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FTON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팬의 눈으로 들여다보다

크래프톤 이스포츠 대학생 기자단 ‘키키(Kiki)’ 팀 인터뷰

2022년 5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를 사랑하고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스포츠 대학생 기자단을 모집했습니다. 6월 ‘펍지 네이션스 컵’부터 연말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여러 팀의 기자단 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셨는데요. 그 가운데 ‘키키(Kiki)’라는 독특한 이름의 팀에서 활동한 심소현, 박진유, 권채영, 안세윤 님 네 분을 크래프톤 블로그가 만났습니다. 지난 6개월간의 활동 비하인드 스토리와 이들의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사랑에 대해 들어 봤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소현: 안녕하세요, 저는 크래프톤 이스포츠 대학생 기자단 키키(Kiki) 팀의 팀장을 맡은 심소현입니다. 한국어 문학과 스포츠 과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세윤: 저는 광고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안세윤이라고 합니다. 좋은 기회로 크래프톤 이스포츠 대학생 기자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팀에서 영상 촬영과 편집을 주로 맡고 있습니다.

진유: 안녕하세요, 박진유라고 합니다. 저는 터키어와 행정학을 전공했는데, 이스포츠 업계에 관심이 많아서 이번 활동에 참여했고요, 팀에서 인터뷰와 글쓰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채영: 안녕하세요, 크래프톤 이스포츠 대학생 기자단 권채영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데요,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서 이번 기자단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에 대한 각자의 첫 인상이 궁금합니다.

소현: 배틀그라운드라는 이름은 정말 유명했기에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 처음부터 직접 해본 건 아니었어요. 후에 이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고 좋아하는 선수들이 생기면서 PC방에 가서 마침내 직접 해 봤어요. 역시 저에게는 엄청 어렵더라고요 (웃음).

채영: 제가 고등학생 때 이 게임이 출시가 됐어요. 시험이 끝난 어느 날 야간 자율학습 전에 친구들과 함께 PC방에 가서 처음으로 해봤어요. 훈련장에서 연습 먼저 해볼 생각은 하지도 않고 용감하게 바로 매치에 뛰어들었죠. 다른 슈팅 게임들과 정말 많이 달라서 되게 어렵게 느껴졌어요. 특히 사운드 측면에서 배경음악 없이 발소리만 나다가 별안간 총소리가 들리니까 계속 깜짝 놀라곤 했죠 (웃음).

진유: 저는 2018년에 PC방 가서 친구와 둘이서 듀오를 했던 게 처음이었어요. 당연히 총 한발도 못 쏴 보고 그냥 죽었고요. 그 이후로도 몇 번 해봤는데, 총을 쏠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찾기 어렵더라고요. 게임 실력이랑은 별개로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경기는 그때부터 굉장히 많이 봤어요. 오프라인 경기 직관도 많이 했고요.

세윤: 저는 동생과 주변 친구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많이 하길래 그걸로 입문을 했어요. 총 쏘는 실력이 없다 보니 계속 숨어 다니면서 어부지리로 종종 치킨을 먹기도 하곤 했죠. 그래서 잘 하지는 못해도 할 때면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럼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는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었나요?

소현: 저는 사실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에 입덕하게 된 계기가 좀 특이해요 (웃음). 슈팅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는 한 프로 이스포츠 선수의 개인 방송을 통해 처음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를 알게 됐어요. 게임 자체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선수를 통해 바로 입덕하게 된 케이스죠. 원래 ‘젠지(Gen.G)’라는 이스포츠 구단을 알고 있었는데 우연하게 당시 여기 소속돼 있던 ‘로키(Loki)’ 선수가 배틀그라운드 방송을 하고 있는 걸 보게 됐어요. 정말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자연스럽게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에 빠져들게 됐죠.

채영: 저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를 만나기 이전에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통해 처음 이스포츠를 접했는데요, 그때 제가 좋아하던 한 선수가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로 종목을 전향하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대회나 방송을 찾아보게 됐어요. 그 선수가 소속된 팀도 응원하게 됐고요. 2018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PUBG Global Invitational. 이하 PGI)’을 특히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나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초창기라 누가 우승할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래서 더 흥미진진했던 것 같아요.

세윤: 저는 세 분과 다르게 이번 대학생 기자단 활동을 통해서 오히려 더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었던 케이스예요. 그래서 제가 하나의 대회 전체를 제대로 본 건 올해 열린 ‘펍지 위클리 시리즈(PUBG Weekly Series. 이하 PWS) 페이즈 2’ 였어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경기를 처음 봤을 때 가장 신기했던 건 아무래도 팀과 팀, 개인과 개인이 맞붙는 다른 종목 이스포츠와 달리 16개 팀이 한 번에 격돌하는 방식이라 60명이 넘는 많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현장이었어요. 뭔가 더 스케일이 크다고 느끼기도 했고요.

