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FTON

역대급 치킨이 나타났다! 배그 만우절 모드 체험기

매해 4월 1일, 만우절마다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참신하고 재미있는 특별 모드를 출시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유저들의 흥미를 북돋는 이벤트를 선보였는데, 바로 ‘몬스터 치킨 로얄.’ 유저들이 갈망하던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의 순간을 현실화한 특별 모드다. 배틀그라운드 좀 한다고 자부하는 에디터는 치킨을 먹을 수 있었을까? 유저 입장에서 전하는 생생한 특별 모드 체험기와 펍지 스튜디오 담당자가 전하는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지금 만나보자.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시작한 ‘몬스터 치킨 사냥’

메인 화면 우측에 표시된 몬스터 치킨 로얄 배너를 클릭하면 게임을 진행하기 위한 대기실로 이동한다. 4인 스쿼드 모드와 솔로 모드로만 진행가능하다. 인원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팀원을 매칭한다. 로딩 화면 속 이미지에선 오늘의 주인공, ‘몬스터 치킨’의 크기를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 내심 ‘커봤자 얼마나 크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맵은 ‘카라킨’만 선택 가능하다. 대기화면에서도 귀여운 치킨이 반겨준다. 앙증맞게 끔뻑거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는데, 먼저 플레이를 해본 플레이어들의 대화가 사뭇 진지하다. 섬세하게 작전을 짜는 그들을 보며 괜스레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몬스터 치킨의 크기 때문에 카라킨이 더 아담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시작된 낙하. 저 멀리 몬스터 치킨이 눈에 들어온다. 근처 건물과 비교하면 그 어마어마한 크기가 느껴진다. 화면 상단에는 몬스터 치킨의 체력이 표시되는데, 이 체력을 0으로 만들거나 최후의 1인 혹은, 스쿼드로 남으면 게임에서 승리한다. 특별 모드 플레이 결과 기록은 매치 히스토리나 전적에 반영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게임 후반에는 장전속도와 데미지가 높은 DP-28을 주로 사용했다

몬스터 치킨을 구경하는 것도 잠시, 곧바로 파밍을 시작한다. 무기는 경기관총(LMG) DP-28과 M249, 그리고 M79만 스폰되며, 조준경은 최대 4배율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또 레벨3 군용 조끼와 배낭은 자주 발견되는데, 같은 레벨의 헬멧은 찾기 힘들다. 회복 아이템과 총알, 그리고 무기가 넉넉히 스폰되어, 4인 스쿼드지만 굳이 넓은 마을로 낙하할 필요는 없다. 아직은 어떻게 게임이 흘러가는지 감을 찾기 어려워 골고루 파밍한다.

몬스터 치킨과 거리가 멀어도 방심은 금물, 어그로가 끌리면 순식간에 뛰어온다

크기가 작은 카라킨이기 때문에 조금만 맵 중심으로 이동해도 쉽게 몬스터 치킨을 마주칠 수 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사격 시작. 몸통과 머리에 인식되는 데미지가 다른 듯하다. 얼마 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총알이 이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다. 부족한 총알을 보급하러 근처 건물에 들렀는데, 몬스터 치킨의 발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온다. 게임 내내 몬스터 치킨의 발소리와 괴성 때문에 제대로 된 사운드 플레이는 힘들다.

광기 서린 몬스터 치킨의 눈빛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드디어 코앞에서 마주한 몬스터 치킨. 50미터에 달하는 몬스터 치킨 크기에 가슴이 웅장해진다. 영화 ‘쥬라기 공원’ 속 주인공의 기분이 이랬을까? 크기에 압도당해 사격할 의지를 잃을 뻔했지만, 팀원들의 사격을 시작으로 정신없이 총을 쏘기 시작한다.

몬스터 치킨이 바짝 약이 오른 건지 갑자기 메테오 스킬을 시전한다. 단순히 발로 밟거나 부리로 쪼아 대미지를 입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로켓까지 발사한다. 메테오는 넓은 범위에 불을 지피기 때문에 위치를 빠르게 이탈하거나 회복 아이템을 사용해야 한다.

몬스터 치킨에겐 자비란 없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로켓은 카라킨의 상징 ‘블랙존’ 포격처럼 회복의 여지조차 주지 않고 즉사에 이르게 하니 빠르게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다. 너무 가까이 붙기보단,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공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페이즈마다 공격 패턴이 달라지고 갑자기 폭주하며 달려오는 등, 몬스터 치킨 사냥의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다.

잊지 말자, 배틀그라운드는 생존 게임이다

강력한 몬스터 치킨만큼 플레이 난이도를 높이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 필드에서 마주치는 일반 플레이어들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모드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몬스터 치킨을 쓰러트리거나 최후의 1인, 혹은 스쿼드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같이 게임을 즐기는 수많은 플레이어도 꾸준히 경계해야 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평소 컨트롤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DP-28에 4배율 조준경을 장착한 뒤 지정사수소총(DMR) 마냥 활용하는 일부 고인물의 모습에서 한국 게임 산업의 미래가 여전히 밝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엎드린 상태로 사격하는 것이 아닌, 이동 중 정확히 발사하는 그들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두 번째 요소는 자기장이다. 경쟁전 자기장과 같이 더 빠르고 강력할 뿐만 아니라, 페이즈 별 안전 구역이 몬스터 치킨 중심으로 실시간 설정된다. 따라서 끝까지 안전한 지역은 존재하지 않으며, 몬스터 치킨이 이동하는 대로 움직여야만 한다.

