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배틀로얄 ‘뉴스테이트 모바일 (이하 뉴배)’와 ‘Among Us (이하 어몽어스)’의 컬래버레이션이 화제다. 다른 플레이어의 숨겨진 역할을 찾아내는 ‘소셜 디덕션 게임(Social Deduction Game)’ 열풍을 일으킨 어몽어스와 뉴배의 조합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마음이 앞선다. 에디터가 직접 전하는 생생한 플레이 후기와 펍지 스튜디오 담당자가 전하는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지금 만나보자.
어몽어스는 협동과 배신을 다룬 멀티플레이어 게임으로 고장 난 우주선을 작동시켜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함께 플레이하는 유저 중 한 명 이상이 임포스터로 랜덤 지정되어 유저들의 플레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방해한다. 크루원 전원이 모든 임무를 완료하거나 모든 임포스터를 우주선 밖으로 퇴출하면 크루원의 승리, 크루원을 모두 제거하거나 임포스터와 생존 인원이 같아지면 임포스터의 승리다. 마피아 게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긴장감 넘치는 진행도 유명하지만, 우주복에서 따온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4월 업데이트를 통해 뉴배는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 그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콘텐츠는 단연 어몽어스 컬래버레이션이다. 어몽어스 특유의 긴장감을 담아낸 트로이 시작섬 미니게임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더불어 특별 스킨을 획득할 수 있는 크레이트, 어몽어스 소품, 특별 인게임 리워드 이벤트 등 다채롭게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직접 플레이를 해보며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봤다.
뉴배에 접속하면 팝업창을 통해 세 가지 어몽어스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Among Us 나눔 이벤트’를 통해 일일 미션과 누적 미션을 클리어하면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 그 메달로 ‘Among Us 보상 룰렛’에서 프로필 프레임, 타이틀, 아이콘 등을 보상으로 받는다.
‘Among Us 치킨 디너’는 트로이 시작섬에서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에 집중한 이벤트다. 임포스터로 20킬,60킬 달성, 크루원으로 임무 30회, 120회 성공하면 조금 더 특별한 프로필 프레임과 칭호를 획득할 수 있다.
트로이 시작섬에 들어서면 앙증맞은 어몽어스 캐릭터를 볼 수 있다. 미니게임은 스쿼드 모드에서만 진행할 수 있으며 한 명은 임포스터, 나머지는 크루원으로 역할이 랜덤 지정된다. 미니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룰은 간단하다. 임포스터는 권총을 이용해 크루원을 모두 사살하면 승리, 크루원은 빛기둥을 찾아가 게이지를 채우면 승리한다.
첫 번째 판은 크루원으로 참여했다. 모두에게 권총이 지급되지만, 임포스터의 총에만 총알이 들어있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임포스터가 권총을 난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권총의 탄약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무작정 총알을 낭비할 수 없을 터. 다른 크루원에게 임포스터가 집중하는 사이 빛기둥에서 게이지를 채운다. 그러나 이내 발각되어 임포스터의 승리로 돌아갔다.
몇 차례 크루원으로 미니게임을 참여하다 보니 드디어 임포스터로 지정됐다. 어몽어스에서도 일반 크루원보다는 임포스터로 게임에 임할 때 더욱 스릴 넘치고 짜릿한 법이다. 시작과 동시에 플레이어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게이지를 채우기 시작한다. 60초라는 짧은 시간 내에 게이지를 채워야 하므로 크루원이 서로 흩어져서 행동하는 순간을 임포스터는 기다린다. 하지만 권총으로 킬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결과는 시간 초과로 무승부.
본 게임이 시작되면 조금 전까지 서로 의심하고 총을 쐈던 그 멤버 그대로 게임에 투입된다. 임포스터였다면 괜스레 눈치가 보일 수 있다. 필드 내에서도 컬래버레이션의 다양한 결과물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체스터(Chester) 지역에 가면 어몽어스 오브젝트와 벽에 투영되는 그래픽이 인상적이었다.
