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FTON

블랙핑크 in your 배틀그라운드 area!

지난 여름, 가장 핫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가 오픈됐다. 바로 배틀그라운드X블랙핑크의 만남! 블랙핑크의 실제 무대의상을 그대로 재현한 스킨과 콜라보 아이템 출시는 물론, 블랙핑크와 직접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라이브 방송까지 진행됐다.

배틀그라운드 유저와 블랙핑크 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이 프로젝트는 누가, 어떻게 하게 됐을까? 프로젝트의 화려한 성공을 이끈 크래프톤의 두 주역을 만나 비하인드를 들어봤다.

반갑습니다. 두 분, 크래프톤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윤수진(이하 윤): 안녕하세요. 펍지 퍼블리싱실 프로덕트 매니지먼트팀에서 PC 콘솔의 PM 역할을 하고 있는 윤수진이라고 합니다.
심유민(이하 심): 안녕하세요. 퍼블리싱실에서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일을 하다가, 지금은 글로벌 마케팅 팀에서 일하고 있는 심유민입니다.

퍼블리싱실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 개발팀에서 만든 콘텐츠를 유저들에게 더 많이 확산시키고, 인지시키기 위한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어요. PUBG: 배틀그라운드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어떤 활동이 적합할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팀이에요. 이러한 관점에서 블랙핑크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했고, ‘스쿼드 업 with 블랙핑크 (Squad up with BLACKPINK)’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블랙핑크X배틀그라운드라는 조합이 신선했어요. 처음에 콜라보레이션 하자는 아이디어가 어떻게 나오게 됐나요?
윤: 처음엔 블랙핑크와 함께 ‘무언가’를 하자는 의견이 오고 갔는데 정확히 ‘무엇’을 할지 정해지지 않았던 상태였어요. 요즘 MZ세대들이 메타버스나, 두 개의 세계관이 만나서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좋아하잖아요? 블랙핑크와 배틀그라운드가 만나면 시너지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됐어요.
 
K-POP 아이돌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블랙핑크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윤: 블랙핑크 멤버들이 배틀그라운드를 좋아해 주시고, 특히 지수 님은 평소에도 자주 플레이를 하신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이전에 손흥민 선수와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지금 어떤 총기가 너프 됐다.”와 같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시더라고요. 특정 인물과 콜라보레이션을 할 때는 단순히 셀럽이라서가 아니라 배틀그라운드를 실제로 플레이하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진행해야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블랙핑크가 프린팅된 낙하산이나, 분홍색 보급상자 등 구석구석 콜라보레이션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인게임 플레이 요소를 기획하시면서 가장 신경 쓴 게 있다면?
윤: 콜라보레이션 요소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있어서 절대 방해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배틀그라운드는 생존이 걸린 게임이기 때문에 콜라보레이션 이벤트가 승패의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하는 게 언제나 가장 중요했죠. 색다른 이벤트로만 즐길 수 있게끔 적절한 선을 지키고자 했어요.

헤어와 의상 스킨이 실제 블랙핑크 무대의상과 똑같아서 화제였는데, 기획 과정이 궁금해요.
심: 블랙핑크의 무대의상이 예쁘기로 유명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무대의상 중에 몇 가지를 인게임에서 구현해보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고, YG 엔터테인먼트 측과 협의해서 의상을 정하게 됐어요. 의상 스킨이 공개되자마자 팬분들은 바로 어느 곡의 어떤 무대의상인지 다 알아보시더라고요. 신기하고 재밌는 과정이었어요.
 
실제 의상을 게임 의상으로 구현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윤: 펍지 개발실의 프리미엄 캐릭터 셀이라는 부서에서 제작해 주셨는데, 워낙 글로벌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으시는 분들만 모여 계셔서 구현작업 자체는 어렵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블랙핑크 멤버들도 퀄리티에 모두 만족했고요.
의외로 의상 자료를 모으고 선정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어요. 블랙핑크 멤버 분들이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약하고 계시고, 무대 의상 중에 명품 브랜드 의상이 많잖아요?  수많은 의상 중에 적합한 의상을 찾는 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혹시 팀원 중에 ‘덕업일치’의 꿈을 이룬 블랙핑크 팬도 있나요?
윤: 의상 스킨 제작해 주신 캐릭터 셀에 한 분 계세요. 이 프로젝트에 굉장히 열중해서 참여하셨다고 들었어요. (웃음)

핑크색 삼뚝이나 총 뿐만 아니라, 헤드마이크처럼 아이돌인 블랙핑크의 특징을 살린 신규 아이템도 참신했어요. 어떤 아이데이션을 거쳐 탄생한 아이템인가요?
윤: 놀랍게도 이 아이템 역시 캐릭터 셀에서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웃음) 보통은 아이템이 제작됐을 때 홍보를 위해서 키 아트(Key Art)라는 게 필요한데요, 캐릭터에 아이템을 입혀서 포즈를 취한 후에 찍는 연출 샷을 의미해요. 키 아트를 제작하실 때 이 캐릭터가 아이돌인 걸 어필하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보자마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K-헤드마이크’를 제작했는데, 이미지가 찰떡같이 딱 어울렸죠.