필드 내 생성되는 UAZ 차량이나 산악 자전거를 활용하면 좀 더 유연하게 자기장에 대처할 수 있다. 이동수단으로 빠르게 고지를 점령하면 쉽게 몬스터 치킨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 있지만, 동시에 다른 플레이어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영화 ‘쥬라기 공원’이 떠오르는 플레이

더불어 UAZ를 활용해 더욱 역동적인 레이드(다수의 플레이어가 하나의 강력한 목표를 공격하는 행위)를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UAZ로 들이받는 등, 직접적인 타격으로 몬스터 치킨에게 대미지를 입힐 수 없으니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사격하는 것이 좋다.

몬스터 치킨을 직접 쓰러트리는 건 쉽지 않다. n회차 도전 중 다른 플레이어가 최후의 일격으로 몬스터 치킨을 쓰러트리는 걸 멍하니 지켜보고 나니 벌써 3시간이나 흐른 상태. 같은 게임 요소에 몬스터 치킨만 나올 뿐인데,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즐기는 기분이다. 이쯤 되니 이 특별 모드를 기획한 펍지 스튜디오 담당자의 의도와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몬스터 치킨 로얄은 어떤 게임인가요? 또 어떤 과정을 통해 기획/개발됐나요?

펍지 스튜디오 내에서 진행한 만우절 모드 사내 공모전을 통해 시작됐습니다. 커다란 치킨이 등장하는 모드 아이디어가 1등을 했고, 그 컨셉을 기반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에 만우절 시즌을 맞아 시즌에 맞는 장난스럽고도 신선한 느낌을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싶었죠. 또한 이 모드를 통해 유저들에게 PVE(Player Vs Environment)컨텐츠를 제공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유저들이 가볍게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레이드 요소를 추가한 것이 특징인데요. 기획 의도와 배경이 궁금합니다.

몬스터 치킨 로얄은 배틀로얄에 ‘레이드 요소’가 추가된 모드입니다. 배틀로얄 진행 과정에서 몬스터로 인한 다양한 상황이 발생되는데, 이를 통해 유저들이 다양하고 신선한 재미를 느끼길 바랐습니다. 또한 LMG 위주로 총기를 스폰해 거대한 크기로 명중시키기 쉬운 몬스터 치킨을 마음껏 타격하는 재미도 함께 드리고 싶었습니다.

몬스터 치킨의 눈빛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캐릭터를 디자인하면서 특별히 영감 받은 요소가 있나요?

초기에는 다양한 컨셉이 있었습니다. 일단 최대한 유저에게 거대해 보일 수 있도록 좌우로 넓은 형태보다는 세로로 큰 형태로 제작하였습니다. 또한 부리를 이용해 자유롭게 공격이 가능하도록 목이 긴 것을 특징으로 잡았습니다. 특별히 레퍼런스로 삼은 디자인은 없고 ‘약간 정신이 나간 닭’ 정도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획 과정에서 디자인된 다양한 컨셉의 몬스터 치킨

기획/개발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몬스터 치킨 로얄은 다양한 국적의 개발자들이 협업하여 함께 만들었습니다. 게임이 더 재밌어지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의견을 많이 내주셔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M249 기준, 총 몇발을 맞춰야 몬스터 치킨을 쓰러트릴 수 있나요?

거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5000발은 쏴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몬스터 치킨 공략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눈치싸움이 중요합니다. 몬스터 치킨을 잡아서 승리를 가져올지, 아니면 모든 스쿼드를 잡아서 승리할지를 판단해서 전략을 잘 짜야 합니다. 치킨의 체력이 빨리 떨어지는 매치라면 치킨 공략을 위주로, 유저와 전투가 빈번한 매치라면 치킨보다는 사람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전략을 추천 드리자면, 치킨의 어그로를 끌어서 자기장을 유도해 다른 플레이어들을 자기장에 죽게 만드는 전략도 좋습니다.

이번 모드를 즐겨 주시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배틀그라운드를 사랑해주시고, 몬스터 치킨 로얄을 플레이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펍지 스튜디오의 개발진 모두가 최고의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으니 믿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유저 여러분들과 함께 재밌는 게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몬스터 치킨 로얄을 하면서 한번이라도 웃으실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배틀그라운드는 매년 만우절에 항상 진심이었다. 2020년에는 RPG 요소가 가미된 ‘판타지 배틀로얄’, 2021년에는 아케이드 형식의 ‘POBG’를 선보였다. 단순히 만우절 이벤트 모드라고 하기엔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다. 이번 몬스터 치킨 로얄도 그렇다. 배틀로얄 장르에 레이드 요소를 추가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해당 특별 모드는 4월 11일까지 즐길 수 있으니, 아직 몬스터 치킨 로얄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지금 당장 접속해 보자.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또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크래프톤은 앞으로도 기발하고 재미있는 인게임 이벤트를 [컬처온]에서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