진유: 저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도 게임 자체와 같이 2018년에 처음 봤어요. 그때 벌써 좋아하는 팀도 있었어요. ‘나이트 울프(Night Wolf)’라는 팀이었는데요, 원래 배틀그라운드 한 스쿼드가 4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잖아요, 그런데 이들은 세 명이서 ‘삼쿼드(?)’로 플레이하는 독특한 팀이었어요. 세 명이서 하는데도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 뭔가 더 응원할 맛이 났던 것 같기도 해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는 경기 초반에 선수들이 파밍하면서 교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있기도 하고, 자기장이라는 위험 요소가 명확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게임의 목적 자체도 굉장히 직관적이라고 느꼈어요. 건플레이를 통해 교전을 하고 살아남아서 최후의 생존자가 되는 것이 모든 선수들의 목표가 되니까요. 그래서 처음 봤을 때부터 호흡은 느려도 특유의 보는 맛이 살아있다고 생각했어요.

진유 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각자가 느끼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의 매력이 있을 것 같은데요. 단순히 관심이 있는 것과 이렇게 네 분처럼 대학생 기자단 활동까지 지원해서 하게 되는 것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잖아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의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크게 매력을 느껴 이번 활동에 지원하게 되었나요?

소현: 저는 일반 스포츠나 이스포츠 경기를 볼 때 짜릿한 감동이 있는 순간들을 굉장히 좋아해요. 배틀그라운드, 그리고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에는 치킨을 먹고 최후에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순간 상대보다 뛰어난 스킬과 판단력을 발휘하는 ‘클러치’ 플레이가 반드시 나오게 돼요. 예를 들어 혼자서 적의 풀 스쿼드와 맞붙어 승리하는 슈퍼플레이 같은 것들이요. 이렇게 내가 응원하는 선수나 팀이 이런 상황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치킨을 먹을 수 있게 되기까지 마음을 졸이면서 지켜보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채영: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는 여타 종목 이스포츠와는 다른 종류의 긴장감을 선사한다고 생각해요. 두개의 팀이 맞붙는 다른 종목과는 달리 16개나 되는 팀이 하나의 경기에 한 번에 참여하기 때문에 내가 응원하는 팀이 어떤 팀과 맞붙게 될 지 알 수 없고, 그렇게 변수가 많은 중에 내가 좋아하는 팀이 전략을 어떻게 펼치고 어떻게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지를 지켜볼 수 있어요. 변수가 많은 만큼 긴장감도 더 크게 나가오는 것 같아서 좋아요.

세윤: 저도 진유 님과 마찬가지로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직관적인 게임의 목표라고 생각해요. 건플레이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끝까지 살아 남는 거죠. 초심자도 빠르게 게임을 이해하고 이스포츠 경기에 몰입할 수 있기에 접근성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각자 특별히 좋아하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선수나 팀이 있나요?

소현: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에 입덕한 계기를 만들어 준 로키 선수를 가장 좋아해요. 그 외에도 로키 선수가 소속돼 있는, 혹은 몸 담았던 팀들과 동료들 위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어요. 로키 선수는 제가 어디 가서 ‘나 로키 팬이야’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만한 정말 대단하고 멋진 커리어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한국 국가 대표 선수로서 ‘펍지 네이션스 컵(PUBG Nations Cup. 이하 PNC)’에서 활약할 정도로 훌륭한 실력을 갖고 있기도 해요.

그런데 더 중요한 점은 팬을 진심으로 아껴준다는 거예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할 줄 아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기존에 개인 방송을 통해서도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대학생 기자단 활동을 통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니 역시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웃음).

채영: 저는 처음에는 젠지를 많이 응원했어요. 그런데 이번 PWS 페이즈 2 현장을 대학생 기자단 자격으로 취재하러 갔다가 ATA의 ‘네픽스(NEFiEX)’ 선수가 플레이하는 걸 봤는데, 플레이 스타일도 좋고 팬 서비스도 정성껏 해주는 모습이 멋져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선수 참 괜찮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웃음).

이스포츠도 다른 프로 스포츠들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팀을 옮기며 이적이 자주 생기는데, 그럴 때마다 좋아하는 선수가 옮겨간 팀의 다른 동료 선수들도 같이 응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진유: 저는 선수 개개인 보다는 팀 단위로 응원을 하는 편인데요, ‘광동 프릭스(KWANGDONG FREECS)’를 가장 좋아해요. 특히 올해는 PWS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했잖아요? 제가 사실 성적이 좋은 팀을 좋아하긴 해요 (웃음).

