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FTON

커피 덕후들의 핫플레이스, 크래프톤 사내 카페를 가다

크래프톤은 구성원들의 업무 증진을 위해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내 카페다. 현재 크래프톤의 여러 오피스에서는 사내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복리후생이 있을까?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와의 컬래버가 진행 중인 이 곳에는 커피부터 마카롱까지 구성원들을 위한 식음료가 가득하다. 과연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구성원들은 어떻게 카페를 이용하고 있는지 크래프톤 블로그가 직접 만나 자세히 물어봤다.

오전 8시 반. 이른 시간부터 크래프톤 사내 카페는 분주하다. 구성원들에게 차와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카페에서는 끊임없이 음료를 만들고 있다. 오후에도 카페는 활기가 넘친다. 식사를 마친 구성원들이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부터 밀크티까지, 좋아하는 음료를 들고 대화하기 바쁘다. 이렇게 동료들과 대화하는 커피 타임이 좋다는 금나래 님과 혈중 카페인 농도를 늘 유지한다는 김한샘 님. 카페와 커피를 사랑하는 두 분과 함께 크래프톤 사내 카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요즘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두 분은 어떤 계기로 커피에 빠지셨나요?

김한샘: 예전에는 남들이 ‘나 커피 좋아해’라고 하는 정도로만 좋아했어요. 그런데 2015년에 우연히 집 앞 개인 카페에서 드립 커피를 처음 마셨는데 정말 놀랐어요. 커피가 아니라 차 마시는 느낌이 났거든요. 그 때 그 커피를 계기로 맛있는 원두도 사고 로스터리 카페도 찾아다닐 정도로 커피를 좋아하게 됐어요.

금나래: 저는 원래 커피 정말 싫어했어요. (웃음) ‘그걸 왜 돈 주고 사먹어?’ 라고 생각할 정도였죠. 근데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피곤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마시는 걸 따라 마시다가 점점 커피에 빠진 것 같아요. 지금은 하루 일과 중에 꼭 커피 마시는 시간이 있어야 해요.

회사에서 혹은 평소에 커피를 자주 드시겠네요.

김한샘: 한창 마실 때는 샷 기준으로 6, 7 샷은 마신 것 같아요. 지금은 목마르니까 출근하자마자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오후에 또 한 잔 마셔요. 중간에 올라오기 귀찮을 때는 캔커피 마실 때도 있고요. 보통 4잔 정도 마시는 것 같아요. 혈중 카페인 농도를 유지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재택 근무할 때는 그 만큼 자주 못 마셔서 힘들어요. (웃음)

금나래: 저도 원래 회사 오자마자 아침에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모든 직장인이 졸린 4시쯤 한 잔 마셨어요. 근데 공복에 커피가 안 좋다고 해서 요즘 아침 커피는 자제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 역삼 오피스 café 35

커피를 마실 때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김한샘: 35층에서 커피 픽업 후에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켜면서 커피를 마실 때. 일상이지만 그렇게 해야 비로소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 들어요. 잠들어 있던 뇌도 깨우고 입과 목도 유연하게 만들어주죠. ‘나 이제 일할 준비되었다’는 의식이자 일종의 자기암시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커피와 함께하는 상쾌한 아침!

금나래: 회사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커피를 마시는데, 그 중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점심 식사 후에 창가에 앉아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예요. 오후의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 마음이 재충전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커피라는 매개체가 있으면 팀원들과 더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회의 시간에 커피에 여러 디저트를 곁들일 때도 있는데 그 순간에는 갑자기 아이디어가 펑펑 샘솟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사내 카페의 식음료나 서비스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게 있다면?

김한샘: 커피가 맛있기도 하지만 아침에는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아침에 목도 마르고 뇌도 깨울 겸 커피를 마시는데 무료로 준다니까 너무 좋죠. 기분도 좋고, 지갑도 좋고.

금나래: 처음 사내 카페 갔을 때 제가 좋아하는 차가 1,000원 밖에 안 해서 깜짝 놀랐어요. 개인적으로 구매하면 꽤 비싼 차거든요. 사내 카페에서는 저렴하게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케이크도 정말 맛있고 저렴해요. 오곡 케이크가 특히 맛있는데 한샘 님도 입사 후에 처음 드시고는 너무 맛있다고 칭찬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사내 카페에 대해 더 자랑하고 싶거나 혹은 변화했으면 하는 게 있나요?

