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턴에 대한 기대와 소감
#데스턴 초보를 위한 제언
배틀그라운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맵은 무엇일까요? 에란겔? 미라마? 아마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할 텐데요, 어쩌면 그런 의견에 한 가지 옵션이 추가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18.2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맵 ‘데스턴 (DESTON)’이 세상에 공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코드네임 ‘키키 (KIKI)’로 알려졌던 데스턴은 강력한 폭풍, 홍수 등 자연에 의해 파괴된 근미래 도시의 느낌을 가진 8km×8km 사이즈의 대형 맵입니다.
새롭게 등장한 데스턴을 자칭, 타칭 배틀그라운드 고인물인 크래프톤 직원 Splatter (스플래터), Tythonic S.R. (타이토닉사 선임연구원) 두 분과 함께 자세하게 분석했습니다. 데스턴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기존 맵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배린이들이 더 재밌게 즐길 만한 정보는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이 리뷰는 배틀그라운드 19.1 패치 직후 진행되었습니다.
※ 아래는 리뷰어 개인의 의견이며 크래프톤 및 PUBG: 배틀그라운드 개발진의 공식 입장은 아님을 밝힙니다
#데스턴에 대한 기대와 소감
안녕하세요? Splatter (스플래터) 라고 합니다. 크래프톤 직원이자 배틀그라운드를 사랑하는 찐팬이죠 하하.
저는 배틀그라운드를 할 때, 저만의 방법으로 아이템을 사용하고 전략을 펼쳐 나가기를 좋아합니다. 지인들과 배틀그라운드를 같이할 때도 단순히 건플레이만 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며 다양한 스타일로 함께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데스턴을 플레이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여러분들에게 저만의 전략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데스턴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저는 게임 업데이트를 받으며 먼저 데스턴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봤습니다. 그리고 이 맵에 흥미로운 장소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바로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에 진심인 저는 참을 수 없었고, 바로 게임을 켰습니다. 로비에서 매칭을 잡고 화장실을 가려 했는데, 바로 매칭이 되었습니다. 저만큼이나 새로운 맵은 참지 못하는 배틀그라운드 찐팬이 아주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웃음).
데스턴에 처음 들어가서 느낀 인상은 신기하고 큰 건물들이 주위에 엄청 많았다는 것입니다. 팀원들과 감탄하며 몇 초 안되는 대기 시간을 이용해서 다양한 구조물들을 구경하다가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맵을 열어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도중 맵 한 가운데 별장 (Lodge)이 제일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미라마의 ‘아시엔다 델 파트론 (Hacienda Del Patrón)’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왔습니다. 별장 정문으로 들어갔지만 적을 발견도 하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요즘 배틀그라운드는 유저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되어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세 번을 반복하고 나서야 주요 지점에 가려면 높은 숙련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초반 교전을 피해 별장 근처 집단 저택 지역 중 2층 집 하나를 파밍 했습니다. 아이템 파밍이 잘 되는 편이어서 한 집에서 풀 파밍도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는 불필요한 교전을 피하기 위해 주요 지점이 아닌 곳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새로운 총기인 O12도 직접 한번 써봤습니다. O12란, 18.2 패치를 통해 새로 나온 총기로 기본 30발 드럼 탄창이 장착되어 있는 필드 드랍 자동 산탄총입니다. 3점사와 연사를 제공하며 피해량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저도 사용해봤는데, 다른 샷건과는 다르게 연사가 가능하므로 신중하게 한 발 한 발을 쏘지 않아도 부담이 없었고 한 번에 2~3명 정도까지 막을 수 있는 탄창 수 (30발)여서 적들도 쉽게 들어오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산탄총의 특성이기도 하듯이, 시가전이 아닌 중 장거리 교전이 필요한 자기장이 걸린다면 O12를 쓰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O12의 탄은 AWM, P90처럼 단독 규격의 탄환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충분한 탄을 수급 하는 것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제외한다면, 유저들에게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산탄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1 업데이트 기준 데스턴을 직접 여러 판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차량 구하기가 꽤 어렵다는 것입니다. 온종일 뛰어다닌 판도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떠올린 게 셀 타워 (Cell towers) 활용이었습니다. 셀 타워란 등강기 (Ascender)로 순식간에 철탑 꼭대기까지 올려주고 낙하시키는 시설입니다. 1km 정도를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으므로 유용합니다. 차량 대신 셀 타워를 이용해서 활공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셀 타워에 가까이 가던 중 두 세 번정도의 교전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팀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던 것 같습니다. 셀 타워는 대부분 고지대에 있기도 하고 낙하산 활공을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른 팀들이 선점 목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셀 타워 선점 후 사용해봤는데 1k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며 어디에 적이 있는지 파악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셀 타워로 날아갈 수 있는 거리에 지붕이 있을 경우, 전략적으로 사용하기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추가로, 이름 없는 지역을 많이 돌아다니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바로 보안 키카드 (Security key)를 먹었다 하더라도 제대로 활용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디에서 키카드를 사용할지 몰라서 여러 군데 찾아봤고, 립턴 (Ripton)에 대부분 몰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은 대도시라 해도 두 세 곳정도의 스팟이 있고, 이미 키카드가 사용이 되어있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키카드를 최대 3개나 모은 적도 있지만 한 개도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게 되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립턴에 내리지 않거나 자기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거의 못 쓰는 것 같습니다. 키카드 스팟이 조금 더 분포되거나, 또는 키카드를 사용하면 엄폐물이 생기는 스팟이 존재하면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습니다.