세윤: 저는 이스포츠 외에 기존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는 선수들이 한번 은퇴했다가 돌아오는 일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데,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에서 이번에 ‘피오(Pio)’ 선수를 주축으로 하반기에 좋은 활약을 한 ‘배고파(BGP)’ 팀이 인상적이었어요. 은퇴를 했음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에 팬 서비스도 잘 해주는 모습을 보며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올해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UBG Global Championship. 이하 PGC)’를 끝으로 해체하게 돼서 아쉬워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경기나 특정 모먼트가 있다면?

채영: 2018년 PGI 베를린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물론 당시에 좋아하는 선수가 젠지 소속이라 그 팀을 응원하긴 했지만, 그보다도 국제 대회인 만큼 한국팀이 우승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어요. 특정팀이 일방적으로 우세한 것이 아니라 정말 치열하게 우승 경쟁이 펼쳐져서 정말 재미있게 봤거든요. 7월 말에 독일에서 이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출전권을 따기 위해 국내에서 여러 팀들이 겨뤘던 것도 모두 봤던 만큼 스스로 몰입도 더 많이 했던 것 같고요.

진유: 저는 2021 PWS: EAST ASIA 페이즈 1의 한 경기의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당시 ‘아프리카 프릭스(Afreeca Freecs)’ 소속의 ‘한시아(Hansia)’ 선수가 혼자 남아 있었는데 뒤집힌 다시아 차량 안에 숨어서 버티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나중에 다시 보기로도 몇 번이고 돌려 봤던 것 같고요. 정말 특이한 이 장면을 보면서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에도 이런 재미있는 예능 장면이 꽤 나오는구나 생각했어요.

소현: 저는 2021년 초에 열렸던 ‘PGI.S’를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본, 가장 좋았던 대회로 꼽고 싶어요. 5주차 위클리 파이널에서 젠지가 우승한 것도 정말 좋았고, 그 주차 한 경기에서 피오 선수가 혼자 살아남아서 풀숲을 기어가면서 정말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세윤: 저는 두바이에서 열린 올해 PGC를 국내에서 함께 보는 ‘뷰잉 파티’에 갔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이스포츠 경기를 직관하러 가본 적은 있지만 해외에서 열리는 글로벌 대회를 이렇게 국내에서 모여서 본 경험은 처음이라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어요. 파티 현장에서 경기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더 좋았던 것 같고요.

그럼 이제 크래프톤 이스포츠 대학생 기자단 활동을 하신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어떻게 지원했나요?

소현: 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공고가 올라온 것을 봤어요. 원래는 4인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와야만 지원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기존에 아는 사람들 만으로는 팀을 구성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저는 이 활동을 진심으로 하고 싶었어요. 이스포츠를 사랑하지만 관련해서 참여할 수 있는 이런 활동 기회가 흔하지는 않거든요. 무조건 이 기회를 잡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SNS 채널을 통해서 함께 할 사람들을 수소문했고, 이렇게 한 팀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채영: 저와 세윤 님은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예요. 저희 둘 다 스포츠에 오랫동안 관심이 많았기에 공고를 보고 지원하고 싶었지만 팀을 구성할 사람부터 찾아야 했어요.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소현 님이 SNS에서 팀원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것을 보고 함께 하게 됐어요.

진유: 저는 평소에 이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글 쓰는 것도 좋아했어요. 그러던 중에 소현 님이 SNS에 크래프톤 이스포츠 대학생 기자단에 함께 참여할 팀원을 구한다는 메시지를 올린 것을 봤죠. 이전에 다른 대외 활동을 통해 인터뷰를 하고 글을 쓰는 경험은 해본 적이 있었지만 영상 촬영이나 편집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팀으로 함께한 덕분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기자단으로서 여러가지 활동에 참여하셨을 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채영: 2022 PWS 페이즈 2의 선수 프로필 촬영 현장 취재를 갔어요. 사실 이 건은 저희가 정말 꼭 하고 싶었던 거라고 입 모아 말하곤 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기획안도 좀 더 공들여서 준비했고요. 그 날 비가 엄청 많이 왔지만, 결과적으로는 무척 보람 있는 경험이었어요.

진유: 맞아요. 사실 선수들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는 않잖아요. 가까이에서 대회 현장의 긴장감에서 벗어난 선수들의 캐주얼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그 동안 팬이자 시청자의 입장에서만 보던 이스포츠 이벤트가 이런 과정을 거쳐 준비된다는 것을 만드는 사람의 시각에서 볼 수 있어서 뜻깊었던 것 같아요.

