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FTON

나도 갖고 싶어! 게임 캐릭터의 넘사벽 능력치

* 게임 회사 사람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피플온] 시리즈에서는 크래프톤 직원들의 이모저모를 낱낱이 살핀다.

따분한 현생에서 탈출하게 해주는 게임 캐릭터의 넘사벽 능력, 100개의 게임 캐릭터로 100가지 인생을 살고 있는 게임 회사 직원들에게 물었다. 게임 캐릭터의 능력 중 딱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세상을 손아귀에 넣고 싶습니다만?

‘메이플스토리’ 검은 마법사

이미지 출처: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저는 메이플스토리 속 검은 마법사의 능력으로 세상을 제 손아귀에 넣고 싶습니다. 검은 마법사는 제가 아는 게임 캐릭터 중 가장 오랫동안 유저들의 관심을 받으며 절대 권력을 누린 악역 캐릭터예요.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메이플 스토리를 하고 있는데, 세월이 흘러도 검은 마법사는 여전히 강한 악역으로 기억되죠.

제가 검은 마법사의 힘으로 세상을 손아귀에 넣으면, 시끄러운 일 없는 평온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검은 마법사는 부하가 배신하거나 일을 그르쳐도 죽이지 않는 넓은 아량을 갖고 있어요. 그런 면을 본받고 싶은데… 생각해보니 부하가 필요 없겠네요.  세상에 아무도 없고 저만 있는 편이 더 조용하고 평화로울 거 같아요. 그런데 누구와 꼭 함께 살아야 한다면 절대 권력을 쥐고 싶어요. 아무리 돈이 많고 이성에게 인기가 있어도 권력이 없으면 의미가 없죠! 권력 최고! QA본부, 최효원

영원한 고민 오늘 뭐 먹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링크

이미지 출처: 게임  스크린 샷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속 링크의 능력을 갖고 싶어요. 재료만 던지면 뭐든지 뚝딱 만드는 링크의 요리 능력이 필요하거든요. 요즘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끼니를 챙기는 게 힘들더라고요. 집에만 있으니 아무래도 비슷한 음식만 먹게 돼요. 평소에도 레토르트 제품을 많이 먹는데,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로테이션하면서 나름 다르게 먹으려고 노력하는데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몇 초 만에 음식을 만들어 먹는 링크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젤다의 전설에는 스테이크, 꼬치구이, 수프, 카레같이 현실에서도 해 먹을 수 있을 법한 요리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가장 먹어 보고 싶은 건 ‘몬스터 케이크’예요. 몬스터 케이크 설명을 보면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단맛’이라고 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당 떨어지는 날 먹으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것 같이 뼈가 튀어나와 있는 큰 고깃덩어리를 양손에 쥐고 먹어 보고 싶네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잘 먹고 잘 돌아다니는 링크가 참 부럽네요. Communication팀, 노동자

그때그때 골라 쓰는 능력

‘별의 커비’ 시리즈 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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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한국 닌텐도 공식 유튜브

꼭 하나의 능력만 가질 필요가 있을까요? 커비처럼 적을 삼킨 후 적의 능력을 카피해서 쓸 수 있다면 그때그때 필요한 능력을 골라 쓸 수 있어요. 커비는 둥글고 말랑해 보이는 분홍색 공같이 생겼지만, 적의 능력을 흡수할 수 있는 반전 매력을 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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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한국 닌텐도 공식 유튜브

제가 커비의 능력을 가졌다면 출퇴근 시간에는 에스퍼 능력으로 집 현관에서 사무실 엘리베이터까지 한 번에 텔레포트 할 수 있고, 마감이 급할 때는 미러 능력으로 분신을 만들어서 빠르게 업무를 마친 뒤 칼퇴할 수 있겠죠. 몸이 좀 찌뿌둥하다? 저희 집 고양이의 유연성을 흡수해서 구석구석 시원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싶습니다. 음, 고양이를 삼켜야 한다는 점이 조금 문제지만 말이죠. 아, 최근에는 형상 기억 몸매 능력으로 아무리 먹어도 원래 몸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먹어도 먹어도 살이 안 찐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물론, 커비도 무제한으로 능력을 카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고민이 될 거 같긴 해요. 만약 능력을 카피할 수 있는 횟수가 딱 1번 남았다면,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으로 부동산 대박을 노려보겠습니다. 이 정도면 소소한 거 맞죠? 폴리싱기획팀, 시공천국불신지옥

귀여운 것도 능력 아닌가요?

‘테라’ 포포리

이미지 출처: 테라 공식 홈페이지

귀여운 건 언제나 짜릿해! 저는 포포리의 귀여움을 갖고 싶어요. 포포리의 공식적인 능력은 식물 채집과 빠른 수영 속도지만 찐 능력은 귀여움이죠. 귀여움 덕분에 파티원의 사기가 증진되고 분위기가 좋아지거든요. 가끔 랜덤 매칭을 통해서 포포리 초보 유저를 만날 때가 있는데, 실수를 하는 게 눈에 보여도 포포리가 귀여워서 도와주고 싶더라고요. 잘못을 해도 분노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메리트가 있을 거 같아요.

