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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쥐의 해, 게임 속 쥐의 모습은?

어느덧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0년은 경자년(更子年)으로 쥐띠해죠.

쥐는 양면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더러운 곳에서 나타나며 징그럽다는 이미지가 있는 반면, 미키마우스나 피카츄처럼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귀엽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죠.

게임에서 등장하는 쥐는 어떤 모습일까요? 쥐띠해를 맞아 각종 게임에서 나타나는 쥐의 모습을 정리해봤습니다.

바람의나라(쥐왕굴)

바람의나라에 등장하는 쥐왕굴은 쥐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던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람의나라에는 12지신의 유적이 존재하는데, 12지신 중 첫 번째인 쥐가 등장하는 쥐왕굴은 비교적 낮은 레벨부터 입장이 가능한 가장 약한 수준의 던전이었습니다.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해당 던전을 탐험했던 추억이 남아있죠.

이미지 출처: 넥슨 보도자료

특히, 쥐왕굴의 쥐왕이 팔괘를 만드는데 필요한 건괘를 드랍하기 때문에 유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팔괘가 1차 승급에 필요한 재료였던 만큼, 팔괘의 재료인 건괘를 드랍하는 쥐왕굴은 자연스럽게 인기 던전의 반열에 올랐죠.

최근에는 바람의나라의 모바일 버전인 바람의나라:연의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과거의 향수를 느끼기 위한 유저들의 많은 관심이 쏟아진 바 있습니다.

래트로폴리스

래트로폴리스는 쥐 종족의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카드디펜스 게임입니다. 지난해 11월 1일 스팀에 얼리액세스로 출시돼 1주일 동안 인디태그 1위를 기록했으며, 스팀 전체 인기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미지 출처: 스팀 홈페이지 캡처

개발사인 카셀게임즈는 서강대학교 게임 및 평생교육원 학생 6인이 뭉친 팀으로 국내에서 조명되기도 했죠.

승리 조건만 보면 쉬운 게임처럼 보입니다. 총 30웨이브 동안 무작위 방향에서 몰려오는 적을 방어해내면 승리할 수 있죠. 하지만 게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도자 스킬, 경제 및 군사력, 즉발 스킬을 운영해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다소 난이도가 존재하며, 마치 도시 시뮬레이션을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기존의 카드게임들과 달리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특징으로 인해 카드를 빠르게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데, 그로 인해 유저들 사이에서 순발력이 필요한 피지컬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고스트 오브 어 테일

고스트 오브 어 테일은 판타지 세상을 배경으로 작은 생쥐의 탐험과 잠입을 다루는 게임입니다.

유저는 아주 작고 귀여운 생쥐 틸로(Tilo)가 되어 거대한 성을 탐험하게 됩니다. 작고 약한 생쥐의 특성상 싸움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보다 거대한 적들의 시야를 최대한 피해 다니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죠.

이미지 출처: 스팀 홈페이지 캡처

전투보다 은신의 비중이 높은 만큼,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고 동선을 짜는데 유저의 직접적인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에 맵을 공략하는 재미 자체가 뛰어난 편입니다.

난이도 자체가 크게 어려운 편은 아닌 데다, 동화와 같은 배경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힐링 게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는 3인칭 잠입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백년전쟁으로 황폐해지고 흑사병이 만연한 14세기 중세 프랑스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단심문관들의 추적을 피해 여정을 떠나는 드 룬 가문의 두 남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래트로폴리스나 고스트 오브 어 테일처럼 쥐가 주인공은 아니지만 쥐가 매개체인 흑사병을 다루고 있으며, 게임 내내 등장하는 쥐와 찍찍거리는 쥐 소리는 유저들의 소름을 돋게 하기 충분합니다. 거대한 쥐가 등장하는 등의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것도 특징 중 하나죠.

이미지 출처: 스팀 홈페이지 캡처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은신이 주가 되는 고스트 오브 어 테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쥐에서 사람으로 바뀌었을 뿐 약자의 입장에서 병사들의 눈을 피해 다녀야 하는 패턴은 동일하죠.

물론, 은신 플레이가 아닌 반드시 전투가 요구되는 상황도 존재하지만 피지컬이 아닌 퍼즐처럼 진행되는 전투인 만큼, 뇌지컬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처럼 쥐는 게임에서 때로는 주인공으로, 때로는 소재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쥐의 해를 맞이한 2020년, 쥐는 어떤 모습으로 유저들을 찾아올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동준 게임 인사이트 기자 kimdj@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