이모트는 ‘How you like that’, ‘뚜두뚜두’ 등 블랙핑크의 노래에 맞춰 안무를 디테일하게 재현하셨더라고요.
윤: 이 부분은 크래프톤의 사운드 팀에서 정말 애써 주셨는데요, 사실 이모트에 쓰인 백그라운드 뮤직은 실제로 블랙핑크의 음원에는 없는 부분이에요. 아마 아무도 모르셨을 거예요. (웃음)
이모트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8마디, 16마디, 32마디, 몇 마디든 음원이 반복이 되어서, 이모트가 끝났을 때 튕기면 안 돼요. 바로 이어서 다시 시작 부분과 연결되어서 하나의 흐름이 이어져야 해요. 그런데 블랙핑크 음원에는 이렇게 계속해서 반복되는 구간이 없어요. 그래서 크래프톤 사운드 팀에서 기존 음원을 어레인지해서 해치지 않으면서 반복하는 새로운 구간을 만드셨죠. 

배그 이모트 제작 과정 영상을 보니 모션 캡처를 하던데, 혹시 블랙핑크 춤도 직접 추신 건가요?
윤: 네, 맞아요. 블랙핑크 멤버들이 직접 쫄쫄이 복장에 센서 달고 모션 캡처를 직접한 건 아니지만요. (웃음) 블랙핑크의 안무를 소화하실 수 있는 모션 캡처 댄서와 함께 제작했어요.

블랙핑크가 직접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는 ‘스쿼드 업 라이브’ 방송도 화제였어요. 여러 이벤트 중 라이브 방송을 기획한 이유가 있나요?
윤: 요즘 게임 업계에서 연예인들과의 라이브 스트림 이벤트를 많이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많이 하는 이벤트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때까지 블랙핑크는 (콜라보) 라이브 스트림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단순히 블랙핑크의 인게임 아이템이 출시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블랙핑크와 펍지 플레이어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좋은 이벤트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블랙핑크 뿐만 아니라 BJ 뜨뜨뜨뜨, 깨박이깨박이 님과도 함께 진행했어요. BJ는 어떻게 섭외하게 됐나요?
윤: 각 지역사업 담당 부서에서 한국 및 중국 스트리머를 섭외해 주셨어요. 라이브 방송에서 게임을 플레이했던 지수 님과 제니 님이 모두 게임을 잘 하긴 하지만, 전체 플레이를 이끌어 갈 정도로 실력이 있으면서 동시에 방송 감각이 있는 분들과 함께 하면 더 재밌는 그림이 나오겠다고 생각해서 섭외하게 됐죠.
 
‘스쿼드 업 라이브’ 방송을 기획할 때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었나요?
심: 배틀그라운드는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플레이 해야 하는 게임이잖아요? (웃음) 플레이 특성상 게임이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는데, 라이브 방송에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었어요. 그래서 플레이 시간을 15분으로 제한하고, 시간 내에 더 많이 살아남는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기획했죠. 또, 라이브 방송을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여왕님을 지켜라’라는 룰을 새로 도입했어요. 지수 님의 스쿼드는 지수 님을 지키고, 제니 님의 스쿼드는 제니 님을 지키는 형태였죠. 덕분에 블랙핑크 멤버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 분들도 더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프리카, 유튜브, 트위치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는데, 준비하면서 예상했던 것과 달랐던 점이 있었나요?
윤: 블랙핑크의 글로벌 영향력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한국과 중국에만 방송을 송출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언어를 볼 거라는 예상을 전혀 못 했어요. 생방송 채팅창에서 전세계의 모든 언어를 다 본 것 같아요. (웃음)
심: 최대한 많은 국가에 송출하고 싶어도 라이브 특성상 해설이나 자막 등을 그렇게 많은 언어로 제공하기가 어려워요. 가능하다면 나중에는 E-스포츠 경기처럼 글로벌하게 라이브 방송의 규모를 키워도 재밌을 것 같아요.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윤: 지수 님이 평소에도 배틀그라운드를 많이 하셔서 그런지, 시작 섬에 들어가자마자 이모트로 계속 춤을 추시더라고요. 지수 님이 춤을 추기 시작하니까 팀원들이 다 모여서 춤을 췄어요. 해설자 분이 그걸 보시고는 “이게 바로 콘서트예요! 지금 게임이 뭐가 중요합니까,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어도 좋아요!”라고 하시는데, 너무 재밌었죠. (웃음)

