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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의 경험에 집중한다, 모배 이스포츠 DWG KIA FAVIAN-Ssung 선수 인터뷰

작년 11월말 개막해 올해 1월 대단원의 막을 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하 모배) 이스포츠 글로벌 최상위 토너먼트, ‘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PUBG MOBILE GLOBAL CHAMPIONSHIP, 이하 PMGC) 2021. 한국을 대표해 이 영광스러운 무대에 오른 DWG KIA 선수들은 ‘리그 이스트 파이널(League EAST Finals)’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당당하게 최종 라운드인 ‘그랜드 파이널(Grand Finals)’에 진출했다. DWG KIA의 이름으로 창단한 지 한 달 만의 일이었다. DWG KIA 선수들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경험을 계속 쌓아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크래프톤 블로그가 DWG KIA의 FAVIAN 선수와 Ssung 선수를 만나 PMGC 2021, 그리고 모배 프로 선수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반갑습니다 두 분!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FAVIAN(이하 F): 안녕하세요. DWG KIA 모배팀 팀장 FAVIAN입니다.

Ssung(이하 S): 안녕하세요. DWG KIA 모배팀 서포터 Ssung입니다.

팀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F: 팀장의 가장 주된 역할은 전체적인 게임 방향을 제시하고 알맞은 오더를 내리는 것입니다. 가장 앞서 정보를 전달하는 ‘일선,’ 지정사수 담당인 ‘포탑,’ 백업 역할인 ‘서포터’ 등 스쿼드 팀원들을 이끌어 가장 효율적인 플레이를 가능케 합니다.

S: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포터는 후방 경계 및 화력 지원을 담당합니다. 더불어 팀 전체의 디테일한 상태를 체크하고, 구급상자나 탄약 같은 소모 아이템을 관리해 더욱 긴 생존 시간에 기여하는 백업 포지션이죠.

PMGC 2021에서 리그 이스트 파이널 1위라는 기록을 달성했는데, 그 때 상황을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F: 리그 이스트 파이널 마지막 매치 바로 전까지 팀 성적이 전체 2위였어요. 하지만 그때만 해도 1위와 몇 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는지 몰랐죠. 그래서 그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 마지막 매치에서도 2위에 그쳤고, 속으로 최종 1위는 실패했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디스코드에서 갑자기 1등 우승 기념 인터뷰 요청이 온 걸 봤어요. 그제서야 우리 팀이 1위 한 걸 알았어요. (웃음)

S: 맞아요. 마지막 경기가 끝난 직후에 사실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1위 했다는 소식을 나중에 듣고 팀원들끼리 부둥켜안고 좋아했습니다. 기대하지 않아서 더 기뻤던 것 같아요.

당초 DWG KIA의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예상한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요, 대회에 어떤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셨나요?

F: 저희 목표는 처음부터 그랜드 파이널 진출이었어요. 신생팀이다 보니 드라마틱한 결과보다는 ‘글로벌 대회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에 집중하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죠. 매치가 이루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PMGC 리그 파이널 이스트 우승은 담원 기아! PMGC 2021 LEAGUE EAST – FINALS Day3 (12/24)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S: 마지막 매치에서 상대와의 2대 1 상황을 이겨내고 결국 치킨을 먹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사실 긴장을 많이 했었거든요. 혹여나 실수할까 걱정도 많이 했죠. 제 손에 팀 점수가 달렸으니까요. 그때 팀원들이 ‘죽어도 괜찮다, 하던 대로 해라, 자신 있게 쏴라’고 말해줬어요. 그 말이 무척 힘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결국 치킨을 먹었죠.

PMGC는 세계 최고들만 참여하는 무대인데요, 인상 깊었던 선수나 팀이 있나요?

S: 2년 연속 글로벌 모배 이스포츠 챔피언이 된 NV가 기억에 남습니다. PMGC에는 강팀이 많고 선수들의 개개인의 기량도 뛰어난데, 이번 대회에서는 NV의 플레이를 보며 특히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제 승부욕을 자극하는 팀이예요. 언젠가는 이 팀을 상대로 승리를 하고 싶습니다.

좀 다른 질문을 드려볼게요. PC버전 배틀그라운드와 모배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S: 여러가지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총기 반동 컨트롤과 캐릭터 움직임이 다르다는 점인 것 같아요. 모배는 매우 현실적인 움직임을 추구하는 PC버전에 비해 캐릭터를 컨트롤하기가 상대적으로 편합니다. PC버전에서는 높은 배율의 조준경을 장착하면 멀리까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데 반해, 모배에서는 상대적으로 원거리 시야 확보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일정수준 이상으로 가까워져야 적이 나타나죠. 그만큼 긴박한 상황이 많이 연출되고 매번 긴장하고 게임을 하게 됩니다.

모배가 PC버전 배틀그라운드에 비해 쉽다는 의견도 있던데, 동의하시나요?

F: 전체적인 난이도를 보면 모배가 쉬운 게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PC버전 배틀그라운드는 키보드와 마우스로 복합적인 움직임이 가능한데 반해, 모바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손가락 몇 개 만으로 모든 것을 컨트롤해야 하죠. 또 사용하는 손가락 개수에 따라 컨트롤 방법이 달라져, 자기만의 노하우를 찾아야만 하는 점이 있어요.