뉴배와 어몽어스는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생존을 목적으로 팀워크를 발휘해야 하기 때문. 찰떡같이 잘 어우러지는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한 오브젝트 담당 기획자와 미니게임 담당 개발자에게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몽어스 캐릭터 디자인을 배틀그라운드에 녹여내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Create World 2 파트장 김태형 님: 처음에는 뉴배 세계관이 현실 기반이다 보니 어몽어스의 특색 있는 캐릭터와 분위기가 트로이 환경에 잘 어울릴지 걱정했어요. 하지만 귀여운 어몽어스 캐릭터들을 트로이 맵에 배치하면서 어색함보다 재미있는 볼거리가 만들어진 것 같아 제작하면서도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Level Design 팀장 이방연 님 (이하 ‘이’): 무엇보다 가장 크게 신경 쓴 건 최적화와 노출도입니다. 모바일 게임이다 보니 오브젝트 하나하나 추가하는데도 제약이 많은 상황이었죠. 다행히 별다른 문제는 없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껏 만들어 놓은 물건들이 구석에 있어 잘 안 보이는 일은 너무 슬프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잘 보이는 위치 위주로 선정하고 그 지역 안에서도 플레이하면서 딱히 거슬리지는 않는, 혹은 거슬리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 곳 위주로 배치했습니다.
Product Planning 파트장 카이토 모리카와 님 (이하 ‘모리카와’): 물론 쉽진 않았죠. 처음엔 어몽어스 캐릭터의 실루엣을 잘 살려보고자 인형 탈 형태로 콘셉트 아트까지 진행했으나, 캐릭터의 움직임을 간섭하는 등 문제가 많아 방향을 전환했어요. 최종적으로는 스킨 디자인을 담당해주신 아티스트분과 논의를 해서 배틀그라운드의 키 비쥬얼로 많이 사용되는 ‘PLAYERUNKNOWN 코트 스타일’을 녹여내는 방향으로 기획했죠. 포인트는 어몽어스 캐릭터들의 특징을 대입한 바이저와 매끈한 재질과 귀여움을 주 디자인으로 하되,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이 멋지게 평가하는 코트를 혼합하여 연출했습니다.
아이템들이 전부 소유욕을 불러일으켜요. 특별히 애착이 가는 아이템이 있나요?
Product Planning 파트 홍현서 님: 모든 아이템들이 어몽어스와 뉴배 캐릭터 모두 강조할 수 있도록 고민하여 탄생한 디자인입니다. 그중 가장 아이디어가 빛난 아이템은 시체상자와 근접무기라고 생각해요. 어몽어스의 상징성을 잘 살린 아이템들이죠.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모리카와: Among Us Red 재킷 / Among Us 배낭 / Among Us – M416 / Among Us – 근접무기 (중) / Among Us – 볼타 등의 아이템들이 유저들에게 잘 어필 된 것 같습니다.
시작섬 뿐만 아니라 체스터(Chester)에서도 어몽어스 크루원을 볼 수 있는데요. 이 도시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이: 체스터뿐만 아니라 앵커빌 (Anchorville)에도 추가 배치했는데요. 아무래도 유저분들이 모이는 곳 중에서도 덜 주목받던 곳들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몰 같은 중심 지역은 어차피 별다른 처리를 하지 않아도 유저가 붐비고 완전 외곽 지역은 인기가 없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위치가 어디일까 고민을 많이 했죠.
어몽어스 미니게임도 인상적인데요, 개발배경과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Service System 1 파트장 현명아 님 (이하 ‘현’): “Among Us 치킨 디너”는 어몽어스와의 컬래버레이션을 기념으로 제작한 미니게임입니다. 뉴배 식으로 해석한 어몽어스를 시작섬에서 가볍게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죠. 스쿼드 내에서 한 명은 임포스터, 나머지는 크루원으로 랜덤 배정되며 임포스터는 크루원을 킬 하고 크루원은 공격을 피해 특정 위치로 임포스터를 유인하는 임무를 진행하면서 임포스터의 탄약을 전부 소진시키면 됩니다.