플레이는 어땠나요? 방송을 보니 결국 지수 님 팀이 이기셨던데…
심: 제니 님도 플레이를 정말 잘 하시더라고요. 라이브 방송 시작 전, 리허설을 할 때 블랙핑크 멤버들이 미리 게임을 플레이 해보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세팅을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제니 님이 평소에 플레이 하시는 세팅 값이 있으신지 능숙하게 세팅을 하시더라고요. 
윤: 지수 님네 팀원이 제니 님을 킬 했는데, 그러자마자 갑자기 같은 팀 사람들이 그 팀원을 팀킬 해버리더라고요. 같은 지수 팀인데도! (좌중 웃음) ‘제니를 죽이다니, 용납할 수 없어!’라는 그림 자체가 일반적인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에서는 나오지 않는 그림이라 너무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힘든 기획 과정을 거쳐 이렇게 라이브 방송도 진행하는 등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는데요, 가장 뿌듯함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윤: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볼 때도 너무 뿌듯했어요. (웃음) 아무래도 이번 건이 잘 되어야 다른 프로젝트를 시도할 때 원동력이 생기니까요. 사실 준비 단계에서 걱정이 없진 않았어요. 모든 사람을 100%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 콜라보레이션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해요.

심: 온라인 상에 “이건 못 참지. 당장 배그 다운 받아야 겠다.” 등의 댓글이 달린 걸 보고 뿌듯함을 느꼈어요. (웃음) 또, 직접 플레이를 하다가 블랙핑크 스킨이나 아이템을 장착하고 있는 유저들을 볼 때마다 뿌듯했죠. 저희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유저들이 좋아해 주신다는 걸 실감했어요.
 
오프라인 제품이 아님에도 유저의 실시간 반응을 바로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포인트네요.
윤: 모르는 사람들과 좀비 모드에서 같이 플레이를 한 적이 있는데, 저는 리사 님의 옷을 입었고 다른 유저는 로제 님, 제니 님의 옷을 입고 있었어요. 모르는 사이인데도 그거 하나만으로 내적 친밀감이 생기더라고요. “우리 이제 지수 님만 찾으면 블랙핑크 결성할 수 있어요.”라면서 보이스 챗으로 대화했는데, 그 경험 자체가 너무 재밌었어요. (웃음)

실현 가능성은 잠시 접어두고, 개인적으로 배틀그라운드와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유명인이 있나요?
윤: 유명인의 인게임 아이템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유명인과 함께 새로운 문화적 영향력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글로벌 뮤직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 해보고 싶네요. (웃음) 펍지의 상징처럼 쓰일 랩이나 리믹스 음악을 만드는 등의 작업을 통해서 펍지가 갖고 있는 브랜드 가치와 문화적 영향력을 키우고 싶어요.
심: 개인적으로 팬이기도 하지만, BTS의 글로벌 영향력이 워낙 어마어마하잖아요? (웃음) 펍지의 국내 팬뿐만 아니라 글로벌 팬들에게도 좋은 이벤트가 될 것 같아요. 또, 멤버 중 뷔 님이 팬들과 함께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할 정도로 펍지를 좋아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펍지 플레이어인 유명인과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더 시너지가 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 이번 프로젝트에 정말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 주셨어요. 마치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 말하는 것처럼 모든 분들의 이름을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예요. (웃음) 프리미엄 스토어 팀, 프리미엄 캐릭터 셀, 크리에이티브실, 월드 개발 유닛, 중국과 한국을 필두로 한 지역사업부 등 이 분들이 없었으면 이번 프로젝트는 진행하지 못했을 거예요. 이 인터뷰를 통해서라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스쿼드 업 with 블랙핑크의 ‘커밍순’ 이벤트를 알려 달라는 질문에, 차마 스포일러를 말할 순 없다며 비밀을 지킨 수진 님과 유민 님.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블랙핑크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말을 남기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조만간 오픈될 블랙핑크와의 새로운 이벤트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크래프톤 직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피플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