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스포츠 선수 인터뷰 시리즈
070205, 060104. 무슨 숫자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바로 덕산 이스포츠 (DUKSAN ESPORTS)의 BINI (비니), 권순빈 선수와 농심 레드포스 (NS RedForce)의 QuadraK (쿼드라킬), 양재혁 선수의 생년월일입니다. 각 팀에서 최연소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인데요. 이들에게 프로란 무엇이냐 물었더니 ‘늘 긴장하는 자세를 가지고 간절하게 임하는 자’, ‘한 분야의 최고 정점’ 이라는 걸출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깊은 생각과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BINI 선수, QuadraK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크래프톤 블로그 독자 여러분에게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BINI: 안녕하세요, 덕산 이스포츠의 BINI (비니), 권순빈입니다.
QuadraK: 안녕하세요, 농심 레드포스 QuadraK (쿼드라킬), 양재혁입니다.
먼저 BINI 선수에게 여쭤볼게요. 우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UBG Mobile Pro Series, 이하 PMPS) 2023’ 시즌 1, 1주차 1위 축하드립니다. 이번 PMPS를 통해 데뷔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대회를 뛰어본 소감은 어떤가요? 팀 분위기는요?
BINI: 처음에는 많이 떨었어요. 그래서 본 실력이 잘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팀원들이 워낙 잘해주다 보니까 긴장과 부담감이 풀렸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실력이 잘 나왔던 것 같아요. 팀 분위기도 너무 좋습니다. 성적이 좋아서도 있겠지만 원래 다들 멘탈이 좋고 워낙 교전을 좋아하는 팀이라 항상 좋습니다 (웃음).
오더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BINI 선수가 생각하는 좋은 오더란 무엇인가요?
BINI: 상황에 상관없이 냉정함을 유지하는 오더가 좋은 오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팀원의 상태가 안 좋거나 전황이 불리해도 팀원의 멘탈을 관리하고자 노력하고 침착함을 유지하려 해요.
QuadraK 선수는 팀 내에 경험이 많은 형들이 있어요. 도움을 받는 것들이 있을까요?
QuadraK: 말씀주신대로 옆에서 듣고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인 게임에서 도움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좋아요.
팀의 막내로서 힘든 점과 좋은 점이 있다면요?
QuadraK: 형들이 워낙 잘 챙겨줘서 힘든 점은 딱히 없고요 (웃음). 다만 아직은 후보 이기에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더 잘 챙겨주는 팀원이 있나요?
QuadraK: 다들 워낙 잘 챙겨주지만, Qx (큐엑스)선수가 가장 잘 챙겨줍니다.
조만간 출전한다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요?
QuadraK: 다대일 한번 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이디의 뜻들이 궁금합니다.
BINI: 저는 이름 마지막 글자에 빈이 들어가서 소소하게 빈이 (BINI)가 되었습니다.
QuadraK: 前 농심 레드포스 소속의 IGL (아이지엘) 선수가 저에게 다대일에 소질이 있다고, 닉네임으로 ‘쿼드라킬’ 어떠냐고 추천해주었고, 마음에 들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프로 선수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BINI: 주변에서 저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을 많이 해줬어요. 프로 안하기에는 아까운 실력이라고요. 저도 사실 조금은 마음이 있었고요. 그러다 덕산 이스포츠 대표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프로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세계 대회 우승을 목표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QuadraK: 예전부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회를 많이 즐겨봤어요. 우승한 게이머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그 모습이 정말 멋있더라고요. 그때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저자리에 서기로.
어린 나이에 프로게이머가 되었어요.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요?
BINI: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주변 시선이 좋진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조금씩 성적을 거두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다 보니 좋게 봐주시고 있어요. 그리고 어린 만큼, 발전 가능성이 더 크기에 더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QuadraK: 주변 친구들은 숙소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꽤 있다 보니 힘들겠다는 반응과 월급 받으며 게임해서 부럽다는 반응들이 있습니다 (웃음).
부모님이나 가족은 프로게이머를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BINI: 기본적으로는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편이에요. 걱정도 많이 하시긴 하는데, 제가 노력하는 모습, 나아가는 모습을 더 보여드리면 될 것 같아요.
