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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천국 커플지옥! 화이트데이 게임 추천

봄이 다가오면 여러분은 어떤 게 먼저 떠오르나요? 새 학기, 벚꽃처럼 싱그러운 것들이 떠오르지만, 유독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3월마다 찾아오는 ‘화이트데이’.  여러분은 인싸고, 연인도 있으실 테니 행복한 하루를 보내겠죠?

하지만 분명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솔로도 많을 거라 믿습니다. 오늘은 그런 솔로를 위한 게임을 소개합니다. 나만 빼고 모두 행복해 보이는 화이트데이, 여러분의 곁을 지켜줄 게임들을 살펴보시죠!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이미지 출처. 화이트데이 공식 홈페이지

먼저 소개할 게임은 달콤한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매콤한 게임, ‘화이트데이’입니다.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몰래 사탕을 전달하려는 한 남학생의 수줍은 로맨스를 다룬 게임이죠. 간단해 보이지만, 학교 안에서부터 사건은 시작됩니다. 화이트데이 전날 밤, 주인공은 여학생 자리에 사탕을 놓고 오기 위해 학교를 찾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알 수 없는 무서운 일들을 겪게 되죠. 현실에서도 전하지 못하는 사탕 하나를 게임에서도 이렇게 건네기 어렵다니… 역시 사탕은 해로운 것이 분명합니다. 화이트데이는 한국 게임 역사에서 손꼽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은 명품 호러 게임입니다. 3월 14일 저녁, 혼자 헤드셋을 끼고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탕보다 달콤할 것입니다.

심즈 4 ‘모두 함께 놀아요’

이미지 출처. 오리진 심즈 4 홈페이지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느껴지나요? 다들 행복한 것 같은데 나만 혼자라고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심즈’는 구원이자 희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즈의 세상에는 친구도 있고, 반려동물도 있고, 사랑스러운 나의 연인도 있으니까요. 심즈는 오랜 역사만큼 많은 확장팩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심즈 4의 두 번째 확장팩인 ‘모두 함께 놀아요’를 추천합니다.

확장팩마다 나의 심(아바타)이 할 수 있는 행동이 다양해지는데, ‘모두 함께 놀아요’는 심즈의 평면적인 인간관계를 개선한 시스템이 많이 추가되었습니다. 특히 여러 심들이 모여 함께 즐기는 사교활동을 만끽할 수 있는데요. 그곳에서 여러분의 심은 엄청난 관심과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쓸쓸한 화이트데이, 미국 드라마에서나 보던 화려한 대저택 파티를 심즈에서 열어보세요! (‘사랑 나누기’ 모드도 있다는 거 아시죠?)

서머 레슨: 미야모토 히카리

이미지 출처.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공식 유튜브

‘서머 레슨’은 나의 비밀 친구, 아니 제자를 가르치는 VR 게임 입니다. ‘철권’의 디렉터로 유명한 ‘하라다 카츠히로’가 제작했는데요. 1주일 동안 주인공 히카리의 과외 선생님이 되어 제자의 성적을 향상하기 위해 열심히 과외수업하는 단순한 게임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게임이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VR 게임 특유의 생생한 현실감 때문입니다. 마치 진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죠. 또한, 귀엽고 쾌활한 히카리의 성적을 진지하게 고민하다 보면 마치 내가 진짜 과외선생님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오해하면 안 됩니다. 이 게임은 선생님과 제자의 건전한 과외 수업 게임이니까요. 가상 현실 속 제자와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번잡한 현실 속 화이트데이는 쉽게 잊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단, VR 장비를 벗을 때의 자괴감은 책임지지 못합니다.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출처. 펍지

커플들을 위한 기념일마다 솔로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럴 때,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면 속이 시원해집니다. 단, 그냥 플레이하지 말고 꼭 듀오 모드로 플레이해보세요. 배틀그라운드는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맺고 플레이하기 좋은 게임이죠. 화이트데이에 듀오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커플일 확률이 높습니다. PC방에서 연인과 함께 꽁냥꽁냥 배그를 하고 있는 커플의 모습이 자연스레 상상되지 않나요?

설사 커플이 아니더라도 그냥 커플이라고 생각합시다. 그리고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의 행복한 게임 데이트를 파.괴.하는 것뿐입니다. 게임이 끝나면, 그들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갖겠지만 상관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연인들의 달콤한 데이트보다도 훨씬 맛있는 치킨이 있기 때문이죠. Winner! Winner! Chicken Dinner!

문명 6

이미지 출처. 문명 6 흥망성쇠 공식 홈페이지

아무리 혼자 즐기기 좋은 게임이라고 해도 가끔 밀려오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다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어쩌면 3월 14일, 24시간을 지워버리는 것이 가장 좋을지도 모르죠.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 ‘문명 6’를 소개합니다.

문명은 선사시대부터 미래 시대까지 한 턴 한 턴 나만의 나라와 문명을 건설해나가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문명 시리즈는 예로부터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풋볼 매니저’ 시리즈와 함께 ‘3대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죠. 나의 문명을 번영시키기 위해 턴마다 다음 수를 고민하다 보면 어느새 다음 날이 밝아 옵니다. 잠을 못 자 눈이 시뻘겋지만, 게임을 멈출 수는 없죠. 화이트데이를 피해 집으로 숨은 우리에게 문명만큼 좋은 게임도 없을 것 같네요.

번외 – 커플을 위한 게임, 뿌요뿌요 테트리스

이미지 출처. 게임 스크린샷

솔로를 위한 게임만 소개하면 아쉽겠죠? 마지막으로 화이트데이에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알려드립니다. ‘뿌요뿌요 테트리스’는 고전 게임인 ‘뿌요뿌요’와 ‘테트리스’를 결합하고 변형한 게임입니다. 쉬운 게임 룰과 귀여운 캐릭터 때문에 많은 게이머에게 사랑받고 있죠.

서로의 머리 위로 돌덩이들을 떨어뜨리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미리 설계해서 한 번에 콤보를 터뜨려 상대방을 공격할 때 느껴지는 손맛은 웬만한 액션 게임보다 짜릿하죠. 다만 너무 재밌어서 가차 없이 공격하다가 연인과 약간의 다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사실 원래 뿌요뿌요 테트리스는 우정 파괴 게임으로 유명하답니다 😊)

장금호 인벤 PD km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