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선수 인터뷰 시리즈
seoul (서울), Salute (살루트), Inonix (이노닉스), Loki (로키)… 왠 국가대표급 스쿼드냐고요? 바로 다나와 e스포츠 (Danawa e-sports)의 2023 로스터입니다. 다나와 e스포츠는 지난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2 (PUBG Global Championship 2022)’에서 종합 순위 11위를 기록하며 한국 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는데요. 여기에 Inonix, Loki 선수가 합류하며 자타 공인 최강의 로스터를 완성하였습니다. 두 선수는 과거 같은 팀에서도 뛴 경험이 있고, 국가대표 출신에, 연륜을 지닌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크래프톤 블로그에서 그들의 2023 시즌 출사표와 속마음을 들어보았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크래프톤 블로그 독자 여러분에게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Inonix: 안녕하세요. 이번에 다나와 e스포츠로 이적하게 된 Inonix (이노닉스), 나희주라고 합니다.
Loki: 안녕하세요. 저는 다나와 e스포츠 팀으로 이적하게 된 Loki (로키), 박정영입니다.
Inonix 선수와 Loki 선수가 이적을 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Inonix: 가장 큰 이유는 ‘우승하고 싶어서’ 입니다. 워낙 다나와 e스포츠의 멤버 구성이 좋잖아요. 이번에는 정말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왔어요.
Loki: 저도 Inonix 선수와 비슷한 이유입니다. 이십 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선수 생활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요. 다시 한번 우승을 하고 싶어서 이적했습니다.
젠지 (Gen.G)에서 함께 한 이후 오랜만에 다나와 e스포츠에서 두 분이 뭉쳤습니다. 소감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Loki: 반가움이 가장 큽니다. 제가 이적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Inonix 선수의 이적 소식이었어요. 저는 동생 보다는 형이 있는 게 좋아요. 여러모로 반가움과 기대가 정말 큽니다.
과거 젠지에서의 두 분의 케미 (Chemistry)와 다나와 e스포츠에서의 두 분의 케미를 비교한다면요?
Loki: 지금 케미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젠지 시절의 저는 수동적인 게임을 많이 했습니다. 팀에 맞추는 포지셔닝을 많이 했어요. 지금의 저는 팀을 능동적으로 이끄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덕분에 현재 팀원들과 더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해요.
Inonix: 젠지에 있을 때는 둘 다 어리기도 했고 모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작년 ‘펍지 네이션스 컵 2022 (PUBG Nations Cup 2022, 이하 PNC 2022)’를 함께 하며 서로 성장함을 느낀 것 같아요. 많이 어른스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나와 e스포츠에 seoul, Salute, 그리고 Loki, Inonix 선수가 모여서 누구나 인정할 만한 슈퍼팀이 완성되었어요. 그만큼 팀원분들과 회사에서도 기대가 클 것 같은데,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Loki: 말씀주신대로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기대가 큰 만큼 걱정 어린 시선도 있어요. 대회 시작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부분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모든 부분을 대비하여 탄탄하게 준비하려고 합니다. 다행히 부담은 없습니다.
Inonix: 저도 기대가 큰 만큼 그 기대를 원동력 삼아 준비할 생각입니다.
게임 내/외적으로 동료들과 더 호흡을 잘 맞추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게 있나요?
Loki: 게임 내적으로는 아직 연습을 더 해봐야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파악이 될 것 같아요. 아직 연습을 많이 해보질 못해서요.
Inonix: 게임 내적인 문제는 조금씩은 보이는데 아직 완벽하게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에요. 게임 외적으로는 큰 노력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다들 너무 착하고 재밌어서요. Loki 선수는 알아서 잘해주고, Salute 선수도 막내인데 잘 다가와주고, seoul 선수도 생각보다 말도 많고 4차원이라서 너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선수 생활을 오래하신 편입니다. 소위 말하는 ‘고참’ 급 선수들인데요. 올해 마음가짐에 좀 변화가 있을까요?
Inonix: 아니요. 저는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습니다.
Loki: 저도 똑같아요. 게을러지지 말아야겠다. 팀원들과 좋은 유대감을 유지하겠다. 이런 마음가짐들을 올해도 그대로 가져가려고 합니다.
‘Inonix’, ‘Loki’ 선수가 생각하는 다나와 e스포츠의 강점, 그리고 2023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Inonix: 강한 교전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역시 이번에도 우승이고요. 좋은 팀원들을 만났기에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 다 국가대표 경험이 많습니다. 올해도 뽑히실 것 같나요?
Inonix: 국가대표는 잘하는 사람이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하면 따라오는 부수적인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 즐겨 듣는 노래나 좋아하는 가수가 있나요?
Inonix: 다나카 (TANAKA)의 ‘와스레나이 (WASURENAI)’를 아주 즐겨 듣고 있어요 (웃음).
Loki: 저 뉴진스 (NewJeans)의 하입보이 (Hype Boy)요 (웃음).
본인의 다나와 e스포츠에서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Loki: 저는 ‘중앙’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해요. 경험상, 무엇이든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좋더라고요 팀에서 단단하게 중앙을 지켜줘야 할 사람이 저라고 생각 해요. 형제로 치자면 ‘둘째’ 느낌입니다.
Inonix: 저는 맏형으로서 선수들 멘탈 케어를 중점적으로 하려고 노력합니다.
서로를 한 단어 혹은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Inonix: Loki 선수는 짱구라고 생각합니다. 못 말리거든요.