채영: 저희가 그 때 선수들이 프로필 촬영을 하는 모습도 영상으로 담고, 대기실에서 선수들의 짧은 인터뷰도 진행했는데 정말 많이 떨리더라고요. 질문을 어떻게 던져야 자연스러울지, 선수들의 대답에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를 계속 고민했어요. 그런데 선수들이 오히려 긴장한 저희를 위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던 것도 기억나요.

소현: 그렇게 2022 PWS 페이즈 2가 7월에 잠실에서 열렸는데, 저희는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돼 팬들이 현장을 찾을 수 있게 되는 만큼 기자단으로서 현장을 취재하는 것 외에도 뭔가 기여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포토카드를 제작해 팬들에게 나눠 주기로 했죠. 사실 팬분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당일 팬분들이 줄까지 서서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그 포토카드에 선수들로부터 직접 사인을 받아서 SNS에 인증 사진까지 올려 주시는 것을 보고 정말 뿌듯했고 감사했어요.

세윤: 아, 그리고 이걸 하는 동시에 원래 계획했던 선수들의 숏 인터뷰도 만들어야 했어요. 선수분들을 방해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빈 시간을 찾아 인터뷰 요청을 하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녔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돌이켜보면 팬분들에게 포토카드를 나눠주고, 선수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질문을 던지고 사진을 찍는 작업을 나름 제법 효과적으로 분업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웃음).

채영: 이 인터뷰가 저희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던 이유는, 저희가 이번 기자단 활동을 위해 개설한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팬분들이 실제로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내용을 전달받아 내용을 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예요. 저도 팬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한 질문에 선수들이 직접 대답해 준다면 정말 기분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세윤: 팬분들에게 전달 받았던 질문들 가운데 특이한 것이 하나 생각나는데요, 어떤 분이 당시 ‘기블리 e스포츠(GHIBLI Esports)’ 소속이었던 ‘제암(ZEARM)’ 선수의 어깨너비를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인터뷰 때 자를 준비해 가서 재 봤죠. 제암 선수도 처음에는 무척 당황한 눈치였지만 웃으며 유쾌하게 어깨를 내 주셨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웃음).

<키키 팀의 PWS 페이즈 2 대회 현장 선수 숏터뷰, ‘선수들에게 무엇이든 물어봐 1편>

<키키 팀의 PWS 페이즈 2 대회 현장 선수 숏터뷰, ‘선수들에게 무엇이든 물어봐 2편>

채영: 다음으로는 이제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한시아 코치를 인터뷰했어요. 인터뷰 진행하면서 한시아 코치가 말씀도 정말 잘하시고 이스포츠에 대한 깊은 생각과 철학을 들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 이스포츠 업계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을 만큼 개인적으로도 인상 깊었고요.

진유: 선수에서 코치로 넘어갈 때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 주셨는데요, 인터뷰 글을 작성하면서 한시아 코치가 이스포츠에 정말 진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키키 팀의 한시아 인터뷰 – 이스포츠 무대 아래에서의 길, 한시아 코치를 만나다>

활동한 내용들 가운데 혹시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나요?

채영: 저는 첫 현장 활동이었던 PWS 페이즈 2 선수 프로필 촬영 현장 스케치가 아쉬움이 남아요. 물론 열심히 하긴 했지만 지금 다시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선수들 인터뷰도 좀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쉽게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니까요.

세윤: 저도 선수 프로필 촬영 현장이 생각나요. 원래도 영상 편집을 할 수 있기는 했지만, 기자단 활동을 하기 전과, 하고 난 후 지금을 비교하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다시 하면 훨씬 더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마지막으로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기자단 활동을 돌아보며 한 마디 한다면?

세윤: 제가 원래 일반 스포츠 보는 걸 좋아하다가 이번 기회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 것처럼,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들도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의 재미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얼마전 프로 야구 선수들과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선수들이 함께 이벤트 매치를 즐기는 행사를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그런 행사들이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함께한 우리 팀원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세 분 덕분에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진유: 이번에 크래프톤 이스포츠 대학생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볼 수 있었어요. 저희의 활동으로 팬들이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를 즐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예요.

채영: 저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팬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이벤트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팬들이 뽑은 최고의 장면 같은 것을 모아 보거나, 뷰잉파티 같은 것도 많이 하는데 꼭 직관이 아니더라도 팬들이 함께 모여서 이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소현: 저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가 팬들과의 소통을 참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채널도 잘 활용해서 경기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팬들에게 전해주고 있고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정규 경기도 좋지만 가끔은 선수들과 팬들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 매치가 더 많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게임 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학생으로서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도 꼭 드리고 싶어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공식 인스타그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