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FTON

게임 회사도 재택근무가 가능해?

장기화된 코로나 시국,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크래프톤은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기간을 필수 재택근무 기간으로 정하고, 직원들에게 점심 식비까지 지원해준다는데..?! 게임 회사 재택근무 리얼 후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Game Dev Incubator GE팀의 양완규입니다. 저는 GE팀에서 테크니컬 애니메이터로 근무하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관련 콘텐츠 개발 및 각종 툴을 개발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현재 크래프톤은 필수 재택근무 기간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무실 출근해야 하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나요?
저희 조직 같은 경우 필수적으로 사무실에 가야 하는 날은 따로 없고요. 업무상 사무실 출근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일주일 전에 출근 승인을 받아 출근합니다.
 
실제로 재택근무를 해보니,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역시 가장 좋은 건, 출퇴근 시간이 없다는 거죠. 시간이 절약되어 개인이나 업무를 위해 쓸 시간이 늘었어요. 교통비도 크게 줄었는데, 이것은 식비로 다 나가고 있네요… (웃음)
 
반대로 단점이 있다면?
동료들과의 교류도 없고, 종일 움직이지 않아 조금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요. 사무실에서 동료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죠. 

왠지 게임 회사는 재택근무가 어려울 것 같은데, 충분히 가능한 환경인가요? 
처음에는 적응 시간이 필요했지만, 저희는 미리 장기간 재택근무를 위한 훈련을 진행했어요. 저희 조직 같은 경우, 작년 재택근무 초반에 원격과 원거리 협업 툴(슬랙, 팀즈, 파섹 등) 활용을 연습했죠. 그리고 효율적인 화상 회의 등을 위해 헤드셋처럼 필요 장비들을 지원해줘서 효율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음성 채팅과 화면 공유 기능을 이용해 회의를 진행하는 게 조금 어색했어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글로 쓰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집에서 근무할 때 집중은 잘 되나요? 회사만큼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데. 
집중은 잘 되지만,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과 방식의 차이가 있죠. 회사에서 일할 때는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었어요. 동료들과 커피를 한잔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집중을 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죠. 재택근무는 그런 것들 없이 계속 집중만 하니까, 업무를 마칠 때가 되면 많이 지치곤 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서로의 긴장을 푸는 시간을 갖기 시작해서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 ‘라운지에 있는 제로 콜라’의 맛을 잊지 못해 대량으로 사서 집에서 마시고 있어요. (웃음)
 
저는 원래 자기 개발을 위해 집에 PC를 구비해 뒀는데요. 재택근무 때문에 퇴근 후 잠시 머물렀던 곳에 오래 앉아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를 위한 새해 선물로 회사에서 지원하는 허먼밀러 의자를 구매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죠. 가능하면 배송 받기 전에는 출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좋겠네요. 그리고 재택 근무 전에는 작업 공간과 게임을 즐기는 공간이 하나였는데,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공간을 분리했어요.

양완규 님의 재택근무 공간
양완규 님의 게임 공간

재택근무가 장기화 되면서, 랜선 회식을 즐기셨다고 들었어요. 자랑해주세요. 
면대면 소통이 없어서 아쉽지만, 랜선 회식을 통해 대면 회식 못지않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고 싶은 얼굴을 화면에서 만나니까 정말 반가웠고, 각자 근황 이야기를 나눴죠. 앞으로도 종종 랜선 회식을 즐길 예정이에요.

랜선 회식 모습

저는 랜선 회식의 경험이 너무 인상 깊어서, 최근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랜선 술자리를 갖기도 했는데요. 요즘 같은 때 정말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술을 다 마신 후에는 다 함께 ‘레드 데드 리뎀션 온라인’을 플레이했어요. 같이 은행을 털고 단체샷도 촬영했죠. 그리고 이 게임은 친구들과 하면 ‘채팅 게임’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웃음)

함께 은행을 털고 단체샷을 찍은 양완규님과 친구들

크래프톤은 대면 스터디도 많이 진행되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은 어떻게 스터디하시나요?
테크팀의 경우, 팀즈 모임을 통해 스터디를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어요. 지식을 공유하는 것은 꼭 만나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하더라고요.

재택근무로 가장 바뀐 점을 꼽자면, 바로 점심시간일 텐데요. 재택근무 중 식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크래프톤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기간, 필수 재택근무를 실시하며 점심 식비를 지원해줘요. 식당이나 대체식을 구매할 수 있는 곳에서 사용할 수 있죠. 매일 점심 식비 만 원이 지원되어 든든합니다.  

그리고 원래 저는 주말에만 집에서 밥을 해 먹기 때문에 집에 식자재가 없었어요. 이번에 본격적으로 일주일 치 장을 봐서 밥을 해 먹기 시작했죠. 그런데 식사 준비, 식사, 설거지까지 끝내고 나면 점심시간이 다 끝나더라고요. 식사 시간이 다급해졌죠. (웃음)

그리고 이렇게 장을 본 적이 별로 없어서, 유통기한이나 양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어요. 3주 동안 반찬으로 햄만 먹기도 했죠. (웃음) 최근에는 배달 음식을 종류별로 먹어보고자 했는데, 폭설로 배달이 힘들어진 곳에 많아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집 근처 식당에서 테이크아웃을 자주 합니다. 

코로나 시국이 끝나도, 앞으로 업무 형태의 변화가 많을 거라는 분석이 많아요. 재택근무, 유연 근무제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재택근무의 경험을 통해, 비대면 상황의 협업과 공유가 더 활성화되었다고 생각해요. 유연 근무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했고, 이를 위한 환경도 잘 구축되었죠. 코로나 시국이 끝나더라도 출퇴근 거리와 시간에 따라 정기적인 재택근무 지원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비대면 업무 툴 활용 가이드가 필수적이며, 코어 근무 시간도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처럼 잘 지켜진다면 개인의 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어 업무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료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꼭 다 같이 커피 마시러 가서 수다 떨고 싶습니다! 

마음이 지치는 요즘,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효율적인 업무 방법을 찾아 나가는 사람들. 내 옆자리 동료의 소중함도 다시 깨닫는다. 앞으로 상황이 개선되어 다 함께 즐겁게 일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일상을 [피플온]에서 계속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