김한샘: 디카페인이나 우유 선택처럼 장점이 정말 많은데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볼 때 그것들이 잘 안 드러나는 것 같아요. 카페인이 이미 많이 차서 고민스러울 때, ‘디카페인이 있었지!’ 하고 떠올라야 하는데 생각이 잘 안 나거든요. 그런 게 더 드러나면 좋겠어요. 이미 많은 걸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널리 자랑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웃음)

금나래: 가장 자랑하고 싶은 점은 회사가 정말 복리후생 차원에서 사내 카페를 운영한다는 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구성원들 요청이나 피드백을 정말 빨리 반영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실제로 디카페인 원두도 나중에 구성원 요청으로 추가된 거거든요. 그리고 카페 직원 분들이 정말 친절하세요. 그것도 꼭 자랑하고 싶었어요.

두 분은 마치 본인들이 운영하는 카페라도 되는 듯 미소가 만연한 얼굴로 카페를 자랑했다. 로드샵 카페도 이보다 좋을 순 없다며 최고라고 추켜세우던 두 분. 도대체 카페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길래? 이 두 분을, 그리고 구성원 모두를 웃게 만든 사내 카페 담당자 김동성 님을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크래프톤 블로그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Work Connect 팀의 김동성입니다. 사내 식당 및 카페 등 편의 시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내 카페에서는 어떤 업무를 담당하시나요?

크래프톤이 여러 오피스에서 사내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역삼, 서초, 판교 세 거점에 위치한 카페의 전반적인 운영과 행사 기획 및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오피스 각 층 라운지에 비치된 간식이나 음료수도 제가 관리하고 있어요.

사내 카페를 처음 맡았을 때 어땠나요?

사실 크래프톤 입사 전에도 사내 카페를 담당한 적이 있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차이가 있다면, 크래프톤은 완전히 위탁하지 않고 공간 구축부터 운영까지 카페 전반을 직접 관리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제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져서 구성원 분들께 어떻게 더 나은 카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처음 맡았을 때 그 점이 가장 새로웠던 것 같아요.

카페 운영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커알못’이었어요. (웃음) 그런데 직접 관리를 해야 하니까 담당자로서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죠.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맛이잖아요. 원두 종류나 분쇄 굵기, 사용하는 머신 등에 따라서 향과 풍미가 크게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원두를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을 많이 했죠. 지금도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카페 직원 분들과 주기적으로 음료 테스트도 진행하고요.

원두 같은 작은 요소에도 구성원들 의견을 반영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맞아요. 전에 원두를 결정할 때 구성원 분들 의견을 수렴해서 진행했어요. 고소한 맛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산미 없는 원두가 기본 옵션이에요. 당연히 산미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 분들도 본인 취향에 따라 커피를 드실 수 있게 산미가 있는 스페셜 원두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음료를 고르실 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우유, 디카페인 등 선택지를 다양하게 만들었어요. 구성원 분들이 최대한 만족스럽게 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 직원이 역삼 오피스 카페에서 스마트폰 어플 크래프톤 오더로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식음료를 미리 주문할 수 있는 어플인 크래프톤 오더도 서비스되고 있어요. 그것도 그런 배려라고 봐도 되겠네요.

그렇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예요. 카페가 특정 층에만 있으니까 주문을 하려면 카페를 꼭 가야 됐어요.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그 시간도 못 낼 만큼 바쁜 분들도 계시잖아요. 크래프톤 오더를 이용하면 미리 주문하고 나중에 가지러 가도 되니까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낄 수 있죠. 또 사내 카페가 있는 거점은 모두 연동돼 있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크래프톤 오더로 주문할 수 있어요. 구성원 분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카페를 이용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거죠.

의견이 잘 반영되는 만큼 피드백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편하다, 맛있다는 얘기도 듣지만 가장 많이 받는 피드백은 뭘 추가해달라는 요청인 것 같아요. 실제로 지금 카페에서 판매하는 닭가슴살도 다이어트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추가 요청을 하셔서 판매하게 됐어요. 모든 걸 제공할 수는 없지만 웬만한 건 반영하려고 한다는 걸 아시니까 구성원 분들도 적극적으로 피드백 주시는 것 같아요. 그게 다 관심의 표현이니까 담당자 입장에서 정말 감사하죠.