S: 모배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분은 PC버전에 비해 쉽다고 느낄 수 있어요. 비교적 많은 수의 봇(인공지능)들을 수월하게 상대하면서 치킨을 비교적 쉽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티어가 높아질수록 어려워지는 걸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FAVIAN 선수가 말했듯이, 본인만의 컨트롤 노하우와 모배만의 특성을 익혀야 합니다.

그렇다면 모배를 잘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두분 만의 특별한 훈련 방법이 있나요?

F: 꾸준한 연습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죠. PC버전 배틀그라운드도 마찬가지겠지만, 팀원들과 소통이 정말 중요합니다. 네 명의 팀원들이 하나의 몸처럼 움직여야 승률을 높일 수 있어요. 저희 팀은 연령대도 비슷해 친구같이 지내요. 이런 점이 플레이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 벽이 없으니까요.

S: 다양한 무기를 연습하는 것도 좋은 훈련 방법입니다. 어떤 무기로 적을 상대하게 될지 모르니까요. 무기 편식은 곧 스스로 제한을 두는 것과 같아요. 기본적인 무기부터 보급상자에서 나오는 특별한 무기들까지 전부 연습하면 더 탄탄한 실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무기와 운용 팁을 말씀해주세요.

F: 아마 현재 많은 모배 유저분들이 공감하실 텐데요, 근거리에서는 기관단총 UMP45, 중장거리는돌격소총 M416를 애용합니다. PC버전 배틀그라운드 유저분들은 조금 의아하실 수도 있어요. UMP45가 사랑을 많이 받는 무기는 아니니까요. 그런데 모배 근접전에서는 이만한 무기가 없습니다. 반동을 컨트롤하기 쉬워 근접전에서 매우 유리하죠.

S: 저도 M416과 UMP45를 가장 선호합니다. PC버전 배틀그라운드는 중장거리 교전에서 지정사수소총(DMR)이나 저격소총(SR)을 사용하지만 모배는 M416에 고배율 조준경을 장착해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반동 컨트롤이 PC에서보다는 제약이 많은 편이라, 반동이 적은 주 무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편이죠.

정식 배틀로얄 매치 외에 모배의 다양한 모드들도 평소 자주 즐기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모드들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나요?

F: 저는 웨폰 데스매치를 즐깁니다. 상대를 제거할 때마다 무기가 다양하게 드롭 되죠. 순간적인 판단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되고, 무기마다 타격감이나 반동이 달라서 평소에도 자주 즐기고 있습니다.

S: 가끔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데스매치를 주로 해요. 리스폰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 풀기용으로도 좋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일반 매치가 아니라 데스매치만 하는 분들이 있어요. 저희 회사 내에서도 데스매치 고인물들이 몇 있어서 가끔 같이 플레이하곤 합니다. (웃음)

모배 프로 선수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F: 처음부터 프로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어요. 그땐 게임을 그냥 즐겼던 것 같아요. 자연스레 다양한 대회에도 출전했는데, 점점 욕심이 나기 시작했죠. 국내 모배 이스포츠 대회인 ‘펍지 모바일 스트리트 챌린지(PUBG MOBILE STREET CHALLENGE. PMSC)’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을 계기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S: 저도 처음에는 취미로 게임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게임 안에서 만난 지인들과 대회도 나갔었죠. 그렇게 몇 년 동안 모배를 즐기다 보니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어요. 공교롭게도 그때 같이 게임을 즐기던 지인에게서 모배 국가대표팀 선발전을 준비해보자는 전화를 받게 되었고,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프로 선수까지 할 수 있었어요.

[PMGC 2021] 세계가 인정한 다크호스! 담원 기아 하이라이트

PMGC 2021 참가를 앞두고 DWG KIA라는, 국내외 여러 이스포츠씬에서 이름이 높은 구단의 이름으로 활동하게 됐어요. DWG KIA 팀에서 생활하면 어떤 좀이 좋은가요? 팀 자랑 좀 해주세요.

F: DWG KIA라는 이름을 안고 가는 것만으로 선수로서의 저희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주변 지인들의 반응도 달라졌고요. 확실히 모든 부분에서 든든합니다. 저희는 합숙을 하다 보니 체감이 많이 되죠. 덕분에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함께 하는 DWG KIA 관계자 분들도 선수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 주시고, 응원도 정말 많이 해 주셔서 힘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S: 이동할 때 승합차를 타는데, 차가 엄청 넓고 편해요. 유니폼도 멋지고요! (웃음) 매니저님들이 단순히 업무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때로는 형처럼, 삼촌처럼 개인적인 고충도 잘 들어주세요. 다양한 부분에서 세심하게 챙겨 주시니 애정이 자연스레 두터워지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F: 지난 해에 보여주셨던 팬들의 응원들을 하나하나 전부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연말이었어요. 올해도 저희 DWG KIA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올해도 좋은 성적 거둬 대한민국 모배 선수들이 강하다는 걸 증명하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은 게임 강국이니까요!

DWG KIA 모배팀은 이제 막 화려한 데뷔를 마쳤다. 그렇기에 올해가 더욱 기대된다. 인터뷰가 어색한 듯 수줍게 웃어 보였지만, 경기 이야기를 시작하자 선수들은 달라진 눈빛으로 올해 선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대한민국은 게임 강국이라는 인식을 더욱 확고히 하고 싶다는 그들의 의지를 응원하며, 크래프톤은 모배 이스포츠를 빛내고 있는 더 많은 선수들을 [컬처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