QuadraK: 부모님이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다 밀어주시는 편이에요. 많이 응원해주시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프로게이머가 되어 좋은 점과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BINI: 아직 어리다는 것이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열심히 도전해보고, 잘 안되더라도 나중에는 추억이 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잘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지만요. 힘든 점은 학업과 병행하는 것과 숙소와 집이 멀다 보니 피로가 좀 많이 쌓여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 정도 인 것 같습니다.
‘프로’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BINI: ‘늘 긴장하는 자세를 가지고 간절하게 임하는 자’ 가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견제를 계속 넣어줄 수 있어야 프로라고 생각해요.
QuadraK: ‘한 분야의 최고 정점’ 이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롤모델로 생각하는 프로게이머가 있나요?
BINI: 저는 따로 없습니다. 프로 선수들 보면 다 잘하고 다 존경스러워요. 프로게이머 자체가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벌고 유명해질 수 있는 좋은 직업이기 때문에 롤모델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QuadraK: 저는 저희 농심 레드포스팀의 TIZ1 (티지) 선수를 존경합니다. MVP 수상 경험도 많고, 옆자리에서 보면 정말 잘합니다. 닮고 싶어요.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어린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BINI: 저는 주변에서 반대를 하더라도, 정말 자신이 재능이 있다고 믿고, 노력할 자신이 있고, 매일 경쟁을 할 수 있다면 밀어붙여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QuadraK: 기회가 무제한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니까, 평소에 기본기를 잘 연마하고, 훈련을 열심히 해서 한번 오는 기회를 잡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학업과 게임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BINI: 어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웃음). 현장 체험학습, 조퇴 등을 이용해서 최대한 연습과 학업을 병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쉴 때는 보통 무엇을 하나요? 게임 말고 다른 취미가 있나요?
BINI: 아무래도 연습을 오래 하다 보니 다른 취미를 가질 시간이 많지는 않아요. 보통 시간이 나면 컨디션 관리를 위해 잠을 많이 자는 편입니다. 그 외에는 OTT 시청을 하곤 해요. 최근엔 ‘진격의 거인’을 재밌게 봤습니다.
QuadraK: 저도 연습 시간이 길어서 쉬는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쉴 때는 국내외 선수들 매드 무비를 챙겨보는 편이에요.
두 선수는 게임 시 손가락을 몇 개 쓰시나요? 또한 4핑거와 5핑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궁금합니다.
BINI: 저는 배틀그라운드를 처음 할 때부터 지금까지 4핑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5핑거는 살짝 겉멋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QuadraK: 동의하지 못합니다. 저는 5핑거 사용 중인데 4핑거는 무빙의 한계도 있고 터치하는데 있어서도 5핑거에 비해 느리기 때문에 적응만 잘한다면 5핑거가 무조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회에서 한번 만나서 5핑거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웃음).
프로로서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BINI: ‘멘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멘탈이 깨지지 않아요.
QuadraK: ‘두려움이 없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전을 피하지 않아요.
소속팀에서 동료들과 더 호흡을 잘 맞추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게 있나요?
BINI: 팀원들의 성격은 게임에서 드러나기에 오더인 제가 다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적으로도 친하게 지내려고 하고,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를 항상 물어봅니다.
QuadraK: 저는 아직 후보 선수다 보니까 형들 하는 스크림 영상을 많이 챙겨보고 있습니다. 또 합숙하는 동안은 형들이랑 최대한 많은 얘기를 하려고 노력해요, 산책도 많이 따라 가고요.
두 선수는 같은 아카데미 출신으로 알고 있어요. 서로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BINI: 올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함께 나가자!
QuadraK: 서로 열심히 해서 높은 곳에서 만나자
올해 개인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BINI: 올해 적어도 두 세번은 우승하고 싶습니다.
QuadraK: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 가져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BINI: 덕산 이스포츠에서 올해 좋은 성적 거두고 나아가 세계 대회에서도 우승하겠습니다.
QudaraK: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