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FTON

유저들과 더 가까이, 게임 서비스 직군 인터뷰

올해부터 크래프톤 – 블루홀스튜디오에서  테라 직접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을 운영하며 유저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게 되었는데. 테라 사업팀 세 분을 만나 게임 라이브 서비스 과정과 직무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세 분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현규(이하 안): 한국 라이브 서비스 맡고 있는 안현규입니다.
윤혜린(이하 윤): 테라 사업팀에서 서비스 업무 서포트하고 있는 윤혜린입니다.
고서진(이하 고): 서비스 업무 전반 담당하고 있는 고서진입니다.

각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고: 올해 테라를 직접 서비스하게 되면서 퍼블리싱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개발팀이나 유관 부서, 외부 업체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이 많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서 늘 함께 일하는 구조이죠. 
 
안: 저희가 허브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이슈가 저희를 거치죠. 
 
윤: 저는 그중에서도 PC방 계약, 보안 프로그램 계약, 게임 커뮤니티 계약 등을 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저희 팀에서 추가적인 마케팅도 담당하기 때문에 테라 공식 유튜브카카오톡 채널 등 여러 채널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되게 다양한 일을 담당하고 계신 것 같아요.
안: 그렇죠. 사업팀이라고 하면 마케팅 쪽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게임 라이브 서비스에 필요한 개발 외적인 업무를 모두 챙기고 있어요. 자질구레한 업무도 많죠. (웃음) 
 
세 분은 크래프톤에서 일한 지 얼마나 되었나요?
고: 저는 올해로 5년 차네요.
안: 저는 올해 5월에 정확히 10년이 됩니다.
윤: 1년 반 됐어요.
 
처음부터 사업팀에서 쭉 일하신 건가요?
윤: 네. 저는 사업팀에서 계속 일했어요. 이전에 타사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테스팅 업무를 했고, 그 후 스타트업에서 게임 기획, 사업 업무를 했어요. 그리고 크래프톤에 왔죠.  
고: 저와 현규 님은 QA 직무로 입사해서 사업팀으로 온 케이스에요. 제안을 받았죠. 
안: QA도 적성에 맞았는데 잘하진 못했던 것 같아요. (웃음) 제가 게임에 워낙 관심이 많으니까 잘 봐주신 거죠. 

테라 사업팀 고서진 님

게임회사 사업팀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안: 많은 사람이 입사 후 간과하는데, 게임을 꾸준히 좋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게임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일처럼 느껴져서 게임에 소홀해지기 쉽거든요. 사업팀 특성상 다양한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데, 확실히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은 최신 트렌드를 잘 캐치해요. 이게 성과로 이어지죠. 
 
고: 사업 직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선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알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저희가 팔아야 하는 제품은 게임인 거고요. 누구보다 잘 알아야 업무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죠. 그리고 고객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해요. 안 좋은 이슈라도 어쩔 수 없다면, 어떻게 유저를 배려해서 다가갈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해야 하죠. 
 
윤: 말을 많이 하는 능력도 중요해요. 사소한 아이디어라도 일단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마인드가 중요해요. 알고 보면 내 생각보다 좋은 아이디어인 경우가 있거든요. 그리고 유저 목소리에 민감해야 해요. 게임 커뮤니티를 늘 챙겨 보고, 여론을 파악해야 하죠. 허브 역할을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특정 이슈가 생기면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하니까요. 
 
커뮤니티는 주로 어떤 곳들을 살펴 보시나요?
윤: 테라 커뮤니티가 그리 많지 않아요. 보통 인벤이나 디씨 갤러리, 공식 홈페이지를 주로 보고요. 저희가 이번에 직접 서비스를 시작하며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어요. 유저분들이 달아 주시는 댓글 놓치지 않고 다 보고 있습니다. (웃음)
 
테라 직접 서비스를 시작하면서새로운 업무를 많이 진행하셨다고 들었어요준비 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안: 처음에는 정말 맨땅에 헤딩하듯 일했죠. 직접 서비스 경험하신 다른 팀분들께 조언도 구하고, 다른 게임들은 어떻게 서비스하고 있는지 스터디도 많이 했어요.
 