Loki: Inonix 선수는 ‘레전드’ 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적지 않은 나이가 되다 보니까 느끼는 게 많아요. 오랜 기간 폼을 유지하고 잘 하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이 존중하고 굉장히 멋있는 플레이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그저 짱구라니 마음이 아프네요.
Inonix: 죄송합니다. 저 바꾸고 싶습니다 (웃음).
Inonix 선수는 맏형으로서 어떤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Inonix: 작년에도 제가 맏형을 했었는데, 배운 것이 있어요. 바로 자신을 어느정도 내려놔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래야 동생 격인 팀원들과 지내기 편합니다. 보통 동생은 형한테 다가가기 어렵고, 형이 동생에게 다가가기는 비교적 쉽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장난도 잘 받아주려고 노력해요. 맏형은 팀원들이 마음을 편하게 가지게끔 만들어주는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에게 ‘이것만큼은 배우고 싶다’는 점이 있다면?
Inonix: Loki 선수의 긍정적인 태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저한테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어요.
Loki: Inonix 선수의 공격적인 게임 스타일을 배우고 싶습니다. 저는 게임을 안전하게 하는 스타일이라서요. 대회에서 공격적으로 하려면 많은 용기와 대담함이 필요한데 Inonix 선수는 거침없이 플레이합니다. 항상 본받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작년에 비해 본인이 발전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Inonix: ‘멘탈(Mental)’ 이요. 이건 자부할 수 있어요. 나이도 들고, 산전 수전을 겪다 보니 전보다 멘탈이 확실히 강해졌습니다.
Loki: 저도 ‘멘탈’ 이요. 선수 경험이 늘어나다 보니 멘탈이 확실히 강해지는 것 같아요. 과거에 한번 제대로 멘탈이 무너진 적이 있어요. 항상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고 하는데도요. 그런데 제가 무너지니까 팀원들까지 한꺼번에 다 무너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로 절대 포기하면 안 되겠다고 느꼈고, 멘탈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로 선수로서 마음에 새기고 있는 좌우명이 있나요?
Inonix: ‘우승을 위해 게을러지지 말자’ 입니다.
Loki: ‘포기하지 말자’ 입니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오는 스트레스를 푸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Inonix: (고민) 딱히 없는 것 같아요. 푸는 방법을 여러가지로 찾아봤는데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쉬는 게 최고 인 것 같아요. 뭘 해도 결국 생각이 나더라고요.
Loki: 힘들 때마다 마인드셋을 기록한 과거 일기를 다시 읽어보고는 합니다. 다시 읽다 보면 자신감이 회복되곤 하더라고요.
정말 훌륭한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선수가 가져야 할 자질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Inonix: 실력. 실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야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를 잡은 대표적인 예가 저희 팀의 Salute (살루트)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Inonix: (고민) 저는 아무래도 ‘펍지 네이션스 컵 2019’ (PUBG Nations Cup 2019)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되었을 때가 가장 뿌듯했던 것 같아요.
Loki: 저는 2022년도에 국가대표로 발탁되었을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그때의 제 폼이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저를 믿고 뽑아 주셔서 저의 성장에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뽑히지 못했으면 조금은 무너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Loki’, ‘Inonix’로서가 아니라 사람 ‘박정영’, ‘나희주’로서 자신은 어떤 사람일까요?
Loki: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 좋은 사람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진심으로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항상 노력해요.
Inonix: 조용하고, 밖에 잘 안 나가고, 조금은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한 가지에 몰두하면 그것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게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었으니까요.
게임하는 것 말고 본인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건 무엇인가요?
Inonix: 가족이요. 저는 가족이랑 시간을 보내고 나면 큰 힘이 됩니다.
Loki: 저는 인정이요. 누군가한테 인정받을 때가 가장 뿌듯해요. 게임이 아니더라도 제 자신에 관한 어떤 것이든 인정받을 때 행복하더라고요.
지금의 ‘Inonix’, ‘Loki’를 지탱해주고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Inonix: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우승에 대한 목표입니다. 우승에 대한 목표의식이 저를 지탱해준다고 생각해요.
Loki: 저도 완전히 똑같습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저를 지치지 않게 만들어줘요.
유튜브에 선수분들 하이라이트가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혹시 챙겨보시나요? 맘에 들었던 댓글이 있나요?
Inonix: 챙겨 봅니다 (웃음). 기억에 남는 댓글은, ‘역시’ 에요. ‘역시 Inonix.’ 라는 댓글이 기분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Loki: 저는 ‘근본’ 이요 (웃음) ‘근본 Loki’ 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은퇴를 하는 날이 온다면,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Inonix: 게임 정말 멋있게 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Loki: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다만 마지막에 안 좋은 모습은 보여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박수 칠 때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요. 제가 느끼기에 동료들과 게임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지 못한다고 느끼면 그 때 은퇴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Inonix: 좋은 멤버, 코치진이 모였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더 열심히 준비, 노력하고 있고요. 아직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단계지만, 완성이 된다면 정말 좋은 성적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기대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응원해 주시면 그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Loki: 우선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 감사합니다. 그동안 소통에 소홀했던 것 같아서 앞으로는 소통에도 더 신경쓰고 싶어요. 그리고 다나와 e스포츠에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을 가진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 선수들한테 많이 배우면서 좀 색다른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성적과 함께 재밌고 감동적인 플레이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