업무를 하다 보면 팀 분위기가 경직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제가 말을 부드럽게 하는 편이 아니라서 포포리 같은 사랑스러움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해요. 게다가 요즘 다들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이럴 때야말로 행동 하나하나가 러블리한 포포리의 귀여움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요. 물론, 포포리 몸매는 절대 정말 진짜 닮고 싶지 않아요. Game Data Analysis 팀, 김소영

뚜벅이 직장인의 작고 큰 꿈

‘오버워치’ 시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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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오버워치 공식 유튜브

저는 ‘오버워치’ 시메트라의 순간 이동기를 갖고 싶습니다. 회사 게이트 앞에 하나, 집 앞에 하나 설치해서 출퇴근 환승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네요. 제가 성수동 서울 숲 근처에 살고 있는데, 판교 오피스까지 오려면 최소 1번 이상은 환승을 해야 해요. 문제는 제가 게임하다가 환승 지점을 자주 놓친다는 거예요. 2개 역을 지나서 알아차리는 건 기본이고, 3개 역을 지나서야 망했다는 걸 깨달은 적도 있어요. 뚜벅이 직장인이라면 다들 공감할 테니, 제가 시메트라의 능력을 갖게 되면 꼭 모두에게 순간 이동기를 공유할게요. 시메트라도 아군과 순간 이동기를 공유해서 파티원의 기동력을 올리거든요. 판교러들이 모두 편하게 출퇴근할 수 있게 하고 싶네요.  

아, 그러고 보니 순간 이동기가 있으면 점심시간에도 정말 행복할 거 같아요. 부모님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본가에 설치해두고 틈날 때마다 가서 강아지를 보고 오고 싶어요! 시간이 조금 더 있을 때는 외국 휴양지에 하나 두고 쉬다 오고 싶네요. 흐 생각만 해도 흐뭇합니다. 제작협력팀, 수메트라

평화로운 삶을 위한 막강한 힘

‘갓 오브 워’ 크레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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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갓 오브 워 공식 유튜브

당연히 힘을 가져야죠! ‘갓 오브 워’ 크레토스의 막강한 신체 능력을 갖고 싶어요. 크레토스가 다 때려 부수는 걸 보고 있으면 쾌감이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크레토스와 헐크는 제가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죠. 아, 그렇지만 크레토스의 가혹한 인생은 닮고 싶지 않아요. 저는 딱히 복수하고 싶은 사람도 없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있듯이 좋은 곳에 힘을 쓰고 싶거든요.

제가 크레토스의 힘을 가졌다면 재난 현장에서 그 힘을 쓰고 싶어요. 중장비가 진입할 수 없는 현장에 출동해서 구조 활동에 방해되는 것들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더 많은 생명을 살릴 거예요. 그리고 힘이 있으면 일상생활도 편해질 것 같아요. 우선, 매일 아침 기다려야 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12층에 있는 제 자리까지 점프해서 출근하는 프로 출근러가 되고 싶네요. 그리고 제가 운동을 하는데요. 더 무거운 중량을 들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운동하는 분들은 아실텐데, 중량 올리는 게 정말 쉽지 않거든요. 평화로운 세상에서 중량 올리는 짜릿함을 느끼며 평온하게 살고 싶어요. 콘솔QA팀, 안영근

눕자마자 기절!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 도바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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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 공식 홈페이지

클릭만 하면 바로 잠드는 스카이림의 잠자기 기능이 간절해요. 스카이림의 도바킨이 되어서 딱 8시간만 푹 자고 싶어요. 불면증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라면에 스프를 안 넣고 끓여 먹는 기분이에요. 꾸역꾸역 생존은 할 수 있는데 자고 일어났을 때 개운함은 전혀 없죠. 암막 커튼, ASMR, 수면 유도제, 향초, 수면 클리닉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는데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그나마 ASMR이 조금 도움이 되는데, 여전히 하루에 3~4시간밖에 못 자고 있어요.

그런데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 속 캐릭터들은 클릭만 하면 바로 잠들 수 있더라고요. 낮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주로 잠자기 기능을 쓰는데, 캐릭터가 너무 잘 자길래 괜히 더 오래 재운 적도 있어요. 얼마나 잘지 미리 설정해두면 눕자마자 바로 잠들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개운하게 일어나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부와 힘을 가진 게임 속 캐릭터가 많지만, 저는 잘 자는 능력이 가장 갖고 싶습니다! 오늘 밤에는 침대에 눕자마자 기절하고 싶네요. Data Platform팀, 와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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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스팀 커뮤니티

작고 귀여운 욕망(?)을 드러낸 크래프톤 직원들. 마음속에 애캐 하나씩은 품고 있는 게이머로서 현실에서 갖고 싶은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살펴봤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즐거운 게임 라이프를 [피플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