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서비스 이용 약관 작성인데요. 처음 작성해봐서 내부에 포맷도 없었어요. 물론 작성 후 사내 법무팀에 검토를 받지만, 그 전에 저희가 작성하고 정리를 해야 하는데 이게 정말 맞나? 싶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반성도 했어요. 저도 다른 서비스 이용할 때 약관 안 읽고 그냥 넘기거든요. 약관에도 수많은 사람의 노고가 있다는 걸 깨달았죠.
 
윤: 테라 카카오톡 채널을 처음 개설해서 구독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채널 추가하면 쿠폰이 발송됐죠. 이벤트 종료 후 두 번째 메시지를 발송했더니 순간 구독자가 확 줄었어요. 칼같이 바로 차단하시더라고요. (웃음) 저도 종종 그러거든요. 반성도 되고, 다 똑같다는 걸 느꼈어요. 

테라 사업팀 윤혜린 님

블루홀스튜디오에서 테라를 직접 서비스하면 어떤 것이 바뀔까요?
안: 이전에는 테라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나누어져 있어서 커뮤니케이션 단계가 많았어요. 이슈가 발생하면 여기저기 거쳐 와서 실제 반영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더 소요됐죠. 이제는 저희가 직접 서비스하고 소통하기 때문에 유저분들의 목소리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습니다. MMORPG 특성상, 장비를 파밍하고 강화하는 요소가 많은데, 피드백을 반영해 허들을 낮추는 방향으로 패치를 하려 해요. 단기적인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고요. 

 
어떤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나요?
안: 테라 카드 시스템이 있는데요. 곧 봄이라서 꽃을 콘셉트로 한 카드 지급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웹에서 간단히 참여할 수 있는 ‘위클리 퀴즈’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에요. 직접 서비스하는 만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들을 계속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테라 ‘리카노르 투기장’에서 몬스터 대결을 펼친 후 어떤 몬스터가 승리할지 예측하는 콘텐츠가 있는데요. 위클리 퀴즈로 저희가 먼저 촬영한 영상을 보여드린 후, 승리 예측하는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어요. 참여만 해도 추가 보상이 있죠. 

테라 사업팀 안현규 님

앞으로 세 분, 블루홀스튜디오에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 앞으로 어떤 다양한 일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아, 내가 이런 자랑스러운 게임에 기여하고 있구나!’ 느끼며 살고 싶어요. 어떤 포지션이더라도 타이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안: 이미 달성하신 것 아닌가요?
고: 그렇죠. 하지만, 아직 배가 고픕니다. (웃음)
 
안: 원래는 목표가 있었는데, 갈수록 희미해져서 그냥 관성적으로 일하는 건 아닌지 반성이 되네요. 테라와 10년 동안 함께하면서 사실 트래픽이 좋을 때보다 안 좋을 때도 많았어요. 아주 큰 대박을 바라기 보다는, 제가 애정하는 게임이기에 시즌 이슈나 행운에 기대지 않고 안정적으로 좋은 서비스를 이어 나가고 싶어요. 일단은 그게 목표입니다.
 
윤: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중요해졌고, 스트리밍 서비스도 많아지면서 유저 소통 채널이 다양해졌어요. 게임 업계는 정말 빠르게 변하는데요. 새롭게 등장하는 것들에 거부감 없이 잘 적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테라 유저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 빈말이 아니고, 정말 테라를 플레이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해요. 시상식에서 감사 인사하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알 것 같네요. (웃음) 저희도 테라라는 게임을 그냥 할 때도 있고 일 때문에 의무적으로 하기도 하는데요. 게임을 할 때마다 유저들에게 고맙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윤: 그리고 저희가 많은 소통 창구를 오픈했으니까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목소리를 많이 들려주시면 좋겠어요. 항상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읽고 있다는 것, 알려드리고 싶어요.


‘우리 게임을 해주는 사람들에게 그저 고맙다’며 말하는 세 분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으며 진한 진심이 느껴졌다. 유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고,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는 마음도 전해졌는데. 언제나 유저와 함께 게임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 든든한 그들이 있기에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모니터 앞에 앉는다. 앞으로도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진심을 [피플온]에서 계속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