Service System 2 이수민 님 (이하 ‘민’): “Among Us 치킨 디너”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Among Us 치킨 디너 이벤트”는 세션 내에서 진행하는 미니게임과 연동한 최초의 이벤트 입니다. 미니게임을 즐기고 로비로 나오면 이벤트의 미션을 완수하고 귀여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임포스터 혹은 크루원이 되어 즐겁게 플레이를 하기만 해도 프로필 프레임, 칭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획/개발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 동료들과 함께 플레이하며 즐겁게 만들었던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개발 단계에서는 샷건이나 투척 무기를 사용해보기도 하고, 미션 위치를 더 어렵게 하거나 위치 간 거리도 조정하는 등 해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보면서 재미있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민: 그 중에서도 임포스터의 무기가 샷건일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강력해서 무적 임포스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크루원끼리 뭉쳐서 방벽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엄청난 무빙을 해보기도 하는 등 이겨보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이길 수가 없었죠 (웃음). 임포스터 입장에서는 매우 재미있었지만 허무하게 뜨는 임포스터 승리 연출이 크루원들에겐 악몽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크루원이 연막탄을 활용한다거나 방패를 써 보기도 했는데 어느 한쪽이 크게 불리해지는 상황이 많이 발생해서 지금의 모습으로 선보이게 되었어요.
미니게임 개발 당시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 있나요?
현: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은 뉴배만의 해석과 밸런싱이었어요. “뉴배에서 어몽어스를 즐긴다면?”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어몽어스를 재해석했죠. 역할과 임무는 어몽어스지만 그 속에서 하는 플레이는 뉴배가 되도록 많이 고민했습니다.
최대 60초, 실제 매칭 시에는 그보다 이하의 시간 동안 진행되는 미니게임이라 밸런싱에 특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죠. 또한 본게임 시작 전에 가볍게 즐기기 위한 목적이기에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도 최소화했어요. 그렇기에 역할별 임무도 직관적으로 바꾸고 이벤트 미션 수치도 계속 조정하게 되었습니다. 유저분들께 치열하게 노력했던 이 부분이 잘 와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60초로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어요. 별도의 게임 모드로 만들지 않은 이유가 있나요?
현: 개발 담당자로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긴 해요. 모드로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모드로 만들었을 때 기존의 배틀로얄 플레이와 강제로 분리될 텐데, 가볍고 간단하게 즐기기 위해 모드를 따로 선택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괜찮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죠.
결국 뉴배의 중심 플레이를 최대한 해치지 않으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방향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그중에서 가장 적합한 위치가 시작섬이었어요. 시작섬에서 시작을 기다리는 그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자는 데 의견이 모였죠. 모든 것들을 이 기조에 맞게 설계하고 맞춰 나가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 아쉽기도 하지만 배틀로얄 플레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정도의 포지션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유저분들께 잘 와닿을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 다행히 우려했던 부분에 대한 부정 동향 없이 미니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아서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더욱 깊이 있고 넓은 분량으로 무장한 별도의 게임 모드를 유저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뉴배X어몽어스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즐기는 유저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Create World 팀장 성정아 님: 어몽어스 캐릭터가 뉴배에 귀여움을 더하는 감초 역할을 잘한 것 같아요. 건물 안에 작은 어몽어스들이 뛰어가서 숨는 이펙트도 숨어있는데 찾는 즐거움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힌트는 앵커빌, 체스터 지역입니다. 어몽어스 스킨과 필드에 배치된 어몽어스를 재미있게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이: 아직 말씀드릴 순 없지만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멋지고 색다른 재미를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현: 어쩌다 보니 뉴배의 첫 미니게임을 유저분들께 선보이게 되어 영광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유저분이 좋아해 주시고 즐겨 주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귀여운 어몽어스 캐릭터들과 함께 트로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유저분들께 재미있는 컨텐츠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뉴배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몽어스 치킨 디너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어몽어스 개발사인 ‘Innersloth’와 크래프톤은 게임 커뮤니티에 독특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공동의 목표로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했다. 두 게임은 어색함 없이 새로운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며 유저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해당 콜라보레이션은 5월 19일까지만 진행한다는 점. 아직 시작섬 미니게임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지금 당장 접속해 보자.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크래프톤은 앞으로도 기발하고 재미있는 컬래버레이션을 [컬처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