 없지만 추억을 간직하고 있던 유저들이 벌써부터 몰려, 사전예약 오픈 당일 공식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인게임 캡처

알투비트는 전체적으로 레이싱 플레이를 결합한 리듬 게임이다. 일반적인 리듬 게임처럼 음악에 맞춰 키를 조작하는 건 물론, 장애물을 피하거나 방지턱을 넘는 등 레이싱 게임의 플레이 방식도 적용됐다. 그뿐만 아니라, ‘부스터’ 기능을 사용하면 곡의 속도를 높일 수 있어 타 플레이어보다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다.
 
게임 내 채널을 구분하여 수록곡을 다르게 구성했는데, 별 채널, 달 채널, 보름달 채널, 해 채널로 갈수록 곡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주로 음악과 노트의 배치가 딱 맞아떨어질 때 전율이 커지는 건반 음악이 인기였다. 알투비트의 재출시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그 당시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명곡도 덩달아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인게임 캡처

특히 ‘바람에게 부탁해’, ‘End of the Moonlight’ 등 달 채널에 수록됐던 곡들은 당시에도 인기가 많았는데, 재출시된 게임에는 또 어떤 추억의 노래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 어떤 신곡이 추가됐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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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제페토가 아니라 여기서 모였음
퍼피레드M (PuppyRedM)

가상 공간에 모여 유저들끼리 소통하는 ‘메타버스’는 2021년 가장 핫한 키워드였다. 요즘 10대들이 제페토와 같은 가상 공간에서 모였다면, 2000년대에 10대였던 사람들은 퍼피레드에서 모였다.
 
퍼피레드는 국내 최초의 3D 커뮤니티 게임으로, 2003년에 출시했다가 2016년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당시 이용자 수만 400만 명에 달했고, 서비스 종료 당시 1만여 명의 유저가 퍼피레드 부활 운동 서명을 벌이기도 했다. 그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게임이어서인지, 서비스를 종료한 후 5년이 지난 올해 12월에 모바일 버전인 퍼피레드M으로 재출시를 앞두고 있다.

퍼피레드M 공식 유튜브 캡처

기본적으로는 아바타 육성 게임이지만, 담고 있는 콘텐츠가 많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아바타를 비롯해 나만의 공간인 ‘미니파크’를 꾸밀 수 있는데, 각자 취향에 따라 개성이 드러나 타 유저의 패션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게임 내에서 반려동물 및 식물, 심지어 아기(!)까지 키울 수 있다. 또, 유저들과 채팅을 할 수 있어, ‘파티’ 기능을 통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역할극을 하기도 했다.
 
2010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며 모바일 게임이 폭풍적으로 늘어났고, 그에 따라 퍼피레드의 입지가 좁아져 결국 서비스 종료를 맞이했는데. 이번에는 모바일 게임으로 재출시된다고 하니, 과연 얼마나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지 기대해보자.

▶ 퍼피레드M 재출시 소식 보러 가기

퍼피레드M 공식 유튜브 캡처


잇달아 재출시 소식을 알리는 게임들을 보며, 잊고 살던 또 다른 추억 속 게임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그 시절 게임을 사랑했던 유저들을 잊지 않고 다시 출시된 이 게임들이 잘 되어, 더 많은 추억 속 게임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오길 바란다. 크래프톤은 이 세상 모든 게임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게임 이야기를 [컬처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