그럼, 전장에서 뵙겠습니다.
Splatter는 누구? Splatter (스플래터)는 배틀그라운드에 맵이 에란겔 밖에 없던 얼리 억세스 시절부터 새로운 맵과 아이템의 출시를 모두 겪어본 올드팬이다. 특히 크래프톤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사내 배틀그라운드 대회에서 단신으로 10킬 이상을 기록하며 우승한 실력자 이기도 하다.
#데스턴 초보를 위한 제언
안녕하십니까? 배틀그라운드 참가자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에게 데스턴에 대해 이야기해드릴 Tythonic S.R. (타이토닉사 선임연구원)입니다. 타이토닉 인더스트리 (Tythonic Industries)는 대외적으로는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보건 과학에 몰두하는 기업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배틀그라운드 경기 참가자에게 필요한 블루칩과 물품들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경기장을 선정 및 관리하며 실질적으로 ‘배틀그라운드’를 운영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저는 여러분들이 쉽게 알 수 없었던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데스턴은 기존 맵과 다른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먼저, 여러분들은 기존 기본 낙하산과 별개로 유틸리티 낙하산 (Utility parachute)을 하나 더 보급 받은 채로 시작하게 됩니다. 이 유틸리티 낙하산은 펼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높이만 되면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데스턴에는 고층 빌딩이 많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도 다른 참가자의 공격을 피해 달아날 수 있고, 아래에 숨어 있는 적을 잡으러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낙하산을 펼 때와 착지 할 때는 무방비 상태이므로 조심해서 사용 해야 할 것입니다.
데스턴의 북쪽에는 기존 맵들에서는 볼 수 없는 거대한 늪 지대 (Swamp)가 존재합니다. 만약 이런 늪 지대에 떨어지셨다면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늪 지대라는 이름과 다르게 은폐, 엄폐를 쉽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무가 많거나 물의 높이가 높지 않아 쉽게 다른 참가자의 타겟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반 차량을 타고 늪 지대에 갈 경우 차량이 늪에 잠겨 사용 불가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늪 지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에어보트 (Airboat)는 이런 문제에 대처하는데 나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에어보트는 육지와 바다 모두 이동 가능한 오픈형 평저선으로 얕은 물, 늪 지대, 바다, 강 등을 빠른 속도로 횡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조종하기 상당히 까다로우니 나무나 바위에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는 파밍 할 수 있는 건물이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따라서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다 구비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들로 인해 저는 늪 지대로 낙하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만, 적들을 피하고 싶은 초보 유저들은 늪 지대로 가는 것이 괜찮은 선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추가로, 이번 19.1 패치에서는 접이식 방패 (Folded Shield)가 추가되었습니다. 접이식 방패는 엄폐물이 없는 장소에서 적으로부터의 공격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이면 무조건 챙겨야 할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접이식 방패는 무게가 많이 무겁습니다. 대략 연막탄 3개정도의 무게인데, 한정된 가방 여유 공간에는 좀 더 익숙한 연막탄을 챙기는 걸 선호하는 유저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펼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므로 다급한 상황에서 제때 방패를 펼쳐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 숙련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데스턴은 앞에서 말씀드린 늪지대를 포함하여, 고층 빌딩이 많은 도시와 넓은 평지, 높고 험난한 산악지형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형들은 어느 곳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게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산의 정상이나 고층 건물의 고지대는 일반적으로 유리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지만, 데스턴에서는 산의 정상에는 엄폐물이 별로 없고, 고층 건물에는 등강기가 존재하여 언제든지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란겔의 포친키 (Pochinki), 미라마의 페카도 (Pecado) 같은 랜드마크와는 다르게 중앙에 위치하며 넓고 좋은 파밍 지역이 없어 고른 낙하를 유도합니다.
개인적으로 데스턴의 밸런스는 기대 이상입니다. 이렇게 밸런스가 잘 잡힌 맵이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많이 부딪히고 아이템을 깊게 연구하면서 더 큰 즐거움을 찾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신규 맵 데스턴의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Tythonic S.R.은 누구?
Tythonic S.R. (타이토닉사 선임연구원)는, 배틀그라운드 플레이타임이 무려 7,000시간에 육박하는 크래프톤 사내 자타공인 고인물 of 고인물이다.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와 웹툰도 모두다 챙겨 보고 있고, 굿즈도 열정적으로 수집하고 있을 만큼 배틀그라운드 IP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