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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G 장르 게임, 대체 왜 하는 거야?

SNG(Social Network Game) 장르는 그 이름에서 드러나듯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기반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즐기는 게임을 뜻합니다.

정의만 놓고 보면 유저들 입장에서 그리 흥미가 갈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게임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재미보다 네트워크 형성이 목적이라는 부분이 하드코어 유저들의 구미를 당기기란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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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NG 장르는 자신만의 마을이나 농장을 꾸미거나, 작물을 재배하는 등 소위 말하는 팜(Farm)류 게임의 요소가 접목되면서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성공한 SNG 장르가 대부분 작물을 재배하거나 논밭을 꾸미는 요소를 담고 있어 SNG 장르를 팜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호 간 영향을 주는 소셜 기능이 있는 게임은 큰 틀에서 SNG 장르로 볼 수 있습니다.

SNG 장르의 부흥 이끈 룰더스카이와 타이니팜

‘룰더스카이’와 ‘타이니팜’은 SNG 장르의 부흥을 이끈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이들이 출시되기 전, 아이폰이 한국에 보급될 당시 ‘위룰(We Rule)’이라는 SNG 장르 게임이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한 것은 룰더스카이와 타이니팜이 출시된 2011년 무렵부터입니다.

지금은 모바일게임 시장이 방대한 볼륨과 화려한 그래픽을 앞세운 MMORPG 장르 중심으로 구성됐지만,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처럼 캐주얼한 게임과 더불어 룰더스카이와 타이니팜으로 대표되는 SNG 장르가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룰더스카이는 2012년 DAU(최고 일일 활성 유저 수) 70만 명을 기록하며 당시 이례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타이니팜은 컴투스의 실적을 이끌며 모바일게임 대표 SNG로 자리매김했죠.

룰 더 스카이 플레이 화면
룰더스카이 플레이 화면. 이미지 출처: 룰더스카이 공식 트레일러 영상 캡처

인기의 원동력은 접근성과 높은 자유도

SNG 장르가 이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접근성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디자인이 아기자기하게 구성됐을 뿐만 아니라, 플레이 패턴이 단순하고 직관적이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의 주요 유저인 성인 남성 외에 다양한 유저가 게임에 가볍게 접근할 수 있죠.

실제로 룰더스카이나 타이니팜에서 진행한 오프라인 이벤트에 참석한 유저들을 보면, 연령대가 10~50대로 다양하게 분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RPG에 비해 과금 요소가 제한적으로 도입된 것이 접근성을 높이는데 주요하게 작용했습니다. 팜류의 방식이 적용되다 보니, 시간을 돈으로 구매하거나 치장형 아이템 정도로 과금 모델이 제한된 것이죠.

뛰어난 자유도 역시, SNG 장르의 핵심적인 재미 요소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머릿속으로 자신만의 집이나 정원 등을 꾸미는 일을 상상해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즐거운 상상은 차가운 현실의 벽을 마주하곤 하죠,

SNG 장르는 이러한 유저들의 상상을 게임 속에서 완벽하게 구현할 기회가 됩니다. 자유도 높은 환경을 바탕으로 집은 물론, 자신만의 정원을 꾸미는 등 상상만 하던 모습을 게임 속 세상에서 구현할 수 있죠.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대신 협력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MMORPG 장르가 중심입니다. MMORPG를 즐기는 유저들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다른 유저보다 강해지는 것이죠.

때문에 MMORPG는 유저들에게 경쟁을 강요합니다. 더 좋은 무기와 높은 레벨, 강한 길드 등을 통해서 말이죠. 물론, 이 같은 시스템에 재미를 느끼는 유저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경쟁에 지친 유저들은 오히려 게임에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게임 아이템 강화 화면
게이머들은 일명 “장비강화 스트레스”라 부른다. 이미지 출처: 필자가 직접 스크린샷 캡쳐

반면, SNG 장르는 경쟁적인 요소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없는 무언가를 다른 유저가 가지고 있어 부러움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로 인해 내가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습니다.

즉, 경쟁보다는 자기만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다른 유저와의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 강점입니다. 오히려 다른 유저와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나 마을, 자신만의 공간 등을 발전 시켜 나갈 수 있죠.

이렇듯 SNG 장르는 MMORPG 장르에서 느낄 수 없는 독창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같은 독창성은 SNG 장르가 롱런할 수 있는 힘이 되었고, 기술력의 발전과 함께 여전히 동반 성장 중입니다.

지난 5일 출시된 크래프톤의 ‘미니라이프’는 유저의 분신인 아바타를 AR 카메라로 촬영해 이를 SNS에 공유하는 등 현실과 가상의 아바타를 연결하면서 SNG 장르의 매력을 전달하고 있죠.

미니라이프 플레이 화면
크래프톤의 신작 미니라이프. 이미지 출처: 크래프톤 보도자료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유저들을 찾아오고 있는 SNG 장르, 향후 어떤 새로운 기술과 협력해 발전된 재미를 전달할지 기대해 볼 만합니다.

김동준 게임 인사이트 기자 kimdj@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