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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상반기 신작 리뷰, 그리고 곧 나올 대작들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2020년이 벌써 반이나 지나갔습니다. 올해 상반기는 유독 안타깝고 우울한 일들이 많았는데요.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게임은 언제나 우리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줬죠. 오늘은 올해 상반기에 출시돼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신작 게임들을 되짚어 보고, 다가올 하반기에 출시될 기대작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올해 상반기, 어떤 게임들을 즐겼나요?

순한 맛 게임의 커다란 힐링, ‘동물의 숲’

이미지 출처.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

2020년 봄은 ‘코로나 19와 동물의 숲’, 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에 관심이 없던 어르신들도, 이제 막 게임에 눈을 뜬 어린아이들도 동물의 숲을 플레이하기 위해 닌텐도 스위치를 찾아 헤매고는 했죠.

나만의 작은 무인도를 가꾸어 나가는 샌드박스형 게임 동물의 숲은 단순히 게임에서 제공하는 의상과 아이템들로 내 마을과 집을 꾸미는 기존의 게임들과 달랐습니다. 나의 상상력을 발휘해 직접 도트를 찍어 옷을 디자인하고, 꾸미기용 아이템들을 만들 수도 있죠. 동물 주민들과 매일 이야기를 나누고, 선물도 주고, 생일 파티도 함께 하며 정말 현실의 친구처럼 마음을 주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맵고 짠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요즘, 동물의 숲처럼 순한 맛 게임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현재 우리에게 힐링이 절실하다는 뜻 아닐까요?

리메이크의 방향을 제시하다, ‘파이널판타지 7 리메이크’

이미지 출처. 파이널 판타지 공식 홈페이지

파이널 판타지 7은 여러 가지 의미로 역사에 남을 만한 명작 RPG입니다. 그리고 10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2020년, 드디어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출시되었습니다. 기존 게임을 단순히 리마스터링하는 수준이 아니라, 원작의 장점만을 반영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탄생했죠.

특히 전투 시스템이 돋보입니다. 원작의 단순한 턴제 전투 시스템이 실시간 액션과 가깝게 연출됐고, 유저들은 마치 몬스터헌터 같은 액션 게임을 진행하는 것 같은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리메이크 게임들이 과거의 영광에 취해 새로운 변화와 발전 없이 그래픽만을 그럴듯하게 바꿔 출시하는 것에 비해,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진정한 리메이크란 무엇인가에 대한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한 게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진중한 스토리가 추가된 ‘둠 이터널’

이미지 출처. 스팀

“Raze Hell. 지옥을 박살 내라.” 둠 시리즈는 이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둠 이터널은 일말의 자비심도 없이 눈앞에 보이는 모든 악마의 뚝배기를 부숴버리는 상남자 둠슬레이어의 새로운 모험을 다루는 둠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가장 오래된 FPS 게임 중 하나인 둠은 이번 이터널 시리즈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동시에 명작은 세월을 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죠.

지옥의 악마들을 박살 내는데 필요한 건 여러분 앞에 놓인 더블 배럴 샷건 한 자루면 충분할 겁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그저 쏘고 베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눈앞의 악마들에게 납탄을 선사하는 것. 그뿐이죠.

둠 이터널은 원작 시리즈의 재미를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만을 채운 작품입니다. 악마를 죽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단순 명료한 게임 시스템. 직관적인 게임성이 둠 시리즈가 사랑받는 힘의 원천인데요. 이를 유지하며 진중한 스토리를 추가했습니다. 이전 시리즈까지 스토리가 없어서 아쉬워했던 유저들이 매우 환영했죠.

지금까지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 대작 게임들을 알아봤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도 위 게임들 못지않은 기대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하반기에는 과연 어떤 게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기대작 1순위, ‘사이버펑크 2077’

이미지 출처. 사이버펑크2077 공식 홈페이지

작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이버펑크 2077의 출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위쳐 시리즈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CDPR의 신작인 만큼, 게이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이런 기대감이 단지 위쳐라는 게임의 후광만으로 형성된 것은 아닙니다. 이미 작년 E3에서 사이버펑크 2077을 플레이해본 많은 기자들과 유저들이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고 재밌다’는 호평을 남겼습니다. 유저의 개별 플레이 요소가 나이트 시티라는 거대한 세계에 영향을 주고, 이로 인해 게이머들은 생각지도 못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CDPR의 장점인 디테일이 정점을 찍는 게임이 아닐까 기대됩니다.

레전드의 귀환,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이미지 출처. 유비소프트 공식 홈페이지

얼마 전 유튜브에 공개된 한 편의 트레일러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최신작 ‘발할라’의 트레일러 영상이 바로 그것이죠.

묵직한 도끼와 근육질로 무장한 바이킹들과 멋진 영국의 기사들이 벌이는 치열한 전투 장면은 게이머들의 피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바이킹스’의 공성전 장면에 내가 직접 전장으로 들어가 플레이하며 전투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바로 이런 상상이 실현된다는 것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죠.

지난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과 오디세이가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 높고 재밌다는 호평을 받았었는데요. 그만큼 이번 ‘발할라’ 역시 완성도 높은 대작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제2의 나라’

이미지 출처. 인벤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으로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만난다면 어떨까요? 애니메이션의 감성과 감동이 그대로 전해진다면, 그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모바일 게임 ‘제2의 나라’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감성을 그대로 재현해 게임화한 신작입니다. 핵앤슬러시 MMORPG로 캐릭터들을 직접 조종하고 몬스터들과 싸우면서 지브리 애니메이션 세상 속을 모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최근 ‘드래곤 볼’이나 ‘일곱개의 대죄’와 같이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혼합한 게임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과연 제2의나라도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팬들에게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장금호 인벤 PD km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