맛과 서비스만큼 카페를 운영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나요?

어떻게 하면 구성원 분들이 카페를 더 많이 이용하실지 늘 고민해요. 사내 카페가 복리후생적 성격이 강하지만 구성원 간의 소통과 교류를 촉진하는 것이 원래 의도거든요. 그래서 구성원 분들이 카페를 방문하게 만들 만한 콘텐츠를 계속 내놓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분기별 시즌 메뉴나 외부 카페와의 컬래버레이션이 그런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에요.

이전에 ‘리브레 커피’, ‘프릳츠’와 사내 카페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셨잖아요. 상당한 호응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지금은 테라로사와 세 번째 협업을 진행 중인데, 컬래버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내 카페 목표 중에 하나가 로드샵 수준의 퀄리티를 제공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외부 로드샵 커피를 직접 가져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바로 업체들을 만나봤는데, 다들 크래프톤을 좋아하시더라고요. (웃음) 호의적인 반응이 많아서 생각보다 쉽게 콜라보가 진행됐고 지금은 테라로사와 세 번째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뭔가요?

구성원 분들이 즐거워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고, 그 외에도 협업하는 업체의 특성을 살리는 데 집중하는 것 같아요. 브랜드 제품을 그냥 들여놓으면 사내 카페와 따로 노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물론 아무리 레시피와 굿즈를 가져와도 강릉에서 마시는 테라로사의 맛을 사내 카페에서 똑같이 재현할 수는 없죠. 그럼에도 최대한 브랜드의 특성을 살리면서 크래프톤의 색을 녹이는 방향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지금 판매 중인 테라로사 드립백도 그런 식으로 작업했어요. 스페셜티 커피에 특화된 테라로사의 특성에 크래프톤의 이미지를 녹여 새롭게 블렌딩한 드립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한 컬래버레이션 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뭐였나요?

다 좋아해 주셨지만, 프릳츠와의 컬래버 때 굿즈 반응이 되게 좋았어요. 프릳츠가 굿즈를 잘 만들어서 협업했을 때 PUBG: 배틀그라운드 (PUBG: BATTLEGROUNDS, 이하 배그) IP를 적용한 굿즈를 많이 제작했거든요. 제품에 배그 색이 녹아 있어서 더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다들 배그에 정말 진심이시라고 느꼈죠. (웃음) 그렇게 좋아해주셔서 저도 뿌듯했고요.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면서, 혹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힘들었다기 보다 곤란했던 순간은 있었어요. 사내 카페를 처음 시작할 때 간과한 게 하나 있었는데 그게 속도였어요. 맛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속도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사내 카페 오픈 초창기에는 커피 한 잔 나가는 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그래서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죠. 그 때 맛도 중요하지만 빨리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뒤로는 맛있게, 그리고 빨리 만들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동성 님의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해요.

크래프톤 사내 카페를 좀 더 특색 있게 만들고 싶어요. 사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정말 많지만 저희 카페는 좀 달랐으면 좋겠어요. 복리후생 수준을 넘어서 구성원분들이 가족에게, 친구에게 자랑할 수 있는 자부심이 되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담당자로서 저도 보람을 느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주 먼 훗날 은퇴하게 된다면 작은 카페라도 운영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가 아깝잖아요. (웃음)

끝으로 한마디 덧붙인다면?

올해는 파란 병 모양의 로고가 유명한 업체나 31가지 맛이 있는 업체 등 다양한 카페와 콜라보가 예정돼 있어요. 그 외에도 재밌는 것들을 많이 기획하고 있습니다. 입사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들어오셔서 확인하셔도 좋고, 사내 구성원 분들은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크래프톤 사내 카페는 구성원 모두가 사랑하는 공간이다. 고퀄리티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이 곳은 절대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더 나은 카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한 결과물이다. 계속해서 구성원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동성 님. 앞으로 또 얼마나 재밌고 신선한 콘텐츠로 구성원들을 즐겁게 만들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